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부 시리아 공습 의지 강경…국제사회 반대 목소리 커져
美 정부 시리아 공습 의지 강경…국제사회 반대 목소리 커져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3.09.09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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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대통령 “화학무기 사용 증거 없다, 미국인들 의회 공격 승인 막아야”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사진 왼쪽)과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뉴시스

[더피알=강미혜 기자] 미국 정부가 시리아 정부의 화학무기 사용을 이유로 시리아 내전 사태에 개입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연일 국제사회에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이같은 화학무기 사용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8일(현지시간) CBS와의 인터뷰에서 아사드 대통령은 “나는 화학무기 공격과 아무 상관이 없고 그런 공격이 있었는지도 몰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것은 시리아 국민을 향해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증거가 없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하면서 “미국인들이 미국 의회와 정부의 공격 승인을 막아야 한다. (미국이) 시리아에 공격하면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미 정부의 시리아 사태 개입 의지는 강경하다. 데니스 맥도너 백악관 비서실장은 8일(현지시간) CNN 대담에 출연해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공격과 관련, “상식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면서 “400명의 어린이를 포함해 무려 1400명 이상이 희생되지 않았느냐. 이런 악행이 다시 저질러지지 않도록 응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리아 사태는 이라크나 아프간과 다르다. 일반적 공습이 아닌 매우 제한적이며 효과적으로 화학무기를 다시 쓰지 못하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하며 “이같은 조치에 정치적 의도를 연계시켜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아사드 대통령과 맥도너 비서실장의 회견은 오는 11일 예정된 미 상원 전체회의 표결을 의식해 양측의 입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이뤄진 것으로, 이날 회의 결과에 따라 미국의 시리아 군사 개입이 결정된다.

▲ 자료사진=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시리아 군사 공격 관련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가 열리는 도중 반전운동단체 회원이 반전 내용 피켓을 들고 침묵 시위하는 모습. ⓒ뉴시스
프란치스코 교황 “전쟁이 무기 팔기 위한 것인지 늘 의심”

이같은 미국과 시리아 양국의 여론전과는 무관하게 국제사회의 반대 움직임은 여전히 완강하다. EU는 지난 7일(현지시간)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린 EU 외무장관회의 뒤 “화학무기 사용은 강력히 대응해야 한다”고 경고하면서도 “UN의 분쟁 해결 절차에 따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군사적 해결 보다는 정치적 해결의 필요성을 거듭 지적한 것인데, 이와 마찬가지로 중남미 좌파벨트인 ‘미주를 위한 볼리바르 대안’(ALBA)도 지난 주말 회동 후 성명을 내고 “시리아에 대한 모든 군사개입을 단호하게 반대한다”고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 역시 8일(현지시간) 오전 바티칸시 성 베드로 광장에서 집전한 삼종 기도에서 “전쟁이 진짜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인지 아니면 그저 무기를 팔기 위한 것인지 늘 의심이 든다”고 강하게 비판하면서 “시리아에서 일어나는 폭력과 파괴는 즉각 중단돼야 하며,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한다”고 거듭 호소했다.

무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도 8일(현지시간) 바그다드에서 “시리아 군사 개입은 불법 무력 사용”이라고 거듭 경고하면서 “안보리 결의 외 모든 무력 사용은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는 유엔 헌장 내용을 상기시켰다.

하지만 국제사회의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오는 10일(현지시간) 시리아 공습에 대해 지지를 호소하는 대국민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또한 이와 별도로 CNN 등 주요 6개 방송과의 인터뷰를 진행, 그 스스로 미국의 시리아 공습에 대한 견해를 직접 밝힐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가 7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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