性스캔들 휩쓸고 간 BBC, PR팀 재정비
性스캔들 휩쓸고 간 BBC, PR팀 재정비
  • 서영길 기자 (newsworth@the-pr.co.kr)
  • 승인 2013.05.02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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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기회로…“시청자와 크리에이티브 만들 부서 출범해야”

[더피알=서영길 기자] BBC가 지미 새빌 성추문 사건 등의 큰 위기를 겪으며, 앞으로 닥칠지 모를 잠재적 위기를 대비해 커뮤니케이션팀에 대한 재정비에 들어갔다.

BBC 커뮤니케이션팀 줄리안 페인(Julian Payne) 본부장은 최근 미국 PR 유력매체 ‘PR위크 TV’와의 인터뷰를 통해 “회사 평판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요 위기에 대해 커뮤니케이션팀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미래에 닥칠 어떠한 위기라도 예방할 수 있도록, PR과 관련한 직원들의 업무를 서로 전환시키거나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 bbc 커뮤니케이션팀 줄리안 페인 본부장.(pr위크 tv 인터뷰 화면 캡쳐)

이는 지미 새빌 성추문 사건 이후 BBC가 대중의 신뢰에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는 PR위크의 평판 조사가 나온 직후 한 발언이라 주목된다.

실제로 지미 새빌 성추문 사건으로 불거진 BBC의 위기는 부임한 지 54일 된 BBC의 조지 앤트위슬(George Entwistle) 사장의 퇴진을 불러왔고, 제임스 퍼넬(James Purnell) 전 노동연금장관을 전략디지털 본부장에 앉힌 토니 홀(Tony Hall) 사장대행 체제로 개편되는 결과를 낳았다.

이와 관련해 페인 본부장은 “지난해 10월, 11월 BBC의 낮은 평판과 내부 여론조사는 BBC 브랜드와 신뢰를 되찾아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면서도 당시 새빌 성추문 스캔들을 다뤘던 자사 PR팀을 칭찬했다.

그는 “PR팀이 새빌의 성추문 스캔들을 다룰 당시 인력 부족과 격무로 인한 피로는 당시 PR 상황을 적확하게 다루기 힘들게 하는 확실한 요인이 되기도 했다”고 설명하며, “사실 우리는 BBC에 닥친 이같은 위기에, 여론의 흐름에 맞게 즉시 대응할 수 있었다”고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같은 페인 본부장의 말은 ‘폴라드 인콰이어리(Pollard Inquiry, 언론인 출신 닉 폴라드가 새빌 성추문과 관련해 책임을 맡아 펴낸 보고서)’에 기록된 BBC 전 커뮤니케이션 팀장 폴 밀레(Paul Mylrea)의 말에서도 잘 나타난다. 보고서에는 밀레의 말을 빌어 “당시 커뮤니케이션 팀은 완전히 지쳐 있었다”고 적혀 있다.

페인 본부장은 또 새빌 성추문에 관한 정밀조사 과정에 있어서 BBC 타부서의 협조가 부족했던 부분을 지적하는 한편, 미디어와 관련한 고위 경영진의 참여 부족도 문제점으로 거론하며 “우리의 경영진을 공중파에서 더 보고 싶다”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페인 본부장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전체 PR 팀의 재정비는 홀 사장대행처럼 6개월은 내다봐야 한다”며 “BBC는 앞으로 10년 동안 회사의 비전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신임 퍼넬 전략디지털 본부장도 BBC와 시청자들이 함께하며 크리에이티브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부서를 만들어 도움을 줄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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