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보다 먼저 S&P500 편입된 ‘엣시’, 특별함 만든 무기는?
테슬라보다 먼저 S&P500 편입된 ‘엣시’, 특별함 만든 무기는?
  • 임준수 (micropr@gmail.com)
  • 승인 2020.12.14 1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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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준수의 캠페인 디코딩]
휴머니티·창의적 기업문화, B코프 기수로
이상 접고 어닝 서프라이즈, 월가의 기대주 부상
엣시 모바일 앱 화면.
엣시 모바일 앱 화면.

대량생산된 기성품을 빠르고 편리하게 제공하는 온라인 마켓 시장에서 수공예라는 개성을 앞세워 고공성장한 회사 엣시(ETSY). 특유의 조직문화를 구축한 리더십과 내부 커뮤니케이션의 변화, 팬데믹 파고를 넘는 대소비자 소통은 어떻게 전개되고 있는지 2회에 걸쳐 살펴봅니다.    

[더피알=임준수] 지난 9월 4일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위원회가 새롭게 S&P500지수에 편입되는 회사를 발표하자, 일명 ‘서학개미’로 불리는 우리나라 개인투자자들이 적잖이 실망했다. 특히 테슬라 투자자들이 낙담하며 엄청난 주가 하락을 경험했다. 시장의 예상과 달리 이날 테슬라가 S&P500지수 편입의 문턱을 넘지 못했기 때문이다.

반면 세 회사가 S&P500지수에 새로 포함됐는데, 그 중 하나가 우리나라 사람들은 거의 들어보지 못했을 엣시(NASDAQ: ETSY)라는 기업이다.

이 회사는 손으로 만든 수공예품을 인터넷을 통해 직거래하는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2005년 뉴욕의 브루클린 지역에서 시작했다. 그리고 2015년 나스닥 상장 4년 만에 엣시는 S&P500 편입을 위한 필요조건인 시총 82억달러와 일반회계기준(GAAP) 4분기 연속 흑자 기록을 충족하며 테슬라보다 먼저 축배를 들었다.

엣시는 뉴욕대학교 갤러틴 스쿨 동문인 로브 칼린(Rob Kalin), 하임 스코픽(Haim Schoppik), 크리스 머과이어(Chris Maguire) 등이 졸업 후 함께 만든 회사다.

창업자 로브 칼린은 원래 사진작가가 꿈이어서 16세에 집을 나와 보스턴 삼촌 집에서 기거했다. 부모님은 이혼하고 고등학교에서 왕따를 당하며 D학점으로 겨우 졸업했다고 그는 자신의 어린 시절을 회고한다. 고등학교 졸업 후엔 위조 ID카드로 MIT에서 미술과 디자인 과목을 수강하기도 했고, 고향인 브루클린으로 돌아와 건설회사에서 일하며 뉴스쿨의 야간과정을 거쳐 뉴욕대 갤러틴 스쿨에 편입했다.

처음에는 당시 인기를 끌던 수공예품 제작을 손수 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하는 DIY사이트를 기획했는데, 칼린이 디지털 쇼핑몰로 해보자는 아이디어를 냈다고 한다. 인문학에 심취했으며 아마추어 가구 제작자이기도 한 그는 엣시의 CEO를 지내면서 휴머니티를 강조하고 획일적이지 않고 창의적인 생각을 존중하는 기업 문화를 정착시켰다.

2011년부터는 이런 기업 문화를 이해하고 공유하는 당시 야후의 이사였던 채드 디커슨(Chad Dickerson)이 CEO로 임명됐다. 디커슨 리더십 아래에서 엣시는 몇 가지 중요한 이정표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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