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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선대위원장과 AI 후보, ‘이미지 쇼’ 점철된 대선판
청년 선대위원장과 AI 후보, ‘이미지 쇼’ 점철된 대선판
  •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 승인 2021.12.09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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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토크] 여야의 경쟁적 청년 선대위원장 영입, 보여주기식 속셈
‘AI 후보’도 결국 이미지메이킹, 표심 얻기 위한 소통 전략 안보여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7일 저녁 서울 마포구 홍익지구대에서 지구대원들과 간담회를 하는 모습(왼쪽)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8일 서울 서초구 소재 장애인 직업훈련형 편의점을 찾아 상품을 진열하는 모습. 뉴시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7일 저녁 서울 마포구 홍익지구대에서 지구대원들과 간담회를 하는 모습(왼쪽)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8일 서울 서초구 소재 장애인 직업훈련형 편의점을 찾아 상품을 진열하는 모습. 뉴시스

[더피알=문용필 기자] 여야 정당들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경쟁적으로 ‘청년 선대위원장 모시기’에 나섰다. 돌이켜 보건대 한국 정치사에서 2030 외부 인재들을 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하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정치가 시민의 모든 삶과 직‧간접적인 연관을 갖는다는 관점에서 보면 젊은 세대가 정치에 참여하고 주요 정당들이 문호를 개방하는 건 바람직한 현상이다. 하지만 ‘청년 선대위원장’을 긍정적인 시선으로만 바라볼 수 없는 건 각 당의 ‘저의’가 눈에 훤히 보이기 때문이다.

표심의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는 2030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기 위한 이미지 전략이라는 판단에서다. 지역 선대위이긴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에선 고등학생 공동선대위원장도 나왔다. 고등학생을 무시하는 건 아니지만 전문성이나 역량을 고려한 인선이라고 보이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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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증되지 않은 인물을 무리하게 선대위원장에 앉히다 보니 뒤탈도 생긴다. 30대 나이로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발탁된 노재승 씨는 역사관을 의심케 하는 과거 부적절한 SNS 발언이 부각돼 골칫거리가 됐다. 마치 양파껍질이 벗겨지듯 계속해서 문제의 발언들이 연일 언론보도를 낳고 있다.  

별다른 정치적 이력이 없는 노 위원장이 제1야당의 공동선대위원장까지 오르게 된 건 지난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오세훈 후보에 대한 지지연설과 무관치 않다. 비니모자를 쓴 30대 일반인 청년의 연설은 화제를 모았고 ‘비니좌’라는 별명까지 얻을 정도로 유명세를 탔다.

정파색에 치우치지 않는 젊은 유권자들의 지지가 필요한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당시의 ‘달콤한 기억’을 잊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숨겨진 비리도 아니고 SNS에 공개된 글이 새삼 문제가 된다는 건 그만큼 외부인사 영입에 대한 검증이 부실했다는 뜻이다. 결국 노 위원장은 사퇴했다.

사회적 물의를 빚은 건 아니지만 사생활 논란으로 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을 자진 사퇴한 조동연 서경대 교수도 인선 이후 뒤늦게 여론의 검증대에 오른 케이스다. 그는 육사 출신 워킹맘으로서 다방면에서 커리어를 쌓았지만, 민주당에서 선임 배경으로 수식한 ‘항공우주 전문가’와는 거리가 있다는 점에서 사생활 논란 이전부터 뒷말을 낳았었다. 조 교수 역시 만으로 30대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등 청년 정치인들의 위상이 과거에 비해 높아지긴 했지만 이건 그야말로 최근의 일이다. 각 당이 청년들의 목소리를 듣겠다고는 하지만 70년이 넘는 헌정사를 통틀어 20대 젊은 국회의원은 극소수에 불과한 것이 한국 정치의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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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청년들의 아이디어를 국정에 반영하고, 이들을 위한 정책을 내놓을지 의구심이 드는 이유다. 차라리 청년 인재들을 선대위 각 파트의 합당한 요직에 등용해 브레인 역할을 맡기는 것이 더욱 진정성 있게 느껴질 것이다. 실질적인 역할 보다는 상징성이 큰 공동선대위원장 자리보다는 말이다.

또 한가지 지적하고 싶은 장면이 있다. 바로 ‘AI 후보’다. 국민의힘은 선대위 출범식에서 딥페이크 기술을 활용한 ‘AI 윤석열’을 선보였고 민주당은 ‘이재명 챗봇’을 시작했다. 직접 만날 수 없는 보다 많은 유권자들과 소통하겠다는 취지로 도입된 것이다.

그런데 AI로 얼마나 제대로 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할까. AI기술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단편적인 대화나 메시지 전달 정도에 그칠 것이다. 만약 자유로운 소통이 가능하더라도 오정보를 퍼뜨리는 등 문제가 될 것이다. 결국 ‘4차 산업혁명 대통령’이라는 이미지메이킹 이상의 의미가 없다는 이야기다.

국가의 명운이 걸린 선거이기에 이런 이야기까지 하고 싶지 않지만 이번 대선은 거대 양당의 후보들이 이런저런 의혹에 휩싸인 탓에 역대급 ‘비호감 선거’로 꼽힌다. 때문에 후보의 이미지 전략도 그 어느 때 보다 중요할 것이다. 

그러나 단순하고 파편화된 이미지로 지지율을 올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판이다. 선거의 기본은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는 것이고 마음을 얻으려면 진심을 다한 설득과 이를 위한 정책적 소통이 필요하다. 코로나와 오랜 경기침체에 지친 국민들은 알찬 정책을 선물할 후보를 원한다. 언제까지 즉흥적인 커뮤니케이션과 이미지 메이킹으로 선거를 치를 생각인지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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