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핑G] 파란색과 노란색만 있다면
[브리핑G] 파란색과 노란색만 있다면
  • 정수환 기자 (meerkat@the-pr.co.kr)
  • 승인 2021.08.05 13: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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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소식 알리기 위해 다른 기업 슬로건 빌린 KFC, 이번에는 상징색 차용
리브랜딩 진행한 비자, 브랜드심볼과 브랜드마크 따로 분리
익숙한 색에서 보이는 건 다름 아닌 KFC? 출처: KFC
더피알 독자들의 글로벌(G) 지수를 높이는 데 도움 주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시작한 코너. 해외 화제가 되는 재미난 소식을 가급적 자주 브리핑하겠습니다.

[더피알=정수환 기자] 사실 아무도 모르게 저 혼자 고이 간직하고 있는 ‘뉴스’가 있습니다. 바로 다음 주면 이 브리핑G 코너가 1주년을 맞는다는 점인데요. 험난한 더피알 기사의 세계에서 1년이나 버텨준 우리 브리핑G에게 깊은 감사를 표합니다(더 오래 가자!).

브리핑G를 지켜봐 주신 독자분들은 아실 테지만, 이 기사는 주로 기발한 아이디어와 주목할 만한 커뮤니케이션을 조명하는 큐레이션 형태로 구성됩니다. 넓은 기준, 혹은 메시지를 두고 개별의 최신 사례를 버무리는 형식인데요. 그러다 보니 가끔 한계에 부딪히기도 합니다. 너무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아닌가’ 싶을 때도 있고, 과거에 했던 이야기와 똑같은 내용을 전달하는 건 아닐까 자체 검열에 빠질 때도 있고요.

왜 굳이 1주년 이야기까지 하면서 자기변명을 하냐고 물으신다면, 하다 하다 이번 기사에서는 노란색과 파란색이라는 외형적 특징을 주제로 현상을 파헤쳐(?) 볼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가끔은 뚜렷한 메시지가 있지 않아도 괜찮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우선 독자님들은 붓만 들고 따라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우선 파란색과 노란색이 있다면 그릴 수 있는 것, 바로 ‘이케아’의 로고입니다. 누구나 아는 사실을 꺼내놓는 이유는 이를 사용한 주체가 이케아가 아닌 ‘KFC’이기 때문입니다.

KFC는 최근 스페인 마요르카섬이라는 곳에 체인점을 열었는데요. 그곳은 ‘이케아가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어떻게 하면 레스토랑이 오픈한 것을 알릴 수 있을까 고민한 KFC는 특유의 빨간색과 흰색을 버리고 파란색과 노란색을 사용하기로 합니다. 거기에 이케아의 상징적인 타이포그래피와 타원형 로고까지 활용해 KFC를 홍보하는 옥외 광고를 진행했습니다.

여담이지만 저는 이 소식을 광고전문지인 애드에이지(Adage)에서 접했는데요. 크롬으로 접속해 해당 기사를 한글로 번역하자 ‘KFC, 주목받기 위해 이케아인 척’이라는 제목이 나왔습니다. 간결하면서도 위트있는 제목에 아침부터 한바탕 웃을 수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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