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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만원이면 나도 SNS 전문 강사?SNS 대세 편승해 사이비 강사 활개…검증 시스템 마련돼야

[더피알=이동익 기자] 업계에 따르면 SNS가 대세로 떠오르자 비전문가들이 교육이나 자격증 취득을 빙자해 돈을 받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이들은 실체가 없는 진흥원, 연구소, 협회 등의 이름을 내걸고 블로그, 카페 등을 통해 버젓이 전문가라고 광고하고 있다. 이를 이용해 SNS 관련 외부강연을 진행하고 관련 과정을 개설해 수강생을 모집한 뒤 고액의 수업료까지 챙기고 있는 상황.

특히 교육과정을 이수할 경우, 공공기관, 기업체에서 관련 강의요청이 쇄도하며 기업 컨설팅 및 강의뿐만 아니라 SNS 관련 책도 낼 수 있다는 등의 자극적인 홍보 문구로 단기간에 SNS 전문가가 될 수 있다고 현혹해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다.

이들 단체 중 한곳에서 개설한 교육 과정을 수강했다는 직장인 김영한(가명)씨는 “110만원이라는 수업료가 부담은 됐지만, 10주 과정에 SNS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말에 수업을 들었다”며 “막상 들어보니 2시간 동안 배운 것은 트위터 시작하기, 페이스북 기능 알림 등 초보자 수준의 내용뿐이었다”며 실속 없는 강의에 불만을 표시했다.

이 곳에서 수업을 들었던 한 기업 마케팅팀 직원도 “지자체, 상공회의소 등에서 강의를 진행했다고 해서 참석했는데, SNS 서비스 로그인, 메시지 남기기 등 아주 기초적인 내용만 2시간 내내 들어야 했다”며 “이런 실체 없는 사이비들이 SNS 전문가 행세를 하며 SNS에 대한 정보가 없는 지방을 중심으로 질 낮은 강의로 고액의 강연료를 챙긴다는 현실이 씁쓸하다”고 말했다.

전문가 과정에 트위터 시작하기?…수업 한번 듣고 관련 책도 내

실제로 이 단체가 개설한 110만원짜리 ‘SNS 전문강사 과정’강의는 SNS의 기초적인 사용법과 활용팁 위주로 가르치고 있다. 강의 커리큘럼을 살펴보면, ▲ 파워포인트 작성법, 유튜브 동영상 제작 편집 ▲ 사진촬영 편집 ▲카페/블로그/SNS 운영 ▲구글문서도구, 스마트폰 활용법 ▲ 연관검색어 상단 노출 등 검색엔진최적화기법 ▲ 명함 만드는 법 ▲강사 브랜드마케팅, 웹문석 분석 등이다.

이 단체는 이같은 기초적인 SNS 활용법을 가르치며 수업을 들었던 수강생들에게는 자칭 SNS 전문가로 인정하는 관련 수료증을 발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수강생들은 각 분야 SNS 전문가로 둔갑해 책까지 내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수업을 들었던 학생들을 이사, 사무총장 이라는 터무니없는 직함도 내주며 다른 수강생들을 가르쳐 ‘사이비 강사’를 재배출하는 등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이 단체 관계자는 “소셜미디어 관련한 전문 강사가 부족하다는 생각에 전문가 양성 과정을 개설한 것이지 장사를 하려는 것은 아니다”면서 “실제로 강사 양성 과정은 10주간 전문 강사들에 의해 수업이 진행되며 과제도 내준다”고 해명했다.

기자가 전문강사 과정에 기초적인 SNS 활용법을 가르치는 이유에 대해 묻자, 그는 “블로그 글 올리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우린 제대로 올리는 것을 배운다”며 “블로그 해당 글이 포털 상단에 노출되는 법을 알려준다”고 말했다.

▲ '000 진흥원'이라는 이름을 달고 활동하는 한 단체는 'SNS 전문가 교육과정'을 개설하고, 카페, 블로그 등에 110만원 수업으로 SNS 전문가 자격증과 함께 책도 내준다는 홍보글을 게시해 일반인들을 현혹하고 있다. 사진은 예전에 발급한 소셜미디어 자격증(왼쪽)과 이를 변형해 최근 제공하는 위탁자격증(오른쪽).

