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투 웹드라마, 알고보니 ‘사내수공업’이었네
신한금투 웹드라마, 알고보니 ‘사내수공업’이었네
  • 박형재 기자 (news34567@the-pr.co.kr)
  • 승인 2019.08.05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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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출근합니다’ 극본·연기·편집까지 직원들이 소화…진정성 보여주려 ‘우회로’ 택해

[더피알=박형재 기자] 신한금융투자가 직장인 공감 웹드라마 ‘오늘도 출근합니다’를 제작했다. 증권사 직원이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영상에 출연하며 편집까지 맡았다. 진짜 리얼한 직장인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사내수공업’ 형식을 택했다.

출근시간에 맞춰 아슬아슬하게 사무실 문을 통과한 남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자리로 돌아가는데 과장이 어깨동무를 한다.

“아이고, 그래도 지각은 안했네~ 요새 생활하기 좋다. 그치? 나 때는 말이야 선배들보다 무조건 20분 일찍 오고 그랬어”
“죄송합니다”
“아냐, 뭐 죄송하라고 한 얘기는 아니고”
“야~ 근데 나 때는 말이야~ 출근도 1등으로 하고, 신문도 다 챙기고, 커피도 타고...”

끝나지 않는 직장 상사의 잔소리, 수정에 수정을 거듭해도 통과 안되는 보고서, 무엇이 틀렸는지 알려주지 않아 혼자 전전긍긍하는 모습까지...

‘오늘도 출근합니다’는 젊은 직장인들이 공감할만한 세대차이와 조직문화를 다루고 있다.

눈길 끄는 것은 영상 제작의 주요 공정을 사내에서 모두 소화했다는 점이다. 신한금융투자 직원이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사내방송국에서 편집을 진행했다. 주인공과 갈등을 빚는 김 대리 역할은 사내방송국 아나운서의 첫 영상 출연작이다.

이 때문에 NG도 많고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진정성 있는 영상이 나올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외주제작이라는 쉬운 길 대신 우회로를 택한 건 이번 웹드라마의 첫 번째 타깃이 신한금융투자 내부 직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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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투자는 최근 조직문화 혁신의 일환으로 SAQ(Speed, Agility, Quickness)를 도입했다. 복잡한 서류를 줄이는 등의 업무 효율화를 추진하는 것이다. 이런 내용을 웹드라마에 자연스럽게 녹여내 직원들과 소통하고자 했다.

아울러 직장인들의 삶과 애환도 함께 다뤄 이제 막 투자를 시작하는 2030 세대의 관심도 얻고자 했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외주 제작을 하면 지금보다 더 나은 영상이 나왔겠지만, 일부러 높은 퀄리티를 추구하지 않았다”면서 “아는 사람을 출연시켜 직장 내 세대갈등과 조직문화에 대한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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