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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다 다큐멘터리’는 왜, 어떻게 만들어졌나
‘타다 다큐멘터리’는 왜, 어떻게 만들어졌나
  • 한나라 (narahan0416@the-pr.co.kr)
  • 승인 2021.10.01 17: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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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다 금지법 이후, VCNC의 재도약 과정 그려
브랜디드 콘텐츠 아닌 아티스트 독립 프로젝트
권명국 감독 “역동적이고 다이나믹한 스타트업의 여정 보여주고 싶었다”
다큐멘터리 <타다> 한 장면. 

[더피알=한나라 기자] 한때 모빌리티의 혁신이라 불리던 타다(TADA)는 일명 ‘타다금지법’으로 불리는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개정안이 통과되며 울며 겨자 먹기로 서비스를 접었다. 이후 타다 운영사 VCNC는 어떻게 됐을까.

타다 금지법 이후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이들의 치열한 생존기와 개정 당시 회사 구성원들의 속사정을 허심탄회하게 드러낸 영화가 나왔다. 오는 14일 개봉 예정인 <타다 : 대한민국 스타트업의 초상>(이하 타다)이다. 

처음 이 작품의 소식을 들었을 때만 해도 토스의 <Fintech>나 우아한 형제들의 <맛있는 영화>를 떠올렸다. 브랜디드 콘텐츠로서의 다큐멘터리는 조직 문화와 일하는 방식을 보여주는 적절한 도구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타다>는 기존 기업 다큐멘터리와는 결이 다른 작품이다. 한 기업의 서비스를 소재로 하면서도 해당 기업과 무관하게 제작사에서 순수 영화 목적으로 만들었다. 영화진흥위원회에서 엄연한 독립영화로도 인정 받았다. 

<타다>를 연출한 권명국 감독은 더피알과의 인터뷰에서 “스타트업의 이야기가 나오면 으레 브랜디드 콘텐츠라고 생각되는 편견을 깨고 싶었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실리콘 밸리에 개인적으로 기업 투어를 갈 정도로 스타트업에 관심이 많았던 권 감독은 기업을 ‘다이내믹한 주체’로 봤다. 기업은 사람들이 출근하고 퇴근할 때까지 시간을 보내는 곳이며, 실패와 성장을 반복하며 나아가는 ‘입체적 존재’라는 것이다. 

권 감독은 “한국의 기업 다큐멘터리 영화는 주로 노동자들의 삶을 조명하고, 그 안에서 기업은 일종의 악 같은 굉장히 ‘평면적 존재’로만 비쳐진다”며 “기업의 일부 속성이 마치 전체인 것처럼 인식되는 지점이 아쉽다”고 했다. 그래서 이번 <타다>에서는 “역동적인 스타트업이라는 존재가 최악의 위기를 마주하고 이를 극복해나가는 방식을 그려보고 싶었다”고.

9월 30일 CGV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사전 시사회가 열렸다. 한나라 기자 

개봉을 2주 앞두고 지난 9월 30일 열린 언론시사회에서 권명국 감독이 말하는 이야기의 실체를 마주했다. 영화는 타다 서비스 종료 이후 9개월간 서울 곳곳을 누볐던 타다 베이직 차량들이 팔려나가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일반 대중교통과 택시로는 이동이 어려웠던 장애인 가족은 휠체어를 가지고 다니기 편리하다는 이유로 ‘타다 베이직 승합차’를 구매했다. 가족 인원이 많아 이동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한 가장도 타다 베이직 차량을 구매한다. 갑작스러운 서비스 종료로 팔려나가는 차들의 모습에서 이동의 사각지대를 해소하려던 타다 서비스의 모티브가 역설적으로 드러난다.

영화의 전반은 ‘타다’라는 서비스가 세상에 나온 뒤 성장을 이어가다 ‘타다 금지법’이라는 장애물에 부딪히는 이야기를 다룬다. 영화 속 표현을 빌리자면 ‘악전고투’다. 타다 베이직 서비스를 이용하던 이용자들과 타다 운전기사들 입장에서 당시 상황을 재조명하고, 논란 이후 공개되지 않았던 박재욱 대표 및 VCNC 구성원들의 속내도 자못 담담하게 그린다.

후반부에선 이미 벌어진 상황을 뒤로하고 6개월이라는 시간 안에 새로운 서비스 론칭에 박차를 가하는 VCNC의 모습이 그려진다. 새로운 시장의 주역에서 예기치 못한 장애물에 의해 기존 시장의 후발주자로 전락해버린 스타트업의 치열한 재도약 과정이다.

영화 속 눈에 띄는 움직임은 지속해서 비춰지는 서울의 풍경이다. 이제는 사라진 타다 베이직 차량에 탑승하면 보이던 모습이다. 작품 중간 중간 배치된 이 풍경들 덕에 타다의 성장과 위기, 재도약을 준비하는 과정을 드라이브하듯 감상할 수 있게 된다.

권명국 감독은 “이 작품이 타다 베이직이라고 하는 흰색 카니발 차량이 사라지면서 시작된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는 사라진, 서울 도시 구석구석을 돌아다녔던 타다 베이직의 시점으로 보는 서울의 풍경을 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 영화는 ‘타다’ 서비스의 불법 여부에 따른 시시비비를 가리거나 특정 브랜드의 ‘안타까운 서사’를 다루기 위해 만들어지지 않았다. 권 감독은 “타다라는 한 스타트업을 주인공으로 삼았지만, 비단 타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스타트업이란 무엇인가, 일이란 무엇인가라는 호기심에서 출발한 순수 독립 프로젝트로 이 작품을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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