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기사·과장홍보에 속는 대중, 우는 연예인
낚시기사·과장홍보에 속는 대중, 우는 연예인
  • 이동익 기자 (skyavenue@the-pr.co.kr)
  • 승인 2013.03.13 15:4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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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극적·말초적 ‘가십거리’로 장사하는 언론으로 인한 피해 속출

[더피알=이동익 기자] 대중들의 ‘가십거리’로 한 몫 챙기려는 언론과 이를 이용해 조금이라도 시청률을 높이려는 방송사들의 과장된 홍보로 시청자는 ‘낚시질’ 당하고  애꿎은 연예인들은 가슴앓이를 하고 있다.

포털 사이트가 뉴스를 접하는 대표적인 창구로 자리 잡히자, 언론과 방송사들이 연예인들의 농담이나 말장난을 홍보용 낚시 문구로 사용해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는 것이다.

▲ 정가은은 배우 김성수에게 포러포즈를 했다는 자극적인 기사로 비난을 받자 13일 자신의 트위터에 방송사가 프로그램 홍보를 위해 과장된 보도자료를 배포했다며 해명했다.

특히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인기 검색어로 부각된 경우, 해당 연예인은 왜곡된 내용으로 비난를 받거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기도 한다. 실제로 많은 연예인들이 SNS나 기사 댓글을 통해 대중들의 무분별한 집단행동으로 뭇매를 맞는 경우가 많다.

일례로 탤런트 정가은은 최근 배우 김성수와의 자극적인 기사로 인해 피해를 받자, 13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과장 홍보에 대한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얼마 전 한 프로그램을 통해 배우 김성수에게 프로포즈를 했다고 알려진 것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하며 “프로그램 홍보를 위한 과장된 낚시다. 당사자들이 받을 상처도 생각해달라. 제발 부탁이다”라며 글과 함께 백보람, 신봉선 등과 함께 두 손을 모으고 기도하는 듯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사진을 올렸다.

앞서 정가은은 한 케이블채널의 프로그램에 출연, 평소 친분이 있는 배우 김성수에게 전화 연결을 시도해 김성수에게 “평소에 호감을 갖고 있었다”며 “골프가 아닌 인생도 함께 쭉 하자”고 과감한 포러포즈를 했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이는 방송사에서 시청률 상승을 노리며 배포한 홍보용 보도자료였다.

이같은 과장된 홍보는 특정 연예인을 가리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 개그우먼 신봉선도 13일 언론의 집중포화를 맞았다. 한 케이블 프로그램에 출연한 신봉선이 개그우먼 조혜련 때문에 하우스 푸어가 됐다고 발언했다는 내용이다. 언뜻 보면 조혜련이 신봉선을 하우스 푸어로 만든 장본인 인듯 보이지만 사실 조혜련은 단지 신봉선에게 “같은 동네로 이사하자”는 말을 건넸을 뿐이었다.

이런 방송사들의 과도한 낚시성 홍보에 대해 한 연예 관계자는 “이슈를 만들어내기 위해 작가들이 좀 더 자극적인 내용을 주문하기도 한다”며 “신인일수록 방송에 더 나오고 싶은 마음에 어쩔 수 없이 작가들의 요구대로 과장되게 말하는 경우가 많다”고 실상을 전했다.

▲ '정가은, 김성수 포러포즈', '신봉선 하우스푸어' 등 자극적인 내용이 대중의 관심을 받자, 인터넷 언론사들이 경쟁적으로 관련 기사들을 쏟아낸 모습.

한편, 이같은 현상을 부채질 하는 데에는 연예인들의 가십거리로 ‘트래픽 장사’를 하려는 언론들의 행태도 한몫 한다.

인터넷 언론사들은 자사의 방문 트래픽을 높이기 위해 포털 사이트 ‘실검(실시간 인기 김색어) 낚시 기사’로 연예와 스포츠를 주로 다룬다. 수천만명에 이르는 포털 이용자들을 자사 사이트로 불러 모으기에는 연예, 스포츠만큼 좋은 기사거리가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불러 모은 트래픽은 배너광고 수익에 직결된다. 예컨대 하루 평균 방문자가 10만 명이면 한 달 1천만 원의 광고 매출을 내는 식이다.

한 연예 매체에 인턴 기자로 일해본 적이 있는 대학생 김OO씨는 “기자에 대한 막연한 꿈을 안고 시작했는데 회사에서 한 것이라곤 하루종일 우라까이(남의 기사를 베껴 자신의 기사처럼 고쳐 쓰는 일) 기사만 써댔다”며 “오전에 출근하면 현장취재는 거의 없고 전날 방송됐던 프로그램에 출연한 연예인들 관련 기사들을 보면서 제목이나 내용만 살짝 바꿔 하루에 2-30개씩 썼다”고 전했다.

이처럼 언론사들이 경쟁적으로 실검 기사들을 쏟아내자 언론의 가장 기본적인 팩트 확인은 실종되기 일쑤다. 한 언론사는 ‘정가은, 김성수 프러포즈’가 네티즌들의 관심도가 높아지자 ‘팩트’ 확인도 없이 동명이인의 가수 김성수 사진을 넣어 빈축을 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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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 2013-03-13 18:21:34
진짜 해도해도 너무 한 듯. 이건 뭐 알고 보면 영 엉뚱한 내용이니... 하여튼 대한민국 언론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