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발되는 커뮤니티발 보도, 이래서 문제다
남발되는 커뮤니티발 보도, 이래서 문제다
  •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 승인 2021.07.0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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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조 뒷받침 근거로 커뮤니티 악용할 가능성 존재
편향성·여론몰이 우려, 계층간 갈등 부추길 위험성도
기업 입장에선 폭로 및 루머로 인한 리스크 커져

[더피알=문용필 기자] 온라인 커뮤니티를 활용하거나 인용한 언론보도가 부쩍 늘어났지만, 그 자체를 문제 삼을 순 없다. 이재신 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언론사가 기사 주제로) 게시글을 선정할 때 객관성을 갖고 많이 읽히거나 가장 핫한 이슈이거나 혹은 논란의 중심이 된다면 그건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고 봤다. 직접 대면보단 온라인·모바일을 통한 커뮤니케이션이 일상화된 사회에서 이들 커뮤니티에 실린 이슈들이나 의견들은 여론의 중요한 바로미터로 작용할 수 있다.

▷먼저 보면 좋은 기사: 1년간 언론보도 보니…정치이슈는 ‘클리앙’ 인용, 폭로논란은 ‘네이트판’ 단골

하지만 기사송고의 최종단계인 게이트키핑을 거치지 않고 커뮤니티 게시물을 여과 없이 보도한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편향성 논란을 낳을 소지가 있다. 김위근 한국언론진흥재단 책임연구위원은 “가장 큰 문제는 이를 여론으로 착각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대부분의 커뮤니티가 특정 관심이나 인구사회학적 특징으로 결집됐기 때문에 특정 이슈나 사안에 대한 시민들의 시각을 골고루 담을 수 없다”고 했다.

작성자가 악의적으로 만든 게시물을 그대로 보도했을 땐 더 큰 위험성이 있다. 실제로 잇따른 학폭 논란 국면에서 네이트판 등에 올라온 글들을 몇몇 언론이 받아썼지만 일부는 허위로 밝혀진 바 있다. 당사자에게는 치명타가 될 수 있는 만큼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부분이다.

김위근 연구위원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거대한 정보의 보고로 볼 수 있지만 진실이 아닌 허구에 가까운 게시물이 있을 수 있다. 팩트체크는 필수”라며 “여론몰이를 통해 특정 개인이나 집단주의, 주장을 강화시키기 위한 게시물도 있을 수 있으니 이에 대한 검증도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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