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부진에 대학생 지갑도 닫힌다
경기부진에 대학생 지갑도 닫힌다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15.07.13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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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소비자 대비 심리지수 낮고 물가지수 높아

[더피알=조성미 기자] 어려운 경기에 서민 삶이 팍팍해졌다는 소식이 연일 전해지는 가운데, 대학생들의 소비심리도 크게 위축됐다는 조사결과가 발표돼 눈길을 끌고 있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2015년 상반기 대학생 체감경기 조사에 따르면 2015년 5월 기준 대학생 심리지수는 91.71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소비자 심리지수가 3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105.00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3.29p나 낮은 수치다.

소비자 심리지수는 소비자의 경제에 대한 인식을 판단하기 위해 생활형편, 경기상황 등을 반영한 종합지수로, 100보다 클 경우 경제상황에 대한 소비자 기대심리가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을 경우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 (인포그래픽=대학내일20대연구소)

가처분소득 중 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율을 뜻하는 평균 소비성향에서도 대학생들의 경우 85.7%를 기록하며 올해 국민 평균(72.3%)을 10%p 이상 웃돌았다. 수입에 비해 지출이 높은 대학생활의 단면을 보여주는 결과다.

특히나 이같은 수치는 대학등록금을 제외한 것이어서 등록금까지 포함될 경우 평균 소비성향은 210.2%로 급상승한다. 본인 소득의 2배 이상 되는 기형적인 소비구조로, 대학생들이 학자금 또는 일반 대출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점을 말해주는 것이다.

반면, 대학생들이 체감하는 물가지수는 높았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5월 전체 소비자 물가 지수가 109.82 것과 비교해 3.44% 높은 113.26을 기록했다.

대학생 소비자 물가지수가 가장 높은 항목은 주류 및 담배(166.70)로 동일 항목의 전체 소비자 물가지수(155.88)보다 10.82% 높았다. 대학생과 전체 소비자의 물가지수 차이가 가장 큰 항목은 교통비로 대학생의 경우 115.69, 전체 소비자의 경우 99.75로 15.94% 차이를 보였다.

▲ (인포그래픽=대학내일20대연구소)

대학생들의 소비 품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항목은 식음료였다. 이는 곧 대학생 엥겔지수라 할 수 있는데, 2015년 1분기 국민 엥겔지수가 13.2%였던 것에 반해 대학생 엥겔지수는 48.3%로 35.1%p나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빠듯한 주머니 사정에 저축을 하고 있는 대학생 비율 역시 응답자의 41.1%로 과반수에 미치지 못했다. 대학생들의 평균 저축 성향은 12.5%로 국민 전체 평균 저축 성향 36.5%와 비교해 3분의 1 수준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대학내일20대연구소 측은 “등록금을 포함할 경우 대학생의 평균 소비성향이 210%에 달한다는 사실은 우리 사회에서 대학생들의 경제적 여건이 얼마나 취약한지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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