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 관광 명소에서 한국인 일상 속으로
유커, 관광 명소에서 한국인 일상 속으로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17.06.07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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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기획 자회사 펑타이, 중화권 관광객 5월 관심 장소 빅데이터 분석 결과

[더피알=조성미 기자] 명동과 동대문에서 쇼핑하고 치맥을 즐기던 유커(중화권관광객)들이 벚꽃을 구경하고 공원을 산책하는 등 한국인의 일상을 즐기는 형태로 달라졌다.

제일기획의 디지털 마케팅 자회사 펑타이(鵬泰·PENGTAI)가 자체 개발한 ‘한국지하철’ 앱을 기반으로 유커 트렌드를 분석했다. 중국의 주요 명절인 노동절, 단오절 연휴가 포함된 5월 한 달간 약 66만 건의 관심 장소 검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남산 N서울타워의 검색량이 가장 높았으며 북촌한옥마을, 홍대가 그 뒤를 이었다. ▷관련기사: 지하철 탄 요우커, 어디어디 갔나

남산 N서울타워, 북촌 한옥마을 등 주요 관광명소가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꾸준한 인기를 얻으며 관심 장소 상위 10곳에 포함된 가운데, 여의도 한강공원(4위, 33↑)과 서울대공원(11위, 53↑)의 상승이 눈에 띄었다. 상대적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적었던 두 장소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것은 쇼핑, 맛집 투어 중심이었던 유커 트렌드가 벚꽃 구경, 공원 산책 등 한국인들이 평소 자주 즐기는 일상의 여가활동으로까지 확장된 결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부산 감천문화마을(16위, ↑200)과 삼청동길(17위, ↑24)이 높은 상승세를 보이며 20위권에 새로 진입했다. 감천문화마을의 인기는 유커의 행동반경이 서울과 수도권을 넘어 부산 등 타 지방으로까지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삼청동길은 한류 드라마 ‘도깨비’의 촬영지로 알려지며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외국인 관광 1번지로 꼽히는 명동은 작년 대비 10계단 하락한 15위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명동과 함께 치킨집 등 닭 요리 음식점, 동대문 대형 패션몰 등 중국인들이 많이 찾던 장소들의 순위가 전반적으로 내려갔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는 사드 이슈로 인한 중국인 단체 관광객 감소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번 분석의 가장 큰 의미는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하는 분위기 속에서 홍콩, 대만 등 비(非)중국 중화권 관광객의 국내 여행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음을 확인한 점이다. 

5월 한달 언어별 앱 이용자를 살펴보면, 중국인들이 주로 사용하는 간체 서비스 이용자는 전년 동기 대비 17.7% 감소했으나 홍콩, 대만에서 주로 사용하는 번체 서비스 이용자는 68.9% 증가했다. 점유율면에서도 번체 서비스 이용자가 전년 동기 대비 13%P이상 증가한 34%를 기록해 간체 사용자 점유율(약 57%)과의 격차를 크게 줄였다.

남용식 펑타이 대표는 “최근 한국 관광 트렌드는 ‘한국인의 일상으로 들어온 유커’, ‘비(非)중국 관광객 확대’로 요약된다”며 “대내외적 환경에 따라 유커의 여행, 소비 트렌드가 빠르게 바뀌는 만큼 기업, 지자체에서는 이러한 트렌드를 예의주시하며 선제적인 마케팅 전략을 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지하철’ 앱은 유커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한국 지하철 지도 및 여행 정보 서비스로 2014년 출시 이후 현재까지 누적 다운로드 수가 215만 건에 이른다. 중국어 간체(簡體)·번체(繁體), 영어 등의 언어를 지원해 중국뿐만 아니라 홍콩, 대만 관광객들도 사용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PC 버전 서비스도 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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