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관념 깬 트리, 침체된 연말을 반짝이게
고정관념 깬 트리, 침체된 연말을 반짝이게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16.12.14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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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사이클링·시민 참여로 만든 ‘그린 트리’ 곳곳에 선보여

[더피알=조성미 기자] 조명이 반짝이는 거리를 채우는 흥겨운 음악. 크리스마스의 행복감과 연말연시 들뜬 마음을 담아내는 풍경이 최근 몇 년 새 조금씩 사라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장기간 이어져온 불경기에 국민적 공분을 일으킨 국정농단 사태까지 더해져 마음에 여유를 찾기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런 이유로 침체된 연말 분위기를 북돋우려는 각계에서 시도들이 이어지는 가운데, 연말을 상징하는 대표격인 크리스마스 트리의 지속가능한 변신들이 눈길을 끈다. 친환경 크리스마스 트리라는 세계적 조류에 발맞춰 국내에서도 재활용품으로 만든 ‘그린 트리’가 도심 속에 심어지고 있는 것이다. 

▲ 강동구청 앞에 설치된 ‘미러바이트리’. 강동구 페이스북

서울시는 ‘그린 크리스마스’ 캠페인을 통해 저탄소 친환경 소비문화 조성을 위해 앞장서고 있다.

강동구의 경우 버려지는 자원으로 업사이클링한 트리를 선보였다. 지속가능한 공간 디자인을 연구하는 사회적기업 ‘어시스타’와 함께 560개의 플라스틱 우유박스에 금색거울 1028장을 부착한 폭 5m, 높이 6.5m 규모의 ‘미러바이트리’를 내놓았다. 

트리 꼭대기에는 못 쓰는 자전거 바퀴 5개를 사용해 별을 형상화하고 거울에 비춰지는 사람, 하늘 등 시시각각 변하는 도심의 모습 그 자체로 의미를 더했다.

송파구는 구청 로비에 직원과 주민들이 기부한 800여 권의 책을 쌓아 만든 ‘책 트리’를 선보였다. 대형 목재 서가대에 책을 층별로 쌓고 LED 전구와 각종 장식을 더해 3m 높이로 조성된 트리는 내년 1월 30일까지 전시된다.

▲ 송파구청 로비에 마련된 ‘책 트리’.

강원도 춘천시 강원대학교 중앙도서관 로비에도 책 트리가 만들어졌다. 기부된 1000여권의 책으로 꾸며진 약 2m 높이의 책 트리로 내년 1월 13일까지 약 한 달간 전시될 예정. 

한편에선 시민의 참여로 탄생하는 이색 트리도 있다. 서울시 중부공원녹지사업소는 폐타이어 리사이클링를 통해 남산공원 야외식물원 크리스마스트리와 눈사람 등 조형물을 조성한다. 오는 17일 오후 2~4시까지 진행되는 행사에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

지자체와 공기관뿐만 아니라 민간기업도 특별한 트리 조성에 두 팔을 걷어붙였다. 아모레퍼시픽이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알림터 인근에 전시한 대형 공병트리 조형물이 대표적이다. 

이 조형물은 아모레퍼시픽의 친환경 사회공헌활동 ‘그린사이클’ 캠페인의 일환으로 소비자로부터 수거한 화장품 공병 약 1500여 개에 조명장치가 결합해 제작됐다. 더불어 오는 22일까지 DDP에 반납된 공병을 활용해 또 하나의 트리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 아모레퍼시픽이 ddp에 설치한 공병트리 조형물. ddp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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