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전하는 또 다른 방법
마음을 전하는 또 다른 방법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15.09.29 09: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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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광고 제작스토리] 카카오톡 선물하기의 59초 드라마

[더피알-조성미 기자] 어릴 적 손꼽아 기다리던 일 년에 하루뿐인 내 생일. 하지만 어른이 된 지금은 나조차도 기억하지 못하는 가물가물한 날짜다. 어느 순간 생일이면 대리운전회사, 내 번호를 어찌 알고 있는지도 모를 성형외과 그리고 김미영 팀장이 제일 먼저 축하해줄 뿐이다.

카카오톡 선물하기가 선물에 관한 공감 100% 이야기를 59초 드라마로 담아냈다.

<선물>과 <고백> 두 편으로 제작된 이번 바이럴 무비는 무엇보다도 공감 가는 소재를 풀어내는 것에 집중했다.

고백편은 9살 밸런타인데이에 초콜릿으로, 15살에는 편지를 더한 초콜릿 우유로, 세 번째 고백에서는 편지 대신 영수증을 주는 엉뚱한 실수로 매번 실패하기만 했던 13년간의 짝사랑을 전한다. 결국 진심을 담은 카카오톡 초코우유로 선물을 쟁취하는 내용이다.

선물편은 일상에 찌들어 생일마저도 잊어버린 직장인들에게 엄마가 끓여준 미역국을 먹으며 친구들과 함께 생일파티를 하던 추억을 떠올리게 만드는 ‘선물의 힘’을 이야기한다.

특히나 이번 광고는 공감 소재를 통해 자칫 무성의하게 느낄 수도 있는 모바일 메신저를 통한 선물 보내기에 진심을 담아내기 위해 노력했다. 
 

 

이번 광고는 나이에 따라 생일을 실감하게 되는 일들이 재미있게 다가옵니다. 이러한 스토리는 어떻게 탄생하게 됐나요.

광고 기획 단계에서 고민해 본 바에 따르면 흔히 생일을 떠올릴 때, ‘올해 생일에는 뭐하지?’와 ‘작년 내 생일에는 뭐했더라?’는 물음을 함께 떠올린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누군가는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누군가는 친구들과 신나는 파티를 한 기억들이 떠오를 텐데요, 저 역시 한해 한해 거슬러 올라가다보니 많은 생일날들 중 기억에 남는 일들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갔습니다.

어릴 적 어머니께서 생일 아침마다 끓여주시던 미역국, 두근두근 설렘과 함께 썼던 생일 초대카드, 학창시절 학원에서 이성친구에게 받았던 생일축하카드와 선물, 시끌시끌 친구들과 함께 보냈던 대학시절의 생일날…

저희뿐만 아니라 대중들도 모두 공감할 것이라 생각했어요. 광고의 스토리는 모두가 공감할 수 있고, 본인들의 기억을 더듬어 올라가 여운을 느낄 수 있도록 꾸밈없이 최대한 진솔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요즘은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간편하게 전달되는 선물이 자칫 무성의하게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마음까지 전하세요’라는 카피는 이를 극복하는 요소인 듯합니다.

카카오톡 선물하기의 가장 큰 약점이 디지털 방식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 정성이 담기지 않은 다소 성의 없음으로 느껴질 수 있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가장 큰 약점을 극복하지 않고서는 기존의 광고들과 크게 차별성이 없을 것이고, 진심으로 대중들의 마음에 와 닿지도 않을 것이라 판단했고요.

이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어떻게 하면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정성’ 혹은 ‘따뜻함’이라는 감성을 녹일 수 있을까 고민했고, 그렇게 ‘마음까지 전하세요’라는 카피가 탄생했습니다.

선물을 보낸 사람에 따라 그 시절의 나로 돌아가는 연출도 인상적입니다.

카카오톡을 사용할 때, 친구들과 대화 나누는 창을 채팅방이라고 하죠. 이러한 채팅방이 대화상대에 따라 ‘방’마다의 느끼는 감정이 다르다는 것에 착안했습니다. 부모님과 카톡할 때는 착한 아들이 되고 대학동기들 그룹방에서는 짓궂은 대학생이 되기도 하니까요.

이러한 점에서 모티브를 얻어 초등학교 동창과 카톡할 때는 초등학생 시절 나로 돌아가고, 중학교 동창과는 중학교 때의 나로 돌아간다는 스토리보드를 짜게 됐습니다. 궁극적으로는 카카오톡에서도 충분히 마음까지 통할 수 있다, 마음까지 전할 수 있다는 점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생일이라면 왁자지껄한 파티를 생각할 수도 있는데요, 잔잔하고 감성적인 접근을 하신 특별한 이유라도?

생일은 일 년에 한 번 있는 특별한 날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왁자지껄한 파티를 할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다음날 출근 걱정, 잦은 야근 덕분에 조용조용한 어찌 보면 학창시절에 비해 초라한 생일을 보내는 분들이 대부분일 거라 생각했어요.

그래서 파티를 연출하는 것보다 잔잔하고 감성적인 접근이 더 많은 공감을 불러 올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광고를 제작하면서 재미있었던 일이나 에피소드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이번 광고는 두 가지 버전을 제작했는데요. 한 사람이 생일편에선 일상에 지친 직장인으로, 고백편에서는 소심한 대학생 콘셉트로 등장했습니다. 일정상 새벽부터 두 편을 동시에 찍다 보니, 고백편의 남자주인공 의상을 입고 생일편을 한참 촬영하다 뒤늦게 알아 의상을 갈아입고 다시 찍었던 웃지 못 할 해프닝이 있었습니다.(웃음) 굉장히 좋은 화면이 나왔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찍어야 해서 촬영스태프들 모두 허탈했던 순간이었어요.

* 광고관련 정보
- 광고주: 카카오
- 광고유형: 바이럴 무비
- 집행기간: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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