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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광고쟁이의 두 번째 선택 ‘최인아책방’장서 6000~7000권 규모 역삼동 오픈 “‘생각의 힘’ 나누고파”

[더피알=안선혜 기자] ‘당신의 능력을 보여주세요’ ‘그녀는 프로다. 프로는 아름답다’ 등 소위 히트 카피를 탄생시키며 삼성그룹 공채 출신으로 첫 여성임원 배지를 달았던 최인아 전 제일기획 부사장이 ‘최인아책방’으로 돌아온다. 은퇴 3년만이다.

   
▲ 최인아 전 제일기획 부사장.

이 책방은 최 전 부사장이 선택한 두 번째 커리어다. 정치헌 디트라이브 대표가 함께 운영한다. 불황의 그늘이 점점 짙어지는 출판 관련업에 오랜 ‘광고쟁이’들이 출사표를 던진 셈이다.

8월 중순경 서울 역삼동에 장서 6000~7000권 규모로 들어설 예정. 웬만한 지자체 도서관 못지 않다.

30여년을 오롯이 광고에 몸바쳤던 그녀가 돌연 책으로 눈을 돌린 건 ‘생각의 힘’이 결집한 공간을 꿈꾸기 때문이다. 책이야말로 사고하는 힘을 길러주는 가장 근본적인 콘텐츠라는 믿음에서다.

“저와 책방을 같이 하시는 정치헌 대표도 광고를 오래 했는데, 광고인이야말로 생각하는 일을 하는 사람이잖아요. 우리가 지속적으로 훈련받고 만들어냈던 힘을 퍼뜨리고 싶다 생각했어요.”

최 전 부사장은 현재 페이스북 페이지를 개설하고 한창 오픈을 위한 막바지 작업에 몰입해 있다.

“지금까지의 방식이 더는 통하지 않는 낯선 세상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어린 아이부터 어른까지 함께 읽고 나누며 생각을 북돋우고 끌어내며 퍼뜨리려 해요. 불확실한 시절을 건너는 길을 함께 모색하고자 합니다.”

다음은 최인아 전 부사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최인아책방은 어떤 공간인가요. 
그냥 우리가 조그마한 한 지점이 되어서 사람들이 바쁘지만 생각하면서 살 수 있게 하고, 생각을 나누고 할 수 있었으면 해요. 때로는 강의로, 때로는 책읽기 모임으로. 여러 가지 콘텐츠를 기획 중입니다.

책을 즐기는 사람들의 사랑방 느낌이네요.
아마도.

요즘 정말 책이 안 팔린다고 하는데, 왜 어려운 길을 선택한 것인지. 
책방을 생각하게 된 건…. 저나 파트너나 책에 대한 관심이 쭉 있던 사람들이고 이걸로 일해보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돈 버는 게 중요한 목표였다면 책방하자는 생각은 안 했겠죠. 그 양반(정치헌 대표)이나 저나 (광고) 일을 30년 가까이 한 게 있고, 사회인으로는 세컨드 스테이지(second stage)인데, 좀 더 의미 있는 일이 없을까 하던 중 책이 자연스레 들어왔어요. 그럼 이걸 우리의 두 번째 일로 접근해보자 했던 거죠.
저희 키워드는 생각이에요. 점점 생각하는 힘이 많이 필요하고 중요한 시대로 가고 있어요. 책이야말로 생각하는 힘을 퍼뜨릴 수 있는 가장 근본적인 콘텐츠에요.

두 분이 함께 하시는데 이름은 왜 ‘최인아책방’으로 정했나요.     
광고인들은 본질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에요. 늘 솔루션을 내놓기 위해 끊임 없이 생각하고 거리들을 찾죠. 책도 보통 사람들보다 많이 읽고. 한데 제가 광고인으로서 인지도가 좀 있으니 이런 걸(생각을 던지는 광고인 이미지 등) 대변하고자 했어요. 그런데 많이 민망하네요. 

약간 부담 되실 것도 같아요.
많이 되요. 많이.

최인아 책방에서는 어떤 책을 파나요.
지금 그걸 열심히 선정하고 있는데요, 요즘 너무 텍스트를 안 읽다보니 가벼운 책만 손에 쥐기 쉬운데 그보다는 기존 생각에 질문을 던지고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책들을 정하고 있어요.

언제부터 준비하셨나요.  
작년 말쯤부터에요. 다들 책 안 읽는다, 동네 책방 다 없어진다고 하는데 그럼에도 우리가 조금 희망을 갖는 건 광고했던 사람이니까. 크리에이티브랄까 기획력이랄까 이걸 업으로 했던 사람이니 책방에도 우리 강점을 접목하면 어렵지만 뭔가 좀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최인아책방이 문을 열게 되면 어떤 모습으로 다가설까요. 
저도 궁금해요. 대략적인 밑그림만 가지고 시작하는 거고, 상당 부분 열어놓고 있어요. 처음 하는 일이니까 우리 기획대로만 다 되지도 않을 거고. 한 60% 정도만 정해놓고 나머지는 운영해가면서 받아들이기도 하고 바꾸기도 할 생각이에요.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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