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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주協 유사언론 발표에 대한 홍보인들 반응은?
광고주協 유사언론 발표에 대한 홍보인들 반응은?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5.07.07 1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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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하게 선정했다” vs “진짜 나쁜 언론 빠졌다”

[더피알=강미혜 기자] 한국광고주협회가 지난 1일 발표한 2015 유사언론 실태조사에 대한 후폭풍이 거세다.

해당 조사에서 이른바 ‘나쁜 언론’으로 직접적으로 거론된 <메트로신문>은 언론탄압이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고, 유사언론 행위가 심한 것으로 알려진 20여개 언론사 리스트는 찌라시 형태로 퍼지며 적잖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관련기사: 광고주협회-메트로, ‘사이비언론’ 놓고 연일 날선 공방

언론계는 몇몇 메이저와 여타 군소매체로 나뉘어 협회의 유사언론 발표를 지지하는 쪽과 그렇지 않은 쪽으로 여론이 양분되는 분위기다.

▲ 한국광고주협회가 운영하고 있는 반론보도닷컴 메인 화면. 협회는 이 사이트를 통해 유사언론 행위에 대해 지속적으로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번 조사를 진행한 이유이자 유사언론의 최대 피해자라고 할 수 있는 일선 기업 홍보인들의 시각 또한 다소 엇갈린다.

광고·협찬을 목적으로 악의적 기사를 일삼는 유사언론 행위가 근절돼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지만, 메이저를 제외한 군소매체 위주로 유사언론(또는 나쁜 언론) 발표가 난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다는 견해도 있다.

한 대기업 홍보담당자는 “(유사언론으로) 선정된 데엔 충분히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언론사 협찬·광고 요청 문제가 어제 오늘 일도 아니고 메이저(언론)가 포함되지 않았다 해서 결과 자체가 잘못된 건 아니라고 본다. (광고주협회가 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해서) 나름대로 공정하게 선정한 것 같다”고 밝혔다.

반면 다른 대기업 홍보담당자는 “유사언론 선정은 필요한 일이라고 보지만 이번 결과를 놓고 보면 ‘진짜 나쁜 언론’은 거론 못하는 현실적 한계도 분명한 듯하다”고 말했다.

▲ 광고주협회 설문결과 자사가 유사언론으로 지목된 것에 대해 메트로는 반박기사로 맞서고 있다. 사진: 7월 2일자 메트로 1면.

이 홍보담당자는 “계열사만 여러 곳인 언론들은 모회사의 막강한 힘을 빌려 공동으로 협찬을 요구하거나, 검토할 시간적 여유조차 주지 않고 막무가내로 협찬을 강요하는 일이 빈번하다”며 “진짜 큰 금액(광고·협찬비)을 뜯어가는 나쁜 언론은 그런 곳인데 공개적으로 나쁜 언론이라 얘기되진 않는다”고 쓴소리를 냈다.

또 다른 기업 홍보담당자는 “인터넷을 기반으로 독버섯처럼 자라나고 있는 유사언론들의 확산을 막는 데엔 광고주협회 발표가 어느 정도 효력이 있고, 진짜(언론)와 가짜(언론)를 솎아내는 데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 내다봤다.

다만 “엄밀히 따져봤을 때 ‘대도(大盜)’가 누구냐 하는 문제는 남는다”며 “좀도둑만 잡겠다는 의도라면 모르겠지만 매번 이런 식으로 군소언론만 건드린다면 조사의 명분이나 결과의 신뢰성에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 광고주협회가 지금껏 나쁜 언론으로 지목한 매체는 ‘주류’와는 거리가 있다. 협회는 지난 2011년 처음으로 5개 매체사를 ‘광고주가 뽑은 나쁜 언론’으로 선정, 발표했는데 당시에도 메이저는 제외돼 객관성 논란에 직면한 바 있다.

협회는 지난 2013년에도 2차 나쁜 언론 발표를 위해 피해사례를 수집했으나 최종적으로 발표하지는 않았다.

당시 <더피알>은 복수의 언론 관계자 및 홍보인들의 의견을 종합해 모 유력매체가 나쁜 언론으로 거론됐기 때문에 협회가 발표하지 못하는 것이라 보도했으나, 협회 측이 이를 부인하면서 해당 매체와 법적 분쟁을 겪기도 했다.

이런 이유로 일각에선 유사언론의 대표로 거론된 <메트로신문> 역시 매체파워가 약하기 때문에 불명예를 안게 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언론계 한 관계자는 “메트로가 대기업 관련 센 기사를 쓰다 보니 미운털이 박힌 것이라 생각된다”며 “이런 상황에서 광고주협회가 나서서 ‘본보기’ 차원에서 메트로를 압박하고 있는 듯하다”고 전했다.

▲ 광고주협회 유사언론 발표 이후 포털사이트에서 메트로를 검색하면 '나쁜언론'과 '사이비언론'이라는 연관검색어가 뜬다. 사진: 네이버 검색 화면 캡처.

그러나 메트로가 유사언론으로 지목된 것은 자승자박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언론계 한 중견 인사는 “메트로가 보도한 오너 관련 기사들을 보면 새로운 사실이 없을뿐더러 최근 현안으로 부각되는 이슈도 아니다”며 “그런데도 의도적으로 (오너)사진을 크게 쓰고 제목도 선정적으로 다는 등 정상적인 편집에서 일탈했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 인사는 “메트로 입장에선 언론 본연의 비판기능을 수행하고 있다고 하지만 오랫동안 언론계에 몸담은 내가 봐도 주객이 전도된 측면이 없지 않다. (유사언론이란) 낙인을 스스로 초래한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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