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지금 ‘여성 리더’ 시대
세계는 지금 ‘여성 리더’ 시대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3.12.17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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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총리, 국방장관 등…각국 女風 거세

[더피알=강미혜 기자] 세계 각국에 여풍(女風)이 거세게 불고 있다. 칠레 대통령 선거에서 여성 후보인 미첼 바첼레트가 4년 만에 다시 대권을 잡았고, 독일에선 앙겔라 메르켈 3기 정부가 공식 출범하면서 첫 여성장관이 내정되는 등 여성 리더들이 급부상하고 있다.

여기에 경제 기업 등에서 지도자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여성까지 포함하면 그 수는 훨씬 더 많고 영향력 또한 더욱 막강하다. 바야흐로 세계는 지금 여성 리더 시대를 맞게 된 셈이다.

▲ (사진 왼쪽부터)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 당선자, 우르줄라 폰 데이어 라이엔 독일 국방장관 내정자, 재닛 옐런 frb 차기의장. ⓒ뉴시스

15일(현지시간) 실시된 칠레 대통령 선거 결선에서 중도 좌파 진영의 미첼 바첼레트 후보는 62%가 넘는 346만8389표를 얻어 상대 후보를 누르고 압승을 거뒀다. 칠레의 첫 여성 대통령이었던 바첼레트 후보는 이로써 4년 만에 다시 칠레를 이끌게 됐다.

바첼레트의 대권 복귀로 중남미에선 사상 처음으로 4명의 여성 대통령이 동시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내년 3월 바첼레트가 집권하면 브라질의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아르헨티나의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코스타리카 라우라 친치야 미란다 대통령이 그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중남미인들은 ‘남자보다는 여자가 덜 부패하다’고 생각하다”면서 “칠레 대선에서도 이런 점이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독일에선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세 번째 임기가 우리 시간으로 오늘(17일) 오후 5시에 공식 출범하는 가운데, 노동부 장관을 맡아온 우르줄라 폰 데이어 라이엔이 독일 사상 첫 여성 국방장관으로 내정돼 주목을 끌고 있다.

의사 출신인 라이엔 내정자는 군과는 전혀 무관한 경력의 소유자로, 2009년 노동장관이 된 이후 출산률을 높이기 위해 힘겨운 싸움을 벌였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그를 향해 “여성을 출산 기계로 만든다” “남자에게 기저귀 갈이 인턴십을 시키지 말라”는 등의 비난을 쏟아내기도 했다.

라이엔이 예상외로 핵심 각료인 국방장관에 오른 데 대해 독일 언론은 “메르켈이 라이엔을 후계자로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정치권뿐만 아니라 경제 기업 분야에서도 점차 많은 여성 리더들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차기 의장 자리에 100년 연준 역사 이래 최초 여성 의장인 재닛 옐런이 임명됐으며, 프랑스 재무장관 출신의 크리스틴 라가르드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를 맡고 있다.

재계를 이끌고 있는 여풍의 주역으로는 제너럴모터스(GM) 105년 역사상 첫 여성 CEO로 선임된 메리 바라, IBM 역사상 첫 여성 CEO란 이정표를 쓴 버지니아 로메티 등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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