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조성미 기자] 국경절 연휴가 포함된 지난 열흘 간(9월28일~10월7일) 한국을 찾은 요우커들은 관광의 명소 명동역(18%)을 가장 많이 찾은 것으로 조사됐다. 홍대입구역(12%), 동대문역(6%), 서울역(5.7%), 인천국제공항역(5.6%)의 검색 비율도 높았다.

제일기획의 중국 디지털 마케팅 자회사 펑타이(鵬泰·PENGTAI)는 ‘한국지하철’ 앱에서 검색된 약 14만건의 데이터를 분석, 국경절 연휴 기간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자유여행객이 즐겨 찾은 장소를 발표했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볼 때 명동역과 홍대입구역은 외국인 관광 명소답게 1,2위를 유지했으며 동대문역과 서울역도 5위권을 지켰다.

검색 비중 상위 5개역 가운데 인천국제공항역이 이대역, 신촌역 등을 제치고 5위에 등극한 것이 눈에 띈다. 인천국제공항역의 검색 건수 증가는 관광버스를 이용해 공항으로 이동하는 단체여행객과 달리, 공항철도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 이동하는 자유여행객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년대비 순위가 급상승한 역으로는 건대입구역(14위, 33계단 상승), 강남역(12위, 19계단 상승), 이태원역(18위, 10계단 상승)이 꼽힌다.

건대입구역은 올해 인근에 문을 연 대규모 컨테이너 쇼핑몰이 새로운 관광 코스로 인기를 얻으면서 요우커 유입이 증가한 것으로 보이며, 강남역은 쇼핑 장소, 맛집 등과 더불어 성형외과가 밀집돼 긴 연휴를 이용해 성형을 목적으로 한국을 방문한 요우커들이 많이 찾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태원역은 국내에서 방영되는 요리 프로그램이 중국에서도 인기 콘텐츠로 부상하면서 ‘쿡방’에 출연하는 유명 셰프들의 식당이 밀집돼 요우커 발걸음이 잦은 것으로 보인다.

자유여행 요우커를 잡아라!

펑타이는 2014년 한국을 방문한 요우커 중 자유여행객 비중이 약 58%를 차지하는 등 최근 중국인들의 개별자유여행(FIT: Free Independent Tour)이 늘어나는 것에 주목하면서 이들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펑타이는 ‘한국지하철’을 비롯해 ‘맛있는 한국(맛집)’, ‘K.Style(패션)’등 한국을 방문한 요우커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해당 앱을 통해 축적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요우커 밀착형 마케팅을 진행할 계획이다.

남용식 펑타이 대표는 “현재 운영 중인 한국지하철 앱에 비콘, 쿠폰 기능을 강화하는 등 요우커에게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며 “요우커 방문이 늘고 있는 싱가포르, 일본 등에도 지하철 앱을 출시해 글로벌 비즈니스를 확장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펑타이가 한국지하철 앱의 월별 검색량을 분석한 결과, 올해 1~5월 한달 평균 30만 건을 웃돌던 역 검색량이 메르스의 영향으로 6월과 7월에는 17만 건 수준으로 급감했다가 지난 8월 30만 건, 9월에는 40 만 건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관광객 수가 메르스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요우커 관련 마케팅이 다시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조사에 활용된 한국지하철 앱은 요우커용 한국 지하철 지도 서비스로 현재 전국 지하철 노선 안내 및 노선별 관광지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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