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핑G] Z세대가 뉴스 매체에 원하는 5가지
[브리핑G] Z세대가 뉴스 매체에 원하는 5가지
  • 박주범 기자 (joobump@loud.re.kr)
  • 김병주 기자 (kbj1218@the-pr.co.kr)
  • 승인 2024.03.15 0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젊은 세대가 나이 들면 기존 매체에 끌릴 것이라고 가정하면 안돼
미래 소비자 잡으려면 격식 차리지 않는 전문성과 투명성 필요해
3월 12일 프레스 가젯(Press Gazette)은 FT 스트래티지스와 메딜 저널리즘 스쿨 나이트 랩이 주최한 '2030 청중 이해' 보고서 발표 행사를 보도했다. 사진=PressGazette X(구 트위터) 계정 캡처.

더피알=박주범 기자 | 디지털·소셜 미디어가 쏟아내는 엄청난 양의 정보, AI 활용으로 진위 판단이 어려운 기사의 확산 등 급변하는 언론 환경은 기존 뉴스 매체들의 지속가능성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특히 18세~24세의 젊은 세대가 뉴스를 보기 위해 뉴스사이트가 아닌 SNS에 접속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2023년 로이터연구소 디지털 뉴스 보고서’의 전망은 뉴스 매체의 신속한 대처를 요구한다.

영국의 미디어 전문 매체 프레스 가젯(Press Gazette)은 3월 12일 차세대 소비자들이 브랜드나 크리에이터와의 ‘연결감’을 느끼길 원한다는 FT 스트래티지스(FT Strategies)의 연구 결과를 보도했다.

해당 내용은 영국의 경제지 파이낸셜 타임스(FT)의 컨설팅 조직 FT 스트래티지스가 노스웨스턴 대학교 메딜 저널리즘 스쿨의 나이트 랩(Northwestern University Knight Lab)과 협력하여 지난 주 발표한 연구 보고서 ‘2030 청중 이해’(Understanding the audiences of 2030)에서 나왔다.

해당 연구가 게제된 Next Gen News 홈페이지 캡처.

보고서는 젊은 세대가 나이 들면 저절로 기존 매체에 끌릴 것이라고 뉴스 매체들이 가정해서는 안 되며 즉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구원들은 인도, 나이지리아, 미국의 18세에서 24세 사이의 뉴스 소비자 45명을 인터뷰해 매체가 더 젊은 청중의 관심을 끌기 위해 취할 수 있는 다음 6가지 접근 방식을 확인했다.

▷직접적인 청중 관계 구축을 위한 ▲크리에이터와 협업 ▲편집 인력이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지원 ▲젊은 기자들의 역량 강화

▷ 필터링 및 알고리즘 도구를 활용한 개인화·맞춤형 경험 제공

▷ 처음부터 소셜 미디어 플랫폼을 염두에 두고 특별 제작된 ‘소셜 퍼스트 콘텐츠’ 생산 확대

▷ 접근하기 쉬운 언어와 편한 어투 사용

▷ 새로운 형식의 콘텐츠 제작

▷ 문제뿐만 아니라 해결방안을 찾는 ‘솔루션 저널리즘’ 활용 확대

George Montagu 개인 SNS 캡처.
George Montagu 개인 SNS 캡처.

뉴스매체 포트폴리오에 청소년 중심 포맷 추가해야

FT 스트래티지스의 인사이트 책임자인 조지 몬태구(George Montagu)는 “뉴스룸이 당장에 기존 독자를 위한 전통적인 접근 방식을 버릴 수는 없지만, 궁극적으로 미래에 사용료를 지불할 젊은 소비자의 선호도를 충족하고 참여시키기 위해 지금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조치가 비즈니스 측면에서 완전한 방향 전환이 아니라 포트폴리오를 형성하는 접근 방식에 가깝다며 “현재 뉴스 매체는 젊은 뉴스 소비층에 대한 고려 없이 순전히 핵심 청중에게만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보고서 자문위원인 프리랜서 기자 겸 박사 연구원인 루오나 메이어(Ruona Meyer)는 “예를 들어 손님이 바싹 구운 스테이크를 주문했는데 주인이 그게 싫다고 해서 계속 미디엄 레어로 구운 스테이크를 제공한다면 그 식당은 결국 문을 닫을 것이다”라고 비유하며 “고객들은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고, 구매력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젊은 뉴스 소비층이 원하는 내용을 제공하기로 결정했을 때 나의 글이 청중과 더 많은 관계를 맺기 시작했다”는 점도 덧붙였다.

젊은 시청자들 ‘숏폼 영상만 원하는 게 아니다’

보고서는 "다음 세대의 소비자들이 유대감을 느끼는 브랜드와 크리에이터를 찾아 나선다는 점에서 기존 매체들은 청중과 더 큰 친밀감을 구축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고서에서 청중과 친밀함을 구축하는 데 성공한 매체로 든 기술·경제 분야 뉴스레터 '모닝 브루'는 2015년 창립 이후 초기 금융권 진출을 준비하는 상위권 대학생들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되었다.  밀레니얼 세대 중에서도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공략 대상으로 삼은 모닝 브루는 2020년 9월 독일 악셀 스프링거(Axel Springer SE)에 인수되었으며, 2022년 5월 이메일 구독자 400만명을 넘어섰다. 사진=모닝 브루.

연구원들이 확인한 젊은 청중들의 일반적인 뉴스 매체 소비 행태는 다섯 가지로 정리된다.

▷ 많은 정보에서 유용한 이야기를 걸러내기 위해

▷ 주장을 입증하기 위해

▷ 지식을 쌓기 위해

▷ 사람들과 어울리기 위해

▷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

보고서는 매체가 이러한 사용자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며, 정보를 찾는 독자에게 요약을 제공하거나 특정 기사의 중요성을 강조할 수 있도록 기자와의 Q&A를 제공하는 것 등을 제안했다.

몬태구는 “업계에서 젊은이들이 원하는 스토리텔링 형식을 과하게 단순화해버리는 경우가 많다. 젊은 사람들은 숏폼 영상만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청중은 정말 밀도 높고, 많은 사실과 분석을 포함한 정보가 풍부한 콘텐츠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해설자 저널리즘, 하위 브랜드, 투명성의 가치

연구원들은 뉴스 매체가 사용하는 언어·어투가 젊은 청중을 소외시키는 것으로 보았다. 메이어는 “딱딱한 형식으로 안 좋은 뉴스를 전달하는 것은 사람들을 떠나게 하는 또 다른 이유가 될 뿐이다. 격식을 차리지 않으면 뉴스가 변질된다는 독단을 버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언론사를 향해 ‘독자들이 기사의 배경을 모른다고 가정하고 기사를 쓰는 해설자 저널리즘(Explainer Journalism)을 더 많이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권고했다.

잭 켈리 TLDR뉴스 창립자. 사진=잭 켈리 LinkedIn 계정 캡처.

또 다른 자문위원인 TLDR뉴스 창립자 잭 켈리(Jack Kelly)는 주요 발행물과는 다른 목소리(voice)를 내는 하위 브랜드도 효과가 있지만, 잘못하면 기만적인 느낌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켈리는 주로 유튜브에 기반을 두고 크리에이터를 동원한 자신의 게시물이 시청자로부터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으면 비판에 대해 충분히 대화하고 응답하는 후속 동영상을 촬영한다고 언급했다.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단순히 오류가 없는 뉴스 소스가 아니다”라고 덧붙인 켈리는 ‘투명성에 대한 청중의 진정한 욕구’를 반영한 접근 방식으로 TLDR뉴스가 신뢰를 얻었음을 시사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