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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만우절 마케팅은 쉬어가나요
올해 만우절 마케팅은 쉬어가나요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20.03.31 1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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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차분한 분위기, 유머도 부담스러워
아직 고민 중이거나 재미난 제품 정도로 소통 계획

[더피알=조성미 기자] 올해는 만우절 마케팅이 쉬어갈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사태로 온 국민이 힘든 상황에서 자칫 선을 넘는 장난이 긁어부스럼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다만 ‘확찐자’(집에만 머물러 살이 ‘확 찐 사람’을 뜻하는 확진자의 변형 신조어)와 같이 잠시나마 사회적 우울감을 떨쳐버릴 수 있는 유머 콘텐츠가 나왔으면 한다는 얘기도 들린다.   

최근 몇 년 만우절은 소비재 기업을 중심으로 소비자들의 필요를 확인하고 젊은층과 색다르게 소통하는 마케팅 포인트로 여겨졌다. 장난반 진담반으로 아이디어 제품을 출시하거나 소비자의 의중을 알아보는 기회로 삼았다. SNS를 중심으로 가벼운 농담이 쉴 새 없이 오가는 노는 장이 열리기도 했다. ▷지난해 4월 1일자 상황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사회분위기가 한층 차분해지면서 튀는 유머소재에 대해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앞서 ‘신라면 막대사탕’ 등과 같이 SNS를 통해 페이크 아이템을 선보였던 농심도 올해 만우절 마케팅 실행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

농심 측은 “장난스레 비춰져 괜히 부정 여론을 만들까 우려되는 것이 사실”이라며 “만우절 SNS 콘텐츠 아이디어를 내놓고 논의는 하고 있지만, 실행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각 브랜드 SNS를 통해 재미난 콘텐츠를 선보였던 롯데주류 역시 올해는 그냥 지나가는 분위기다.

회사 관계자는 “만우절 콘텐츠의 경우 당시 유행하는 소재를 많이 활용해왔는데, 올해는 코로나19 탓에 코로나 외엔 별다른 이슈가 없다”며 “사회 분위기가 이런데 재미 위주로 가볍게 터치하는 것은 맞지 않는 듯 하다. 아직까지 만우절 마케팅 관련 이야기가 유관부서에서도 나오지 않는 것을 보면 진행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타격을 입고 있는 CGV도 올해 만우절은 그냥 지나가기로 했다. CGV 측은 “시의성에 맞게 진행하는 마케팅이다 보니, 올해는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따로 하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메가박스 관계자 역시 “만우절이 재미있게 소통할 수 있는 시간으로 생각해 올 초까지 마케팅을 기획하고 있었다”며 “하지만 지금은 장난을 칠 수 있는 분위기도 아니고 오프라인에 사람들이 모이는 게 만드는 것도 안되는 만큼 올해는 패스한다”고 말했다.

팔도비빔장, 비빔면1.2 등 만우절 농담을 현실로 만들었던 팔도 역시 재미를 추구하다가 가볍게 보일 것을 우려해 올해는 만우절용 SNS 마케팅은 준비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빙그레의 경우, 예년처럼 기발한 제품을 내놓는 등 별도의 마케팅을 진행하지는 않을 계획이다. 다만 인스타그램의 빙그레우스를 통해 독특한 커뮤니케이션을 이끌어가고 있는 만큼 빙그레우스님이 언급하는 형식이 될 것이라 귀띔했다.

이러한 가운데 롯데제과는 만우절을 앞두고 이색 아이스바 ‘죠크박바’를 선보였다. ‘스크류바’의 비비 꼬인 모양에 ‘죠스바’ 겉면의 짙은 회색을 띈 오렌지 맛과 안쪽 빨간색 부분은 ‘수박바’의 수박 맛이 나는 제품이다. 콘텐츠를 변주해 특별한 이벤트를 진행하기보다 독특한 제품을 통해 재미를 선사하는 식이다. 죠크박바는 4월 한정 판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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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우절 스킵(skip)이 대세지만 이럴수록 한 번쯤 웃게 하는 아이디어가 마케팅 활동의 가시성을 높인다는 시선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뭘 해도 웬만해선 (소비자들) 눈에 들기가 어려운데, 코로나로 모든 이슈가 수렴될 때 오히려 만우절 마케팅이 새롭게 다가서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면서도 “물론 어느 정도가 적정선일지는 소비자 반응에 갈리기 때문에 이런 시국에 마케팅을 생각한다는 게 더 어려운 일은 맞다”고 했다. 

예상치 못한 지점에서 스트레스를 덜었다는 웃픈 소리도 나온다. 마케팅업계 한 관계자는 “만우절이 마케팅 시즌으로 대두되며 두각을 나타내기 위해 오랜 시간 많은 준비를 해야했다”며 “사회적 분위기 탓에 의도치 않게 해방된 기분”이라고 속내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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