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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기려고 한건 아닌데…” 빵 터진 충주시 페이스북‘병맛그림’ 한 장에 전국구 스타된 페북지기 인터뷰

[더피알=이윤주 기자] 모든 것은 ‘페북지기’의 그림실력에서 비롯됐다.

충주시 페이스북에 올라온 홍보 포스터가 ‘의도치 않은 웃음’을 선사하며 ‘페북 유망주’ 반열에 올랐다. 그림판으로 대충 그린 듯 ‘병맛’이 철철 넘치는 그림은 실소를 머금게 한다.

   

하지만 정작 포스터를 제작한 충주시청 페북지기는 “웃기려고 했던 것은 아니다”고 항변한다. 심지어 “나는 그림을 잘 그리는 편”이라고 주장하기도. 사실 유무를 확인할 수는 없지만 이 포스터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퍼져나가며 시 홍보에 일조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이슈의 중심이 된 포스터는 충주시의 ‘옥수수 이벤트’를 홍보하기 위해 만든 결과물이다. 추첨을 통해 옥수수 1박스를 선물하는 이벤트이지만 관심은 온통 포스터 레이아웃에 쏠렸다. 

아마추어적인 디자인을 접한 네티즌들은 당황스러워하면서도 그 참신함에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거 이벤트 만드신 분 최소 충주 스티븐잡스”, “이정도 마케팅이면 충주를 살릴 수 있겠다”, “장난이겠지..?”라는 등의 댓글들이 이어졌다.

SNS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홍보활동을 펼치는 페북지기에게 ‘센스’와 ‘소통능력’은 중요한 요소다. 여기에 의외의 그림실력까지 보여준 충주시 페북지기로부터 문제의 포스터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어봤다.
 

   

미니인터뷰  충주시 페북지기 조남식 주무관

충주시 페이스북 메인이미지부터 참신하다. 이 콘셉트는 언제부터 시작했나.

지난 7월 8일자로 홍보담당관실로 인사발령이 나면서 SNS담당자가 됐다. 페이스북 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중앙 탑과 주변 경치를 메인으로 해놨더라. SNS 주된 이용자가 2030이라는 점에 비해 너무 정적이라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아예 노골적인 이미지로 차별화를 시도했다.

   
▲ 예전 충주시 페이스북 페이지 메인 이미지(위)와 파격적으로 바뀐 현재 이미지.

‘옥수수 이벤트’는 누가 기획한 건가.

직접 했다. 충주 옥수수는 진짜 맛있다. 하지만 이것도 ‘사람들이 알아야 사먹지’란 생각에 좀 먹어보시라고 나눠주는 이벤트를 시도했다. 좋은 글과 자료가 넘쳐나도 아무도 보지 않는다면 소용없지 않나. 그래서 한눈에 들어오는 단순한 그림과 짧은 말투로 핵심만 전달했다. 처음 게시물을 만들고 이상할까봐 망설이는데 아내가 웃더라. 용기를 얻어 올렸는데, 반응이 기대 이상이다. (웃음)

화제가 된 포스터 그림은 누가 그렸나. 미술을 전공한 사람이 있는 것인지?

직접 그렸다. 파워포인트로 기본 도형을 활용했다. 특별히 못 그리는 콘셉트를 의도한 건 아니다. 난 국어국문학과 전공이다.

결과물이 나왔을 때 충주시청 내부반응이 궁금하다. 혹시 직원들이 말리진 않았나.

SNS는 뭐든 실시간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사전에 계획을 세우거나 결재를 받는 것이 힘들다. 홍보팀장님께서 그 점을 이해해주셨고 SNS 담당자이니 자유롭게 작업할 수 있도록 맡겼다. 어느 날 시장님도 조용히 와서 좋아요를 눌러 주셨다. 사람들은 그걸 보고도 재미있어 했다. 직장 내 친한 몇몇은 ‘너 요즘 무슨 약 하느냐’고도 하더라. (웃음)

   
▲ 충주시 페북지기가 메인이미지를 교체하며 게재한 글. 충주시 페이스북

옥수수에 이어 고구마 이벤트도 시작했다. 반응은?

옥수수이벤트가 입소문을 탄 덕인지 고구마 이벤트는 참여속도가 훨씬 빠르다. 금요일 저녁 8시에 올리고 퇴근했는데 월요일 아침 8시에 조회 수가 5만이 넘었다. 많은 분들이 봐주셔서 기쁘다.

두번째 이벤트인 고구마 홍보물 퀄리티가 높아진 것 같다. 초심을 잃은 건 아닌지.(웃음)

동료들은 그림실력 늘면 그만둬야 하는 거 아니냐고 한다. 사실 난 그림을 잘 그리는 편인데 보여줄 수 없어서 아쉽다.

   
▲ 충주시는 산척고구마를 내건 두번째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공식 페이스북

올해부터 특산품을 활용한 이벤트를 시행하지 않나. 옥수수, 고구마, 그 다음은 뭔가.

미소진 쌀, 충주 한우, 밤 등등 진짜 괜찮은 특산품이 많다. 장모님도 쌀이며 한우고기며 여기서 사 가신다. 게다가 당뇨환자들도 먹을 수 있는 여우커피, 충주하면 떠올릴 수 있는 사과빵 등 양질의 특산품이 가득하다. 이런 것들을 다 하면 충주시 페이스북은 늘 이벤트를 하지 않을까 싶다.

참고로 농산물 얘기만하면 진짜 시골로 오해하는 분들이 종종 있다. 오해는 말라. 충주는 도시다. 출근할 때 경운기 안타고 8차선 도로로 출근한다.

마지막으로 충주시 페이스북에 관심을 가지는 팬들에게 한마디 해달라.

동네친구처럼 편한 페이지다. 앞으로도 편하게 들러주길 바란다. 자주 오다보면 필요한 정보 하나라도 얻고 경품이라도 하나 가져가지 않겠는가? 사실 이 게시물이 웃기려고 의도했던 것은 아니다. 웃기면 웃고 궁금하면 더 물어보라.

이윤주 기자  skyavenue@the-p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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