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스타벅스, 커피 팔아 노숙자 돕는다
英 스타벅스, 커피 팔아 노숙자 돕는다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3.04.11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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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 꼼수’ 논란 이후 ‘서스펜디드 커피’로 기업이미지 개선 나서

[더피알=강미혜 기자] 지난해 매출 대비 지나치게 적은 세금을 낸다는 이유로 비판을 받은 영국스타벅스가 노숙자들을 돕는 일로 기업이미지 개선에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끈다.

영국스타벅스는 ‘서스펜디드 커피(Suspended Coffee)’라는 이름 아래, 소비자들이 해당 커피를 사면 노숙자들을 위해 또하나의 커피 값을 예약하는 운동을 펼치기로 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실천의 일환으로 사회적 약자 돕기에 두팔을 걷어붙인 것이다.

이안 크라나(Ian Cranna) 영국스타벅스 마케팅 부사장은 “소비자들이 서스펜디드 커피를 구매하면 우리는 자선단체인 오아시스(Oasis)에 커피값을 제공한다”며 “커뮤니티 허브를 통해 영국 전역으로 기부액이 배포될 것”이라고 과정을 설명했다.

서스펜디드 커피는 최초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시작됐다.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이 커피 한 잔을 즐길 경제적 여유조차 없는 이들을 위해 또 한 잔의 커피를 예약,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기부의 기회를 가졌다.

영국스타벅스는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이같은 정신을 계승해 서스펜디드 커피가 팔릴 때마다 동일한 값을 오아시스 단체에 기부키로 했다.

한편 영국스타벅스는 지난해 말 ‘꼼수 세금’ 논란에 시달린 바 있다. 1998년 영국에 진출한 이래 총 30억파운드(약 5조20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도 고작 860만파운드(약 148억원)의 법인세만 냈다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

엄청난 사회적 비난에 직면한 영국스타벅스는 결국 2013년과 2014년에 약 1천만파운드(약 174억원)의 세금을 각각 내겠다고 밝힘으로써 사태를 겨우 진정시킬 수 있었다.

이런 이유로 일각에선 영국스타벅스의 서스펜디드 커피 운동이 세금 논란으로 훼손된 기업이미지를 회복시키는 일종의 ‘개선 프로젝트’라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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