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홍보의 결실…美 학교, 동해(東海)병기 한다
민간홍보의 결실…美 학교, 동해(東海)병기 한다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3.08.22 1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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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포커스] 8.15 광복절에 교사지침서 첫 승인

[더피알=강미혜 기자] 미국 수도권 한인사회가  ‘동해’ 를 지켰다고 합니다.

‘동해(East Sea)냐, 일본해(Sea of Japan)냐’를 놓고 벌어진 한일 양국간 표기 전쟁은 20년 이상 이어져 오고 있는 해묵은 과제입니다.

정부는 지금껏 동해 표기를 비롯해 독도 영유권 분쟁 등 한일 양국간 쟁점 이슈들에 대해 정중동으로 움직여왔습니다. 외교적으로 복잡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는 이유에서죠.

▲ 사진은 지난해 독도수호국제연대 회원들의 동해 표기 홍보활동 모습.ⓒ뉴시스

하지만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번번히 일본측 손을 들어줬습니다. 동해 단독 표기는 고사하고 동해와 일본해 병기도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많았던 게 사실입니다. 국민들은 매번 답답해 했고요.

이렇듯 한국정부 차원에서도 해결하지 못했던 동해 표기 문제를 민간이 ‘척’하고 해결했다는 반가운 소식입니다. 미국에서 학교 수업 중 동해와 일본해를 함께 가르치도록 하는 교사지침서가 처음으로 승인된 것입니다.

20일(현지시간) 재미한인단체인 <미주 한인의 목소리>에 의하면, 메릴랜드주(州) 앤 어런델 카운티 교육청은 지난 광복절에 동해병기에 관한 교사지침서를 만들어 관할 공립학교의 교장과 교사들에게 전달했습니다.

안드레아 M. 케인 부교육감은 지침서에서 “지리 명칭은 역사적으로 중요하며 문화적 가치도 내포한다”고 강조하면서 “동아시아 지리를 가르칠 때 교과서에 일본해라는 명칭만 있다면 명칭에 대한 논란을 학생들에게 설명하고, 수업 중 그 지역의 지도를 만들 때는 학생이 일본해와 동행을 함께 쓰도록 지도하라”고 당부했습니다.

이처럼 앤 어런델 카운티가 동해병기 교사지침서를 승인한 데에는 미 수도권 한인사회가 메릴랜드주 교육위원회를 상대로 동해병기 이슈를 꾸준히 설득하고 홍보해왔기 때문이라고요.

향후엔 미 수도권의 다른 카운티에서도 동해 병기 교사 지침서를 곧 승인할 것으로 알려진 만큼, 동해표기와 관련된 민간단체의 활약이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정부도 뾰족한 성과를 못내는 까다로운 외교문제를 재외 국민들이 알아서 풀어가고 있으니, 외교부 관계자들은 자기 월급이라도 이들에게 떼 줘야 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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