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vs 애플, 4월 10일의 ‘빅매치’
삼성 vs 애플, 4월 10일의 ‘빅매치’
  • 더피알 (thepr@the-pr.co.kr)
  • 승인 2015.04.08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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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이슈] 스마트폰 갤럭시S6-스마트워치 애플워치 동시 출격

[더피알] 4월 10일, 모바일 기기의 맞수인 삼성전자와 애플이 비장의 전략무기로 맞붙는다. 이날 삼성전자는 애플 아이폰6에 빼앗긴 스마트폰 1위 자리를 되찾기 위해 개발한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6를 출시한다. 애플은 또다른 야심작인 손목시계형 디지털기기인 애플워치의 판매 예약을 받는다. 하필 공교롭게 같은 날이다.

▲ 4월 10일, 삼성전자는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6를 출시하고 애플은 손목시계형 디지털기기 애플워치 판매 예약을 받는다. 사진: 삼성전자 im부문 신종균 대표가 갤럭시s6를 소개하는 모습(왼쪽)과 팀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애플워치 기능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ap/뉴시스

삼성전자의 휴대폰 사업을 총괄하는 신종균 사장은 지난 3월 1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제품 발표회에 나와 갤럭시S6를 “삼성이 만든 가장 아름답고 뛰어난 스마트폰”이라며 “디자인과 실용성을 겸비한 최고의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그만큼 삼성전자는 이 제품의 디자인에 공을 들였다.

아이폰4와 마찬가지로 뒷면을 강화유리로 감싸고 테두리를 금속으로 둘렀다. 금속 소재와 유리는 고급스런 느낌과 함께 떨어뜨렸을 때 쉽게 깨지지 않는 견고함을 보장한다. 더불어 두께도 6.8㎜로 아이폰6보다 1㎜ 얇아졌다. 다만 화면이 5.1인치로 아이폰6의 4.7인치보다 커서 무게가 138g으로 아이폰6(129g)보다 더 나간다.

디자인에 첨단 실용성 입힌 ‘갤럭시S6’

갤럭시S6의 디자인 변화는 삼성전자의 기술력을 그대로 보여준다. 뒷면을 강화유리로 감싸면서 배터리를 바꿀 수 없도록 내장했다. 대신 갤럭시 제품군 가운데 처음으로 무선충전 기술을 도입했다.

따라서 전원선을 연결하지 않고 무선충전패드에 올려놓으면 자동으로 충전이 이뤄진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충전 시간도 빨라서 10분 충전하면 약 4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세계적 가구업체 이케아는 삼성전자와 손잡고 가구에 장착할 수 있는 무선충전 키트를 판매할 계획이다.

여기에 자체 개발한 응용 프로세서(AP) ‘엑시노스’를 탑재했다. AP는 스마트폰의 두뇌다. 기존에는 대부분 퀄컴 반도체를 사용했지만 미세 가공기술로 개발한 엑시노스를 갤럭시S6에 장착하면서 소비전력을 35% 가량 줄였다. 이런 기술들이 배터리를 오래 사용할 수 있게 했다.

▲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5’에서 삼성전자 부스에 전시된 갤럭시s6.

이와 함께 삼성전자가 야심차게 준비한 모바일 결제 기능인 ‘삼성페이’도 넣어 놓았다. 삼성페이는 NFC와 기존 자성 띠를 두른 신용카드를 위한 마그네틱 결제방식까지 지원한다. NFC 결제기기를 갖추지 않은 일반 신용카드 가맹점들도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 반드시 NFC 결제기기를 갖춰야만 하는 애플 아이폰6의 애플페이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2월에 마그네틱보안전송(MST) 기술을 보유한 루프페이를 인수했다. MST는 인위적으로 스마트폰에서 신용카드와 같은 자기장을 발생시켜 NFC 결제기가 없는 가맹점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MST의 취약점으로 지적됐던 보안 문제는 거래 정보를 스마트폰에 저장하지 않고 지문 인식으로 결제를 하는 이중 보안으로 해결했다. 삼성전자는 삼성페이를 마그네틱 신용카드 사용이 많은 한국과 미국 등에 먼저 선보일 계획이다.

