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에 대한 지나친 욕심 경계, “빠르고 쉽게 가는 길 없어”

[더피알=강미혜 기자] 연말연초마다 회사를 떠나는 사람들 소식을 접하게 된다. 긴 시간 동안 자기 자리에서 실력을 쌓고 충실히 일했음에도 다음 스텝에 대한 명쾌한 이야기는 좀처럼 들려오지 않는다. 회사를 떠나는 순간 커리어도 끊기는 반복적인 상황. 실물로 가치를 증명하기 힘든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직장인이 아닌 직업인이 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 새삼 묻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다양한 경험을 거치며 자기 길을 가고 있는 5명의 4050 선수를 인터뷰했다. 앞서간 선배들의 잘잘못을 지켜보고 스스로도 좌충우돌해 봤기에 뒤따르는 후배들에 실질적 조언을 해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물론 그들도 직업인이 되기 위해 여전히 분투 중이다.
예상 외로 답변은 심심했다. 구체적이고 기술적인 내용 대신 알지만 못하는 기본과 정석에 관한 이야기로 채워졌다. 직업인을 꿈꾸는 더피알 독자들에 꼭 필요한 페이지가 되길 기대한다.
인터뷰 참여자
A씨: 대기업과 스타트업을 오가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창업의 달고 쓴맛을 모두 안 지금 또 다른 신나는 일을 계획 중이다.
B씨: 인하우스(일반기업)와 에이전시를 오가며 커뮤니케이션 업무를 두루 익혔다. 현재 이름 있는 전문 컨설팅 회사를 꾸려가고 있다.
C씨: 대기업에서 착실히 커리어를 쌓고 창업했다. 디지털 생태계에서 두각을 드러내기 위해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고 있다.
D씨: 언론사 기자직으로 출발해 커뮤니케이션 분야로 전업했다. 인하우스 시절과 창업 경험을 지나 에이전시에서 팀장으로 일하고 있다.
E씨: 굴지의 기업들을 거치며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업무로 성과를 인정 받았다. 새로운 곳에서 컨설턴트로서 커리어를 시작했다.
주니어 시절에 하기 쉬운 실수 또는 빠지기 쉬운 유혹이라면.
B씨: 가장 경계해야 하는 생각이 ‘내가 이거 하려고 입사했나?’이다. 최근에는 밀레니얼 트렌드까지 겹쳐서 이런 생각이 일반화되어 있다. 어떤 일이든 초기에는 낯설고 힘들고 어렵다. 선배들은 다 그런 과정을 극복해서 그 자리에 있는 것이다. 커리어를 좀 멀리 보고 ‘이런 것을 잘하고 익숙하게 해내야 다음 더 큰 것을 잘 할 수 있겠지’라고 마음먹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진짜 이 일을 하고 싶은지 여부이다.
다음으로 경계해야 할 건 “나는 온라인만 할래” “나는 패션 홍보가 하고 싶어” 등의 생각이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나에게 맡겨진 일은 뭐든 잘 해 보자” 이런 마인드가 중요하다. 다 해보고, 많이 해보고, 잘 해 보고 난 뒤에 전공이나 업계를 선택해도 늦지 않다.
그 다음 최악의 생각이 “나는 편하게 일하고 싶어. 돈 많이 주면 오케이”다. 가령 같은 일을 똑같이 10년 했다고 해도 A는 산전수전을 다 경험했고, B는 모니터링만 집중적으로 했다고 하면 커리어적 가치는 A가 더 인정받을 수밖에 없다. B의 경우 경력은 10년이지만 스스로 항상 찜찜할 수 있다. 물론 개인으로선 행복할 수 있지만 그런 커리어는 좋은 커리어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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