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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베” 비판도 감수하는 중앙일보의 핫코너 눈길
“중앙일베” 비판도 감수하는 중앙일보의 핫코너 눈길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17.11.22 18: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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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패딩’ ‘맘충’ 등 이슈성 소재 직설영상으로 풀어내…“생활 속 소재로 다양한 의견을 들어보려 해”

“너도나도 롱패딩, 한국인들 한심하네요”
“유행이라고 하면 추잡스럽게 너도 나도 다 입고 다니고”

[더피알=안선혜 기자] 올 겨울 핫아이템으로 꼽히는 롱패딩을 입는 사람들을 비하하는 듯한 멘트는 최근 중앙일보가 자사 SNS를 통해 공개한 영상 도입부에 등장하는 내용이다.

영상 초반부터 훅 들어오는 센 표현을 놓고 이용자들 사이에선 왈가왈부가 한창이다. 하루 만에 580여개의 댓글이 달릴 만큼 중앙일보 페이스북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동조하는 의견도 많지만 메시지를 전하는 톤앤매너에 대한 불만의 글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말투 극혐”이라거나 “듣는 사람을 폄하하려는 의도로 들리는(보이는) 아주 기분 나쁘게 하는 말”이라는 의견들이 눈에 띈다.

심지어 한 이용자는 “이건 무슨 말이야?? 추워서 입는 거지 뭐 꼭 유행따라 입는 건가? …(중략)… 롱패딩 초6 때부터 나온 거 같은데 뭔 소리인지. 이런 동영상 안 나왔음 좋겠어 정말!!!”이라며 짜증을 내기도 한다.

이처럼 긍정과 부정을 오가며 열렬한 반응을 불러일으킨 해당 콘텐츠는 중앙일보가 8월 말부터 선보이고 있는 ‘비스켓’이라는 코너다. 온라인에서 갑론을박이 있는 핫한 주제를 택해 SNS상에서 화두를 던지는 식이다.

최근 몇 년 새 시스템과 인력, 뉴스 제작 등에 걸쳐 다방면에서 디지털 혁신을 추진하고 있는 중앙일보의 또 다른 작은 실험인 셈이다.

하지만 주제로 선택하는 내용이 사회적으로 공분이 일 수 있는 소재가 많고,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 또한 자극적 댓글을 통한 직설 화법이다 보니 코너의 취지를 떠나 내용상에서 불편함을 지적하는 이들도 상당수다.

실제 ‘공중화장실 세면대에서 애 X꼬 닦이는 맘충’이라는 제목의 콘텐츠에는 “아무리 인터넷 커뮤니티 글 제목을 인용한 거라지만 인용 표시도 안하고 저렇게 그대로 제목에 갖다 붙이다니. 아기 엄마들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혐오를 조장하는 행위입니다. 조회수 올려주기 싫었지만 제목 보고 너무 어이가 없어서 클릭했습니다. 여기가 중앙일보인지 중앙일베인지 헷갈리게 만드시네요. 앞으론 제목 뽑을 때 생각 좀 하고 뽑으시길”이란 장문의 비판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중앙일보 관계자는 이 같은 지적에 대해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어떤 무거운 주제 말고, 사람들 생활 속에 있는 소재를 발굴하고 다양한 의견을 들어보려고 만들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일부 독자(이용자)들의 부정적 반응이 있더라도 전통 언론의 새로운 실험은 필요하다는 견해를 내비쳤다.

강정수 메디아티 대표는 “한국 언론사들이 커뮤니티 기능을 상실해가고 있는데, 우선 반응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긍정적이라 본다”며 “이용자들의 리액션이 있어야 분석을 할 수 있고 다음 스텝도 계획할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오세욱 한국언론진흥재단 선임연구위원은 “해당 콘텐츠에 대한 댓글 반응이 안 좋은 것은 알고 있다”면서도 “모두를 만족시키는 서비스는 없다. 이렇게 하면 누가 만족해하고 불쾌해 하는지, 또 사람들이 불쾌감을 표하는 경계선이 어느 정도인지를 실험조차 하지 않으면 알 수가 없다”며 중앙일보의 이번 시도가 독자들과의 관계 방향성을 가늠하는 일종의 잣대가 될 것이라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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