관건은 마케팅이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성능이 비슷해지면서 가격이 떨어지는 추세다. 따라서 갤럭시S6가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려면 가격 정책과 마케팅이 중요하다. 아이폰6보다 늦게 출시된 점, 기존 안드로이드폰의 교체 시기와 맞물려 중국산 스마트폰의 저가 공세 등을 뛰어넘는 게 관건이다.

HBO와 손잡은 애플, 하드웨어→콘텐츠 경쟁

애플은 4월 10일 미국, 중국, 영국 등 9개 1차 출시국에서 애플워치 예약판매를 시작한다. 한국은 1차 출시국에서 제외됐으며 출시일은 미정이다.

애플이 3월 9일 신제품 발표회를 갖고 공개한 손목시계형 스마트기기 ‘애플와치’는 3종이다. 모양은 모두 모서리가 둥근 정사각형이며 심장 박동 측정을 비롯해 건강관리 기능, 아이폰과 연동한 전화 받기, 애플페이를 통한 전자결제, 메시지 주고받기 등이 가능하다. 가격대는 알루미늄, 스테인레스 스틸, 18캐럿 금 등 외장 소재에 따라 349달러(약 39만원)부터 최고 1만7000달러(약 1894만원)에 이른다.

▲ 다양한 색상의 애플 워치. ⓒ뉴시스

애플와치와 함께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HBO 나우’다. 미국 영화전문채널 HBO는 애플과 독점 계약을 맺고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TV를 비롯한 애플 기기에서 HBO의 모든 콘텐츠를 인터넷으로 무제한 감상할 수 있는 정액제 서비스 HBO 나우를 출시한다.

HBO는 미국 케이블TV 시청률 1위 업체로, 종합 미디어기업 타임워너의 자회사다. 국내에는 ‘왕좌의 게임’을 비롯해 ‘뉴스룸’ ‘밴드 오브 브라더스’ 등 대작 영화 못지않은 유명 TV 시리즈로 잘 알려져 있다.

애플과 HBO의 발표가 남다른 파장을 일으킨 것은 1972년 HBO 창립 이래 유료방송으로만 제공하던 콘텐츠를 애플과 손잡고 인터넷으로 풀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애플도 HBO의 유료방송 가입자에 한해서만 인터넷TV(IPTV)용 셋톱박스인 애플TV에서 HBO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는 ‘HBO 고’를 운영해 왔다.

하지만 이번에 새로 내놓는 HBO 나우는 유료방송에 따로 가입하지 않아도 각종 애플 기기에서 콘텐츠를 볼 수 있다. 서비스 요금은 월 14.99달러다. 플리플러 CEO는 “인터넷과 애플 기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HBO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애플이 달라졌다. 플리플러 CEO의 깜짝 선언에서 알 수 있듯 애플의 무게 중심이 하드웨어에서 콘텐츠로 급속하게 이동하고 있다. 전자결제 서비스 애플페이에 이어 이번에 내놓은 HBO 나우는 애플의 콘텐츠와 하드웨어의 결합을 보여주는 사례로, 삼성전자 등 스마트폰 경쟁업체들이 갖고 있지 못한 강력한 차별화 요소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HBO와 제휴를 계기로 드라마나 영화 등 직접적인 콘텐츠 제작까지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 애플의 창업주인 스티브 잡스는 픽사에 투자해 ‘토이스토리’ 등 전세계를 흔든 애니메이션을 내놓은 적이 있다.

애플의 아이폰6가 출시된 지 꽤 많은 시간이 흐른 만큼 스마트폰만 놓고 보면 갤럭시S6가 유리한 측면이 있다. 반면 애플은 끊임없이 애플페이, HBO나우, 애플TV 등 콘텐츠를 강화하며 경쟁업체들을 압박하고 있다. 삼성의 갤럭시S6가 최종 승리를 거두려면 애플이 내지르는 콘텐츠의 창을 막아내고 이를 뛰어 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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