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장 세균 검출로 위기관리 나선 온라인 유통업체
게장 세균 검출로 위기관리 나선 온라인 유통업체
  • 이동익 기자 (skyavenue@the-pr.co.kr)
  • 승인 2013.01.04 11: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셜커머스, CS 차원서 발빠른 대응…정부부처는 ‘뭉그적’

[The PR=이동익 기자] 그동안 상품권판매 사기, 가품(짝퉁) 논란 등으로 진통을 겪었던 소셜커머스가 이번엔 식품 위생 상태 불량이라는 오명을 샀다. 게장·냉면 등의 식품에 세균 및 대장균군이 다량 검출된 것.

주부들이 자주 이용하는 TV홈쇼핑, 인터넷쇼핑몰도 함께 거론돼 유통업체 전반의 냉동제품 배송체계 구축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세균이 기준치 이상 검출된 게장 식품이 tv홈쇼핑, 소셜커머스 등 주요 유통업체에 판매됐다. 사진은 이번에 문제가 된 제조업체가 만든 게장 식품

한국소비자원은 지난 3일 주요 TV홈쇼핑 및 소셜커머스 업체에서 판매되는 게장·냉면·훈제연어를 대상으로 위생지표군·식중독균 시험 검사를 실시한 결과, 게장 14개 중 8개 제품과 냉면 8개 중 1개 제품이 세균수 또는 대장균군수 기준을 초과했다고 밝혔다.

특히, 게장 1개 제품은 미생물 기준이 없는 냉장게장(냉동이나 살균·멸균 처리를 하지 않은 게장)으로, 냉동게장 기준치 이상의 미생물이 검출되었음에도 딱히 제재할 방법이 없어 기준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판매 식품의 대부분은 택배 배송 중 온도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식중독 발생 개연성이 높다는 것이 소비자원의 분석이다.

이번 조사배경에 대해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최근 3년간 저희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게장, 냉면, 연어 관련 알레르기, 식중독 등 위해사례가 빈번히 접수돼 해당 제품을 조사하게 됐다”고 밝히며 “소비자들과 똑같은 방식으로 해당제품을 구입한 결과 일부 냉동식품이 도착시점에 해동돼 있거나 동봉한 아이스팩이 녹아있는 사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온라인 유통업체와 택배업체가 소비자안전 확보를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한국소비자원은 조사자료를 토대로 식품의약품안전청에 절임류 식품의 미생물 개별기준 신설과, 냉장·냉동이 필요한 온라인 판매 식품의 배송안전기준 마련을 건의하고 기준위반 제품에 대해서는 행정처분을 요청한다는 방침이다.

▲ 자료: 한국소비자원

오락가락하는 세균 기준 속 위협받는 식품안전

이번 한국소비자원의 냉동식품 위생상태 불량 발표로 유통업계는 곤혹스러워 하는 눈치다. 문제가 된 제품을 판매한 한 인터넷 쇼핑몰 관계자는 “해당 제품은 지난해 여름철에 판매한 것으로 현재는 판매하고 있지 않다”며 “일차적인 관리책임은 우리가 아니라 제조업체에게 있다. 우리가 나름대로 검사를 한다고 하지만 모든 상품을 전수검사를 할 순 없는 노릇이다”고 토로했다.

소셜커머스측은 이번 한국소비자원의 발표에 강한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소셜커머스 한 관계자는 “지난해 8월에 판매한 것을 가지고 왜 이제 와서 얘기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소비자원이 게장을 냉동식품 기준으로 분류해 발표했는데, 식품법상 장류는 세균기준이 없다. 소비자원이 어떤 의도를 갖고 발표했는지 의심스럽다”고 억울해 했다.

이에 대해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안전국 식의약안전팀 이송은 차장은 “사실 그동안 소비자들의 민원이 제기된 게 많아 발표하게 됐다”며 “업계에서 가열하는 냉동식품 세균수 기준을 말하는데, 그쪽 기준이 틀렸다. 게장은 절임류로 가열하지 않는 냉동식품이다. 내부적으로 관련기준도 확인하지 않고 발표하겠느냐”고 반박했다.

한편, 한국소비자원의 이번 발표에 관련부처는 수수방관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어 자칫 소비자들의 식탁 안전 위협이 장기화될까 우려스럽다. 실제 문제가 된 상품은 현재도 버젓이 판매되고 있는 상황이다. 소비자원은 온라인 주문 냉동식품에 대한 주기적인 점검과 냉장식품 기준 마련 및 배송관련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지만, 관련부처는 뭉그적거리고만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 관계자는 “현재 담당자가 출장, 휴가중이라 현 상황에서 말씀드릴게 없다”며 “향후 가시화된 게 있으면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도 “현재 상황에서 소비자원이 발표한 내용으로는 기준위반에 대한 제재를 가할 수 없다”며 “소비자원의 검수 내용을 일단 확인하고 다시 해당 제품들을 검사할지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쿠팡측, “모든 구매고객에 환불조치”

이와는 다르게 이번 발표로 큰 타격을 받게 된 소셜커머스 업계는 발빠르게 대응하는 모습이다. 문제가 된 상품을 구입한 소비자에게는 대대적인 환불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쿠팡 관계자는 “이번 사안에 대해 내부적으로 검토한 결과, 해당상품을 구입한 모든 고객에게 전액 환불할 예정이다”며 “현재까지는 민원이 없는 상태지만, 민원을 제기한 소비자에게는 별도의 보상대책도 마련했다”고 밝혔다.

티몬 관계자도 “민원이 제기된 경우에는 별도의 환불조치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CS팀 차원에서 모든 고객에게 환불을 진행할지에 대해서는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