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제작 비롯 보도국 취재 관행에도 큰 변화 예상
신문 종사자 “사람 안 뽑고 일 그대로니 지쳐가”

[더피알=문용필 기자] 최근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은 또다른 의미에서 화제를 모았다. 스태프들과 표준계약서를 작성하고 주 52시간 근무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이 매체 인터뷰를 통해 알려졌기 때문이다. 과거 근로시간보다 크리에이티브가 강조되던 영화 현장에서도 52시간제가 정착되고 있다는 점은 워라밸을 중시하게 된 한국사회의 변화를 보여준다.
대형방송사들도 이런 흐름에 동참해야 할 시기가 왔다. 신문사와 달리 방송업은 특례업종으로 분류돼 도입이 유예돼왔지만 오는 7월부터는 적용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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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그래도 일 많기로 소문난 한국의 노동여건에서도 방송사 제작 분야 강도 높은 직군으로 손꼽힌다. 주 1회 정도 촬영하는 예능은 그나마 상황이 좀 낫지만, 장기간 촬영이 불가피한 드라마는 고된 밤샘과 피로 누적으로 악명이 높다.
방송사 기자 역시 고되긴 마찬가지. 예기치 않은 사건이 발생할 때 바로 현장에 투입돼 리포트를 해야 하고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을 체크해야 한다. 속칭 ‘뻗치기’(취재원을 기약 없이 기다리는 일)도 여전하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앱 블라인드가 지난달 1만3336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주 52시간 근무제를 잘 지키지 않는’ 업종 순위에서 언론은 76%로 3위를 차지했다. 광고는 5위(64%)였고 방송(62%)은 7위다. 이들 업종의 ‘고강도 노동’이 여전함을 보여주는 데이터다. 실제 노동현장에서 주 52시간이 제대로 정착될 수 있을지 궁금증이 이는 대목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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