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에도 쭈욱~ 갈 ‘트렌드5’
2016년에도 쭈욱~ 갈 ‘트렌드5’
  •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 승인 2015.09.23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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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변화 전망 ‘맑음’, 정착여부는 ‘글쎄’

[더피알=문용필 기자] 트렌드라는 것은 도대체 어떻게 만들어 지는 것인지, 그 과정에 대한 의문점은 다소 풀렸지만 질문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관련기사: 트렌드에 던지는 원초적 질문, ‘누가 그대를 만드는가’)과연 지난해 말 각종 트렌드 북들이 예측한 2015년 키워드는 현 시점을 기준으로 얼마나 트렌드화 됐고, 또 돼가고 있을까.

이에 <트렌드 코리아 2015> <라이프 트렌드 2015> <2015-2017 앞으로 3년 세계 트렌드> <2015 한국을 뒤흔들 12가지 트렌드> <핫트렌드 2015> <모바일 리포트 2015> 등 총 6종의 트렌드 북을 분석했다.

그리고 이들 책에 소개된 수많은 트렌드 중 가장 많이 언급됐다고 판단되는 소비자 트렌드 3개, IT 트렌드 2개 등 총 5개의 키워드를 선정, 전문가들에게 현 시점에서 저변화된 트렌드로 바라볼 수 있는지 문의했다.


소박한 일상 꿈꾸는 ‘킨포크 라이프’

미국에서 발행한 잡지 이름에서 따온 ‘킨포크(KINFOLK)’는 소박하고 자연친화적인 삶을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의미하는 고유명사가 됐다.

▲ ‘킨포크 열풍’을 촉발시킨 미국의 잡지 킨포크. /사진: 킨포크 홈페이지 캡쳐

가까운 사람들과 소박한 일상을 나누는 삶을 의미하기도 한다. 각박한 도시의 삶에 지친 이들이 반색할만한 트렌드인 셈. 제주도에서 자연을 벗 삼아 생활하는 가수 이효리가 킨포크 라이프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킨포크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가공되지 않은 유기농 푸드나 자연친화적인 원목 소재, 혹은 별다른 장식 없는 심플한 식기들이다. 그 자체가 하나의 라이프스타일이다. 그런 만큼 다양한 영역에서 마케팅 트렌드로 활용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 아파트 이름에 킨포크를 포함시키는 등 킨포크 마케팅을 펼치는 기업들이 하나 둘 나타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킨포크를 일반적인 트렌드라 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인다. 김홍탁 플레이그라운드 CCO는 “일부 관심 있는 전문가가 아니면 용어 자체를 잘 모르는 것 같다”며 “마케팅 분야에서도 아직 적절하게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킨포크 라이프가 앞으로 굉장히 늘어날 것으로 본다”며 “현재 삶이 힘든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마음 맞는 이들과 짧더라도 밥 한 끼 나누는 그런 시간이 굉장히 소중하다고 생각하곤 한다. 그런 문화들이 앞으로 많이 퍼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인생은 60부터! ‘액티브 시니어’

▲ 활기찬 노년을 살아가는 ‘액티브 시니어’가 떠오르고 있다./사진:뉴시스

말 그대로 활기찬 노년생활을 보내는 라이프스타일을 뜻한다. ‘No’와 ‘老’를 합성한 ‘노노족’도 같은 맥락에서 풀이할 수 있는 신조어다.

경제적인 여유(Financial)가 있으면서도 육아를 즐기고(Enjoy), 활동적이면서도(Energetic) 헌신적인(Devoted) 중장년층을 의미하는 ‘피딩족’도 액티브 시니어의 한 갈래로 볼 수 있다.(관련기사: 유한킴벌리가 ‘시니어’에 주목하는 이유)

액티브 시니어는 남은 인생을 즐길 만한 여유가 있어 외모를 가꾸는 등 자신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는 특성이 있다. 또한 새로운 시도에 겁먹지 않고 활동적인 인생을 영위해 나간다. 소비 지향적인데다가 나이대가 정해져 있고 성격도 명확한 만큼 기업들에게 있어 확실한 마케팅 타깃이 될 수 있다.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장은 “액티브 시니어는 이미 몇 년 전부터 존재했다”며 트렌드화 되고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 김 소장은 “주요 백화점의 VIP멤버십에서 65세 노인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늘고 있다”며 “죽음을 기다리는 삶을 사는 것이 과거의 노인 이미지였다면 최근에는 남은 인생동안 얼마나 즐겁고 행복하게 살 것인가라는 생각을 하는 경향이 많다”고 밝혔다.
 

