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안선혜 기자] 연말이 되면 연탄 나르기, 무료급식 봉사 등 정형화된 형태로 진행되던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이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하고 있다. 일회성보다는 지속성이 강조되고, 사업과 무관한 활동이 아닌 각 기업 특성에 맞춘 활동으로 다각화되는 추세다.
글로벌 시리얼 기업인 켈로그는 전세계적인 차원에서 “Breakfast for Better Day(더 나은 날을 위한 아침)”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배고픔 그리고 영양 결핍과 싸우고 있는 사람들에게 끼니를 제공하고자 시작된 이 캠페인은 오는 2016년까지 10억인분의 시리얼 및 스낵을 결식아동과 가족에게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국내에서도 세계 식량의 날(World Food Day, 10월 16일)을 기념해 켈로그 임직원 30여명이 자원봉사자로 참여,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전국푸드뱅크와 함께 결식아동과 저소득가정에 켈로그 드림박스 총 1000개를 전달했다. 켈로그는 오는 12월까지 약 4톤 가량의 시리얼을 추가적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우리 강산 푸르게 푸르게’라는 캠페인을 30년 간 꾸준히 진행하며 장수 사회공헌활동의 대표명사로 떠오른 유한킴벌리는 올해 이 캠페인을 새롭게 업그레이드했다.
20~35세 젊은 층을 타깃으로 잡고, 그들이 줄임말을 자주 쓰는 것에 착안해 ‘우리 청춘 푸르게 푸르게’를 줄여 ‘우푸푸’ 캠페인이라 명명했다. (관련기사: [케이스스터디] 유한킴벌리 ‘우푸푸’ 캠페인)
젊은 세대들이 기분 좋고 재미있게 숲을 경험하고 자연을 즐기는 문화를 확산시키고자 하는 게 이번 캠페인의 주목적이다.
디자인 소품 제작, 페이스북 페이지운영 등 온라인 채널을 주축으로 오프라인 행사를 겸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 내년까지 장기적으로 진행한다.
미래가치에 투자…어린이·젊은이에 주목

스타벅스도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해 젊은이들에게 포커스를 맞췄다. 전세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글로벌 사회공헌 모델 ‘커뮤니티 스토어(Community Store)’가 그것. (관련기사: 스타벅스 CSR 모델이 통하는 이유)
국내에도 최근 대학로에 커뮤니티 스토어 1호점을 오픈, 이 매장에서 판매되는 모든 제품에서 각 300원씩을 따로 적립하고, 누적된 기금을 1년 후 ‘청년 인재 양성 프로그램’으로 돌리기로 했다.
롯데제과의 경우, 인기 제과제품인 빼빼로를 판 수익금으로 지역아동센터를 건립하는 ‘스위트홈(Sweet Home)’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국제구호 NGO단체인 세이브더칠드런과 공동으로 지난해 2월부터 시작한 이 사업은 미래 주역이 될 어린이들이 좋은 환경에서 희망의 꽃을 피울 수 있게 하기 위한 것으로, 지난 3일에도 경북 예천군 용문면에 ‘롯데제과 스위트홈’ 2호관을 개관했다.
약 40여평 규모로 활동실, 상담실, 학습실 등을 구비,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방과 후에 찾아와 놀이와 학습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시민단체·NGO와 손잡고 시너지↑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나서서 기획한 사회공헌 활동도 이어져 오고 있다. 지난 2001년 야쿠르트아줌마의 제안으로 부산지역에서 처음 시작된 ‘사랑의 김장나누기’ 행사다.
현재 한국야쿠르트의 대표적 겨울 사회공헌활동이 된 이 행사는 지난 14일 ‘나눔은 건강한 습관입니다’라는 슬로건 하에 서울광장에 야쿠르트아줌마를 비롯한 3000여명의 시민봉사단이 모여 치러졌다.
이번 행사를 통해 만들어진 김치는 배추 12만포기, 약 250톤에 달하며, 김치는 홀몸노인, 저소득층 등 전국 2만5000가구에 전달된다.
김혁수 한국야쿠르트 사장은 “사랑의 김장나누기가 14년간 꾸준히 이어질 수 있게 된 것은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는 야쿠르트아줌마의 마음과 시민의 참여가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앞으로도 우리 사회가 좀 더 밝고 따뜻해질 수 있도록, 나눔이라는 건강한 습관을 확산시켜 나가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