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최고의 건강식을 맛보는 회사식당
매일 최고의 건강식을 맛보는 회사식당
  • 김동석 (dskim@enzaim.co.kr)
  • 승인 2017.04.24 12: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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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커뮤니케이션닥터] 헬스케어 기업다운 타니타의 직원케어 방법

[더피알=김동석] 오후 6시만 되면 사무실이 사라지는 ‘워너비(wannabe) 직장’ 네덜란드 헬데르그로엔(Heldergroen)에 이어 엔자임 오피스헬스팀이 찾은 또 다른 방문지는 타니타 식당이다. 직원들에게 매일 최고의 건강식사 제공하는 또다른 의미의 꿈의 공간이다.

일본 타니타 회사식당 모습. 출처=공식 홈페이지

타니타는 1923년에 설립된 일본 최초의 가정용 체중계를 제조·판매하는 헬스케어 기업이다. 1992년 세계 최초로 체지방계를 개발했고, 현재 한국은 물론이고 전 세계 120개국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일본 명품 체중계 회사다.

타니타는 헬스케어 기업답게 회사식당에 저칼로리·저염분의 건강식을 제공하는 등 직원들의 건강관리에도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실제로 많은 직원들이 식단조절을 통해 체중이 감소하고 건강해지는 신체 변화를 경험했다고 한다. 이런 소식이 바깥으로 전해지면서 소비자들의 요구에 따라 2012년 도쿄 마루노치에 타니타 식당을 오픈하게 된다. 회사 직원식당이 최고의 건강식당이 된 셈이다.

과연 어떤 건강식단이기에 이렇게까지 일본인들이 열광하는지 궁금했다. 타니타 식당 메뉴를 소개한 책은 물론이고 영화까지 나왔다고 하니 일본에서의 유명세를 가늠할 수 있다. 애석하게도 빡빡한 일정 등으로 직접 타니타 본사를 방문할 수는 없어 대신 회사에서 운영하는 식당을 체험해 보기로 했다.

탐방팀이 타니타 식당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11시가 조금 넘을 때였다. 늦게 가면 줄을 서서 먹는다는 소문을 들어 부지런히 달려갔다. 그럼에도 이미 식당은 손님으로 북적이고 있었다. 자판기의 나라답게 식권은 자판기로 구입 가능했다. 타니타 식당의 메뉴는 전통 일본정식이다. 밥과 된장국, 채소 등 기본반찬 두 가지를 포함해 균형 잡힌 영양식을 제공한다. 총 칼로리는 500kcal 이하로 당연히 저염식이다. 일본답게 단순하고 소박했다.

타니타 식당에서 배식을 받고 있는 손님들. 엔자임헬스 제공

‘천천히’ 위한 타이머

타니타 식당의 1일 메뉴는 2가지. 국과 기본 반찬은 모두 같고 메인 메뉴만 다르다. 이날은 아보카도 치킨 함박스테이크와 채소를 곁들인 돼지고기 요리가 나왔다. 각자 취향에 맞게 선택하고 기대 반 두려움 반으로 배식 받는 곳으로 향했다. 밥은 백미와 잡곡밥 중에 선택할 수 있었다.

정확히 계산된 배식량.

밥의 양도 밥그릇 안에 있는 선을 통해 조절이 가능했다. 가장 안쪽 선은 100g(160kcal)이고 바깥쪽 선은 150g(240kcal)으로 표시돼 있다. 건강을 생각해 잡곡밥을, 밥의 양은 100g으로 했다.

밥을 선택하면 이때부터는 일사천리로 배식이 진행된다. 자판기에서 구매한 식권을 보여주면 메인 요리를 구분해서 나눠주고 이후부터 반찬은 동일하다. 메인 메뉴와 함께 먹게 된 반찬은 브로콜리와 두부와 당근을 섞은 것, 그리고 된장국이었다.

타니타 식당의 테이블에는 타이머가 있다. 식사시간을 재촉하려는 의도가 아닌 반대로 여유 있는 식사를 위한 장치다. 보통 바쁜 직장인들의 식사시간은 10~20분을 채 넘지 못한다. 타이머는 최소 30분 동안 밥을 먹도록 맞춰져 있다. 30분 이상 식사를 할 경우 음식물을 오래 씹게 되어 소화에도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포만감까지 충분히 느끼게 해 섭취량을 줄일 수 있다.

한끼 식단 차림.

타니타 식당의 음식 대부분은 채소와 고기를 삶는 방식이다. 저염식·저칼로리는 기본이다. 소금은 후생노동성의 성인 하루 소금 섭취량의 3분의 1인 3g정도를 사용한다. 너무 저염식이라 메인 요리를 먹을 때 약간의 고기 비린내가 나기까지 할 정도였다. 평소 짠맛에 길들여져서인지 맛이 심심했다. 제대로 경험한 저염식은 우리 식습관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한끼 때우기용으로 인식되기 쉬운 직원식당이 일본인들이 사랑하는 건강식당으로 비즈니스화 됐다는 것 자체가 흥미로웠다. 직원들의 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한 회사 내부의 노력이 결국 돈벌이는 물론이고 회사의 평판까지 높여준 것이다.

네덜란드 헬데르그로엔이나 일본의 타니타 모두 결국은 내부 구성원이 먼저라는 사실을 새삼 일깨워 준다. 어느 기업할 것 없이 소비자 주권과 고객 우선주의를 부르짖는다. 하지만 행복하지 않은 내부직원들이 소비자를 행복하게 할 수 없고, 건강하지 않은 직원이 소비자를 건강하게 할 수 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경영자들은 너무 쉽게 잊고 있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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