한국형 OTT 웨이브, 동남아 진출했지만…
한국형 OTT 웨이브, 동남아 진출했지만…
  • 홍두기 기자 (tospirits@the-pr.co.kr)
  • 승인 2019.10.21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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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행객 대상 지상파·종편 실시간 방송, VOD 서비스
단계적 로드맵 ing…서비스 규모·로컬라이징 숙제
콘텐츠웨이브가 웨이브고(wavve go)를 출시하며 해외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콘텐츠웨이브가 웨이브고(wavve go)를 출시하며 해외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더피알=홍두기 기자] SK텔레콤과 지상파 3사의 통합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웨이브가 해외 서비스를 시작한다. 출발점은 동남아시아 시장. 그중에서도 현지를 여행하는 한국인들을 1차 타깃으로 삼았다. 지금 당장 실현 가능한 해외 진출 방안이지만 한국어 콘텐츠 외 차별된 경쟁력이 보이지는 않는다.  

콘텐츠웨이브는 21일 해외 스트리밍 서비스 ‘웨이브고(wavve go)’를 이날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동남아 7개 국가(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베트남, 라오스, 태국)로 여행 가는 웨이브 이용자들은 현지에서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서비스 범위는 지상파와 종편 채널의 실시간 방송, VOD 서비스다. 영화, 해외 시리즈 등은 아직 콘텐츠제공자(CP)와 협의 중이다. 대신 기존 콘텐츠를 국내에서 기기로 내려받으면 해외에서도 오프라인으로 시청할 수 있다. 

웨이브고 서비스는 해외에서 첫 번째 시청한 날로부터 7일간 이용 가능하다. 국내로 돌아와 시청해야 이용일 카운팅이 초기화된다. 콘텐츠웨이브 관계자는 “장기 체류하는 사람은 여행객과 거리가 멀다 보니 7일이라는 한정을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웨이브의 동남아 진출은 당초부터 계획됐다. 이태현 콘텐츠웨이브 대표는 지난 9월 웨이브 출범 기자간담회에서 해외 진출 3단계 계획을 밝혔다. “해외 여행객 서비스는 10월, 교민 대상 서비스는 내년 상반기로 예상한다. 직접 진출은 조금 더 시간을 가지고 CP사들과 논의해야 할 것 같다”고 했었다. 그 중 첫 번째 단계가 시행되는 것이다.

그러나 동남아 OTT 시장은 이미 다른 기업들이 선점하고 있다. 넷플릭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같은 글로벌 공룡 뿐만 아니라 아이플릭스(iflix), HOOQ, viu 등 현지에서 시작된 기업들과도 경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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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웨이브가 진출한 동남아 7개국은 애플이 11월 출시하는 애플TV 플러스 서비스 국가에 포함돼 있고, 디즈니 역시 눈독을 들이는 상황이다. 웨이브 입장에선 글로벌 OTT에 콘텐츠 규모로 밀리고, 현지 OTT에는 가격과 로컬라이징 서비스가 달리는 상황이다.

조휘열 콘텐츠웨이브 플랫폼기술본부장은 “(동남아 서비스 론칭은) 본격적인 글로벌 진출에 앞서 유료이용자 대상 서비스 지역 범위를 확대하는 의미가 있다”면서 “이용자 호응도에 따라 콘텐츠와 대상 국가를 점차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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