이들의 질 낮은 강의는 기존 SNS 전문가들의 전문성에도 흠집을 내고 있다. 이들이 기업이나 지자체 등의 강연에 가서 기존 전문가들의 자료를 짜깁기해 관련 강의를 한다는 것이다.

기업의 소셜미디어 관련 전략 컨설팅을 해주고 있는 한 전문가는 “기업의 요청으로 소셜미디어 관련 강의를 하다보면 몇몇 분들이 ‘이거 어디서 많이 본 것 같다’라는 말을 하곤 한다”며 “열심히 준비한 강의 자료를 사이비 강사들이 베껴 자기 것 인냥 마구 활용해 오히려 우리가 사이비 취급을 당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전문가도 “검증 안 된 사이비 강사들이 강의를 하고 다닌다는 건 업계에서는 널리 알려진 일이다”며 “중소기업이나 지자체들은 SNS 관련 지식이 부족해 지푸라기라도 잡을 심정으로 사이비 강사들의 강의를 듣는다. 어떻게 이들의 간절함을 빌미로 질 떨어진 강의를 하는지 정말 화가 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SNS가 갑자기 각광받게 된 시장이라 아직 이들을 걸러내고 검증할 수가 없다”며 “강의 질은 둘째 치고, 자기PR에 있어서는 한 수 배우고 싶다. 어떻게 짜깁기 한 것을 가지고 학회, 기업, 언론, 대학까지 특별 양성과정을 개설하며 다닐 수 있는지 그 배짱에 존경을 표하고 싶을 정도다”라고 손사래를 쳤다.

검증 안 된 자격증 시험으로 사이비강사 배출, ‘악순환’

사이비 강사들이 학회, 기업, 언론, 대학까지 활개를 칠 수 있었던 이유는 이들이 개설한 교육과정과 연계한 자격증 사업을 실시한 탓도 크다. 현재 업계에서 SNS 강사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사이비 강사 최 모씨는 진흥원, 협회, 연구소로 이름을 바꿔가며 고액의 수업과정을 개설해 자격증을 주고 있다.

지난해 이 단체는 ‘000진흥원’이라는 네이버 카페를 개설하고 2박3일간 호텔에서 숙박하며 교육을 받으면 ‘억대 연봉, 1주일에 300만원의 강의료’를 받을 수 있는 ‘SNS 전문 강사’ 자격증을 주는 것처럼 홍보했다. 한 블로거가 관련 자격증을 게시하며 정체불명의 자격증이라고 반발하자 ‘교육 수료증’으로 바꿨다.

최근 이 단체는 노동부 직업훈련기관으로 인가된 사단법인에 자격증 발급 대행을 맡겨 자격증 사업을 계속 이어나가고 있지만, 이마저도 노동부 산하 기관인 것처럼 꾸며 ‘SNS 컨설턴트’라는 자격증을 발급하고 있다. 이 단체는 이 자격증이 SNS를 강의할 권위와 특권을 인정해 주는 역할을 한다는 주장도 펼치고 있다. 일부 강사들은 이 자격증을 경력으로 내세우기까지 한다.

해당 업체는 고용노동부 산하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하고 있는 사단법인이라고 소개하며 공신력있는 자격증이라 말하고 있지만, 확인결과 이 자격증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 등록되어 있지도 않았다. 해당 교육과정도 수강생이 10명 이상이면 학원 등록을 해야지만, 통신/판매 업체로만 등록돼 있다.

교육과학기술부 평생학습정책과 김현정 주무관은 “성인을 대상으로 한 강의는 학원법에 적용돼 수강생이 10명 이상인 경우 학원등록을 해야한다”며 “교육청에 관련서류를 제출해 신고를 해야 하며, 학습인원, 학습기간, 시설기준 등 점검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계속>

이동익 기자  skyavenue@the-p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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