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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도 ‘오너리스크’엔 장사 없다?
언론도 ‘오너리스크’엔 장사 없다?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5.10.16 13: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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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근 머니투데이 회장 사퇴 놓고 뒷말 무성

[더피알=강미혜 기자] 취재 방해 논란으로 촉발된 연합뉴스와 머니투데이의 신경전이 홍선근 머니투데이 미디어그룹 회장의 사임으로 귀결됐다.

머니투데이 측은 회장 사퇴가 연합뉴스와는 무관한 것이라 선을 긋고 있지만, 언론계 안팎에선 ‘연합발 오너리스크’로 비화되는 것을 막기 위한 포석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일련의 사태 추이를 지켜보며 재계의 오너경영 체제에 비판적 잣대를 대는 언론 역시 사주 관련 이슈에는 장사 없다는 자조적인 얘기도 들린다.

▲ 머니투데이 홈페이지와 사퇴 의사를 밝힌 홍선근 회장(오른쪽). 사진: 뉴시스

홍 회장은 지난 14일 오후 머니투데이 계열사 인트라넷에 “때가 된 것 같습니다”는 말로 사퇴의 변을 남겼다.

그는 임직원들을 향해 “여러분들의 비판과 질책을 마주하며 미처 파악하지 못했거나 눈앞의 일에 몰입하다 때를 놓쳤던 것들을 알게 된 시간이었다”며 “지금의 혼란을 하루 빨리 줄이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머니투데이 및 계별 미디어의 대표이사 회장 및 발행인의 자리에서 내려오는 것을 공식화 한다”고 밝혔다.

홍 회장이 언급한 ‘지금의 혼란’은 최근 연합뉴스와의 분쟁 및 화해 과정에서 불거진 내부의 반발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앞서 연합뉴스는 지난달 18일 머니투데이 계열 경제지 더벨의 컨퍼런스 현장을 취재하려다 주최 측 관계자들과 시비가 붙은 것을 빌미로 머니투데이에 연일 ‘기사맹공’을 퍼부었다. (관련기사: ‘연합뉴스 vs 머니투데이’ 갈등 점입가경)

표면적으론 통신사 간 감정싸움으로 비쳐졌지만, 근본 원인은 국가기간통신사로서 연합뉴스가 정부로부터 받는 350억원대의 보조금이라는 게 언론계의 중론이었다.

좀처럼 화해의 접점을 찾지 못하는 듯했던 양사 갈등은 홍 회장이 박노황 연합뉴스 사장을 찾아가 직접 사과하면서 일단락됐다. 머니투데이 측이 연합뉴스에 대한 정부지원금을 비판한 과거 기사를 삭제한다는 조건이 있었다. (관련기사: 연합-머투 갈등 봉합, 제기된 문제는 ‘미제’로)

더 이상의 소모적 싸움을 하지 말자는 뜻으로 풀이됐지만, 한편에선 연합뉴스가 홍 회장 개인을 겨냥한 ‘기사 실탄’을 준비하면서 당사자인 홍 회장이 급한 불을 껐다는 말들도 나돌았다.

▲ 연합뉴스는 컨퍼런스 취재 방해를 빌미로 머니투데이에 연일 기사맹공을 퍼부었다. 사진: 연합뉴스 보도 화면.

어찌됐든 최고경영자가 한 발 물러서면서 머니투데이를 향한 연합뉴스의 공격은 멈췄다. 하지만 곧장 내부 반발에 부딪혔다.

특히 편집권 침해 소지가 있는 기사삭제 등에 대해 구성원들과 상의 없이 회장이 독단적으로 합의했다는 사실이 불만을 키운 것으로 전해졌다. 머니투데이 계열 언론사 데스크의 상당수가 사표를 냈다는 이야기가 나올 만큼 내홍은 깊어지는 분위기였다.

한 언론사 기자는 “머투가 뉴스1와 뉴시스 등을 앞세워 연합의 정부보조금 문제를 물고 늘어지며 여론몰이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홍 회장이 두 손을 들어버리는 바람에 흐지부지돼버렸다. 머투 기자들로서는 자존심이 크게 상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내부의 극심한 반발을 빠른 시간 안에 잠재우기 위해 홍 회장이 ‘사퇴 카드’를 꺼내들었다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소나기는 피하고 보자’ 식의 제스처”

언론계에선 최고경영자 사퇴에 따른 머니투데이 변화를 주시하면서도 ‘찻잔 속 미풍’에 그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지배구조 변화 없이는 직함만 내려놓을 뿐이지, 오너로서 경영권 행사는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

한 중견 언론인은 “연합뉴스 눈치보랴 내부 반발 잠재우랴 홍 회장 입장에선 그야말로 안팎으로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지 않았겠느냐”면서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스스로 사퇴한 것으로 보인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러나 “홍 회장은 머니투데이의 대주주이자 오너다. 지분구조 변화 없이는 어떤 식으로든 경영에 간섭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결국 이번 사퇴는 ‘소나기는 피하고 보자’ 식의 제스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른 언론인도 “역대 재벌 총수들이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켰을 때 직을 내놓았던 것과 똑같다”고 보면서 “홍 회장의 사퇴는 선언적 의미지 실질적 변화와는 거리가 있다”고 같은 의견을 내비쳤다.

한편, 머니투데이 측은 홍 회장의 사퇴를 둘러싼 여러 추측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입장을 밝혔다.

머니투데이 관계자는 <더피알>과의 통화에서 “홍 회장의 사퇴는 모든 것을 내려놓으려는 의지로 알고 있다”며 “자신은 미래비전 투자에 힘을 쏟고, 현재의 발전방향은 조직원들 역량에 맡기겠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미래 비전과 전략 수립을 위한 시간 확보 차원에서 (회장직) 용퇴를 홍 회장 및 리더들이 예전부터 고민해왔다”고 덧붙였다. 갑작스런 결정이 아니라는 얘기다.

이 관계자는 회장 사퇴는 연합뉴스와의 분쟁과는 무관한 것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하며, “계열사 데스크 등 간부급이 사표를 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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