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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답이’ ‘글설리’ ‘만찢’…청소년 은어사전 나와대구중부경찰서 김병우 경장 제안, “10대 언어 이해해야 소통할 수 있어”
승인 2016.10.14  11:59:21
이윤주 기자  | skyavenue@the-p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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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휴, 고답아. 왜 말을 못 알아들어!”
“낄끼빠빠 할 수 있는 센스 넘치는 사람이 되자.”
“고기 is 뭔들”

[더피알=이윤주 기자] 요즘 10대 청소년들이 일상 속에서 흔히 사용하는 말이다. 얼핏 봐도 한 번에 이해하기 어려운 ‘외계어’가 난무한다. 각종 게임과 SNS, 커뮤니티 등 그들만의 공간에서 통용되는 은어가 많기 때문이다.

점점 더 암호화되는 10대들의 언어는 기성세대와의 소통은 차치하고 기본적인 대화조차 어렵게 만든다. 이에 문제의식을 느껴 대구중부경찰서가 학부모·교사용 ‘은어사전’을 제작해 세대 간 소통에 두 팔을 걷어붙였다.

은어사전은 학교전담경찰관 업무를 맡고 있는 대구중부경찰서 소속 김병우 경장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됐다.

   
▲ 대구중부경찰서 김병우 경장(사진 위)의 아이디어로 제작한 '청소년 은어사전'.

김 경장은 <더피알>과의 통화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해 퇴근하던 중 학생들의 대화를 듣게 됐는데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과 줄임말을 써 도무지 알아듣질 못하겠더라”며 “이건 좀 심하다고 생각해 아예 은어를 사전으로 만들어 학부모와 교사에게 나눠주는 방안을 떠올렸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대구중부경찰서는 ‘청소년들이 사용하는 은어공모전’을 열어 학생들로부터 직접 자료를 수집, 지난 9일 한글날에 맞춰 제작을 완료했다. 예산이 한정돼 우선은 초판본 500부만 관내에 배포할 예정이다.

은어사전은 청소년들이 일상 속에서 자주 사용하는 줄임말, 게임용어, 비속어 등 세 가지 카테고리로 분류돼 있다. 단어의 의미를 해석하고 10대들이 쓰는 문장을 예문으로 제시, 실제 생활 속에서 어떻게 사용되는지 맥락을 볼 수 있게 했다.

줄임말에는 고답이(고구마를 먹은 것처럼 답답한 사람), 글설리(글쓴이를 설레게 하는 리플), 낄끼빠빠(낄 때 끼고 빠질 때 빠져라), 낫닝겐(Not+인간을 뜻하는 일본어·인간이 아니다), 노인정(인정할 수 없다), 만찢(만화를 찢고 나온듯한 외모), 무지개매너(무지+개매너·매우 매너가 없다) 등이 있다.

게임용어와 비속어에는 던짐(게임이나 승부 따위를 포기함), 버로우(숨다, 게임을 쉬다), 네다병(네, 다음 병신), 아벌구(아가리만 벌리면 구라) 등이 게재돼 있다. 물론 비속어 사용은 지양하라는 제언도 덧붙였다.

김 경장은 “어른들이 청소년의 은어를 이해해야 소통할 수 있고, 온라인에서 이뤄지는 자녀들의 대화를 보면 학교폭력의 징후도 파악할 수 있다”며 “잘못된 은어를 사용하는 경우 수정해주는 것도 어른들의 몫”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소통#세대차#신조어#청소년#커뮤니케이션

< 저작권자 © 더피알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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