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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드라마 입은 로또, ‘사행성 이미지’ 벗을까부부편·취준생편 등 총 4편 공개…‘행복 후원권’으로 인식 전환 도모

[더피알=서영길 기자] ‘약 0.000012%’.

45개 숫자 가운데 6개를 모두 맞춰야 하는 로또의 1등 당첨 확률이다. 그럼에도 매주마다 수십 억원의 당첨금이 쌓일 정도로 로또는 호황이다. 이 때문에 ‘사행성 조장’이라는 꼬리표가 필연일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로또 측이 ‘가족’을 테마로 한 웹드라마로 인식 전환에 나섰다.

나눔로또가 제작한 웹드라마 부부편.

기획재정부로부터 로또 사업을 수탁받아 운영하는 나눔로또는 최근 신혼부부를 내세워 ‘복권은 가족입니다’라는 웹드라마를 선보이는 중이다. 나눔로또 이종철 공익마케팅팀 과장은 “가족들이 일상에서 공감할 수 있는 복권이 주는 행복을 대중들에게 전하고 싶어 제작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2분 40초 분량의 이 드라마는 복권이 ‘꽝’ 될 때마다 위시리스트를 하나씩 적는 남편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아내는 우연한 계기로 남편의 위시리스트를 보게 되고, 여기엔 자녀 계획과 아내에게 좋은 걸 사주고픈 남편의 마음이 빼곡히 적혀있다. ‘고마워 여보’라는 아내의 생각이 자막으로 나온 후, ‘복권은 가족입니다’라는 테마가 올라오며 웹드라마는 끝이 난다.

사실 로또가 처음부터 이런 ‘소소한 행복’을 내세워 대중들에게 어필하지는 않았다. 지난 2002년 ‘인생역전’이라는 슬로건을 들고 나와 전 국민을 로또 열기로 몰아넣었을 때와 지금은 180도 달라진 모습. 당시 한 게임에 2000원이던 로또는 대중들의 사행심리를 적절히 이용해 시행 4개월 만에 1등 당첨금액으로 407억원이 나올 정도로 ‘로또 광풍’을 일으켰다.

이에 따라 정부에서도 사행성을 조장한다는 이유로 2000원이던 가격을 1000원으로 내리고, 1인 1회 10만원 이하로 구매제한 장치를 마련했다. 또 천문학적으로 불어나는 당첨금으로 인한 ‘인생 한방 심리’를 막기 위해 이월횟수도 2회로 제한하는 등 제재에 나선 바 있다.

나눔로또의 이번 웹드라마도 사행성을 부추긴다는 로또의 부정적 이미지를 벗고, 일반 대중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한 일환으로 보인다. ‘인생역전’이라는 슬로건에서 2007년 ‘나눔로또’로, 지금은 ‘행복 후원권’으로 노선을 갈아타는 이유다.

이와 관련, 이종철 과장은 “한 장의(1000원) 복권을 구매했을 때 420원의 복권기금이 저소득층, 한부모 가족 등에게 돌아간다”며 “그런 의미에서 행복 후원권으로 부르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는 나눔로또의 이같은 변화를 ‘당연한 수순’으로 봤다. 이종혁 광운대 미디어영상학부 교수는 “(과거) 로또의 시행 초기와 (현재) 사업이 안정화 됐을 때의 홍보 방식 차이로 보면 된다”며 “일반적인 기업 상품과 똑같은 홍보 주기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기업이 제품을 론칭하며 초반엔 개인 소비자에게 줄 수 있는 이익이나 메시지에 중점을 두지만, 시장에서 해당 제품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면 기업의 가치나 책임 등 이미지에 무게 중심을 두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덧붙였다.

한편 나눔로또는 이번에 공개한 ‘부부’편 외에도 3개월에 걸쳐 매달 한 편씩, 주부편·취준생편·직장인편 등 총 세 편의 웹드라마를 추가 집행할 예정이다.

서영길 기자  newsworth@the-p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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