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수의 진’ 안철수, 국민의당 앞길은
‘배수의 진’ 안철수, 국민의당 앞길은
  • 박형재 기자 (news34567@the-pr.co.kr)
  • 승인 2017.12.21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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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리뷰] 바른정당과 통합에 당 대표직 걸어…경향신문 “정치개혁은 공염불”
주요 이슈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논평, ‘미디어리뷰’를 통해 한 눈에 살펴봅니다.

오늘의 이슈 안철수 기습 기자회견

지난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당원이 찬성하면 백의종군하고 반대하면 사퇴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뉴시스

[더피알=박형재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승부수를 던졌다. 안 대표는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바른정당과의 통합 문제에 대해 전 당원 투표를 전격 제안했다.

안 대표는 “당원 찬성이 확인되면 신속하게 통합 절차를 밟고 당원의 뜻이 반대로 나타나면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며 배수진을 쳤다. 찬반 논란이 거센 바른정당과의 통합 문제에 대해 ‘전 당원 투표’를 통해 정면 돌파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국회에서 국민의당은 39석, 바른정당은 11석을 차지하고 있다. 통합이 현실화될 경우 내년 지방선거 구도는 민주당과 자유한국당, 통합3당 대결 구도로 재편된다. 국회에서도 3당의 캐스팅보트 역할이 커진다.

다만 통합 추진의 명분이 약하고, 양당의 정치 노선과 지향점이 달라 무리수라는 비판도 나온다. 이에 대해 세계일보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간 통합 논의는 단순히 제3당의 세력 불리기에 그쳐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20일 안철수 대표의 긴급 기자회견 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의원총회에 참석한 최경환(오른쪽 위) 의원이 안철수 대표를 비판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경향신문: 안철수의 통합 제안, 비전 없는 정치공학이다

경향신문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0일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위한 전 당원 투표를 실시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통합 찬반으로 대표에 대한 재신임을 묻겠다’고 했다. 두 당의 통합 이야기는 몇달 전부터 나왔고, 이 때문에 국민의당 내부 갈등은 극에 달한 상황이다. 안 대표의 희망대로 전 당원 투표가 실시되고 ‘찬성 우세’가 나오더라도 통합까지는 많은 곡절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어 “안 대표의 통합 제안은 좀체 오를 기미가 없는 당 지지율을 어떻게 끌어올릴까 하는 고민의 산물일 것이다. 내년 지방선거에 대비해야 하는 절박감도 이해된다. 국민의당은 실천적 중도개혁을 기치로 창당했지만 존재감을 주지 못하고 지지율은 5%대로 곤두박질쳤다.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합리적 중도노선을 통해 정치개혁을 이끌어내겠다는 계획은 공염불에 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일보: 국민의당 ‘통합 내홍’, 3당 체제 만들어 준 국민 뜻부터 살피라

한국일보는 “국민의당의 지지 기반은 호남이다. 호남 유권자들이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부정적인데도 통합을 밀어붙이는 데는 안 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의 정치적 이해가 맞아떨어진 측면이 있다. 원외라는 약점이 있는 안 대표는 미래 정치생명을 위해 호남 기반을 벗어나야 한다는 조급함을 느꼈을 법하다. 유 대표 또한 바른정당이 교섭단체 지위를 잃은 데다 추가 탈당이 우려돼 속히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분석했다.

한국은 “다만 국민의당이 내부 반발 탓에 외연 확대에 실패한다면 양당 중심의 ‘헤쳐 모여’가 될 가능성이 크다. 국민 입장에서 보수 진보의 양극단이 아닌 제3의 정당은 꼭 필요하다. 민생을 중심에 놓고 합리적이고 구체성 있는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 중도·실용 정치에 대한 기대감은 아직도 살아 있다. 다당제를 만들어 준 국민 뜻을 되새겨 차선의 길이라도 찾기 바란다”고 조언했다.

△세계일보: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 세력 불리기에 그쳐선 안 돼

세계일보는 “통합 선언으로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당 분열은 불가피해졌다. 야권발 정치권 지각변동 등 연쇄 파동이 일어날 가능성도 커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지난 총선의 민의는 다당제였다. 유권자들이 정당 간 협의와 협치를 요구한 것이고 지역대결 구도의 완화를 촉구한 의미가 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간 통합 논의는 이 같은 민심을 받들어 정치 발전을 이루려는 것이어야 한다. 단순히 제3당의 세력 불리기에 그쳐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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