엄선된 제품 팝니다 ‘큐레이션 커머스’

▲ 큐레이션 커머스 ‘텐박스’에서 출시된 ‘입덧박스’./ 사진:플랜잇커뮤니케이션즈

전문가가 양질의 상품을 엄선해 소비자에게 추천, 판매하는 형태의 상거래다.

한국소비자원이 올 4월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큐레이션 커머스는 기존 온라인 쇼핑몰에서 개설한 형태와 이벤트 성으로 큐레이션 상품을 판매하는 ‘럭키백’ 유형, 큐레이션 쇼핑몰만 모아 전문적으로 운영하는 ‘큐레이션 커머스 전문 종합몰’, 특정 제품군만을 엄선해 정기적으로 제공하는 ‘서브스크립션 몰’ 등 4가지 형태로 나눌 수 있다.

소비자원이 지난해 12월 최근 1년 이내 큐레이션 커머스 이용경험이 있는 소비자 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 응답자의 65.7%는 ‘계속 이용하고 싶다’고 밝혔으며, 53.7%는 지인에게 추천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이용자 만족도가 높은 편인 셈이다.

하지만 아직 대중화가 됐다고 말할 단계는 아닌 듯싶다. 배윤성 소비자원 거래조사팀 팀장은 “경험한 사람 중심으로 쓰고 있고 용어 정리도 잘 안 돼 있는 등 많이 활성화되지는 않았다”며 “저변화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필요한 상품을 전문가들이 선별해서 보내준다는 점에서 여러 가지 편리한 점이 있기 때문에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IT업계 진행형 화두 ‘웨어러블’

최근 몇 년간 IT분야의 주된 화두로 떠올랐던 웨어러블(wearable)은 올해도 주목받고 있다. (관련기사: 웨어러블과 마케팅PR의 만남) 특히, 그간 베일에 가려졌던 애플의 ‘애플워치’가 올 상반기 중 공개되면서 애플 마니아들과 웨어러블 애호가들을 들썩이게 만들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선보였던 ‘기어S’에 이어 9월 중 ‘기어S2’를 선보이면서 웨어러블 시장에서의 경쟁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 웨어러블은 여전히 it업계의 화두로 자리잡고 있다.

얼리어답터들과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웨어러블은 점점 확산되고 있지만 완전히 대중화를 이뤘다고 평가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센서를 이용한 각종 기능들이 편리하긴 해도 스마트폰을 보조하는 기기라는 인식에서 자유롭지 못한 까닭이다.

정재훈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아직 많이 확산되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변화가능성이 있으니 기대감을 갖고 지켜보는 단계가 아닌가 싶다”며 “가능성 측면에서는 계속 주목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한풀 꺾인 감도 있다는 게 정 연구원의 분석이다. 그는 “지난해 애플워치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선 어느 정도의 혁신을 이룰지 기대하는 측면이 있었지만,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은 아니었기 때문에 기대감이 사라졌다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앞으로 혁신이 계속 일어날 것은 분명하고 구글도 다른 버전의 ‘구글 글라스’를 준비하고 있으니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여전히 (웨어러블의 트렌드화는) 진행형이라고 보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선택 아닌 생존 문제, ‘옴니채널’

온·오프라인을 오가며 하나의 채널처럼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옴니채널(Omni-Channel)은 유통업계를 비롯해 각 산업 분야로 그 영역을 확장해가고 있다. (관련기사: 온·오프 경계 지우는 옴니채널 전쟁)

▲ 롯데백화점의 스마트 비콘 서비스. /사진:롯데백화점

박민우 청강문화산업대 모바일스쿨 교수는 “유통 대기업을 중심으로 충분한 인식이 쌓였다고 본다”며 “롯데와 신세계, CJ, GS, 아모레퍼시픽 같이 대규모 오프라인 매장을 갖고 있는 경우에는 지식과 분석, 전략까지 수립돼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내에서) 롯데와 신세계를 제외하고는 대규모 투자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아직 성공사례가 없다보니 시행착오를 줄이고자 선두 기업들의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단계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일반대중의 관점에서도 “단순한 마케팅 트렌드 수준에서 인식되는 듯하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박 교수는 “오프라인 유통기업들에게 옴니채널은 선택요소가 아니다. 옴니채널 전략을 수립하지 못하고 채널 통합을 완성하지 못한다면 소비자와 매출을 동시에 잃게 될 것”이라며 “신규 서비스 도입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라고 못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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