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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열풍 속 ‘블록체인 매체’ 속속 창간
암호화폐 열풍 속 ‘블록체인 매체’ 속속 창간
  • 서영길 기자 newsworth@the-pr.co.kr
  • 승인 2018.01.22 15: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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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개월 새 주류·독립 4~5곳 등장…‘유사언론’ 사이트도 생겨나
암호화폐 열풍 속에서 기반기술인 블록체인 관련 매체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더피알=서영길 기자] 암호(가상)화폐에 대한 뜨거운 관심이 언론사들의 매체 창간으로 이어지고 있다. 주로 암호화폐의 기술적 기반인 블록체인 관련 전문지를 표방하고 있다. 최근 몇 개월 사이에만 4~5곳이 문을 열었다.

블록체인에 특화해 새롭게 뛰어든 언론사들의 면면을 보면 역시나 기존 주류매체들이 빠지지 않는다. 서울경제는 이미 블록체인 전문매체 시장에 발을 담갔고, 한겨레 또한 창간 준비에 들어간 상황이다.

먼저 서울경제는 <디센터>라는 신생 미디어를 지난 10일 내놨다. 서경은 이날 자사 홈페이지에 ‘최초의 블록체인 전문미디어 디센터를 시작합니다’며 창간 소식을 알렸다. 지금은 서경 홈페이지 내 ‘디센터’ 코너에 콘텐츠가 올라가고 있지만, 오는 2월엔 정식 사이트를 오픈해 마켓데이터·교육 등 다양한 블록체인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서경 관계자는 “지난해 9월부터 창간을 준비해 내부 인력으로 따로 팀도 꾸려놓은 상황”이라며 “블록체인 분야를 깊이 이해하고 있는 인력도 채용해 좀 더 전문화를 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암호화폐 시세 등 단순 이슈성의 휘발성 기사는 자제하고, 이에 대한 분석이나 해설기사 등에 무게중심을 둬 장기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전했다. 디센터는 이를 위해 17년차의 베테랑 기자를 데스크로 선임해 콘텐츠를 총괄토록 했다.

서울경제에서 창간한 디센터 웹페이지 메인 화면.

한겨레도 지난해 9월부터 새로운 독자층을 끌어들이겠단 목표 아래 블록체인 전문매체 창간에 공을 들이고 있다.

매체 창간 작업에 나서고 있는 윤형중 한겨레 기자는 지난 19일 자사 팟캐스트에서 관련 소식을 전하며, “내부적으로 매체명이 정해지긴 했지만 확정적이지 않아 공개하긴 어렵다”면서 “아마 2월 말쯤 선보일 수 있을 듯 하다”고 말했다.

윤 기자는 “블록체인 전문매체 창간에 대해 많은 우려의 시선이 있는 건 사실이다”며 “특히 암호화폐 시장 자체가 최근 투기 열풍이 강하다보니 투기판에 (한겨레가) 정보를 공급하는 역할을 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인데, 저희도 인지하고 있다. 이런 점을 새기면서 만들어 가겠다”고 전하기도 했다.

다만, 그밖에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 한겨레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워낙 변수가 많아 현 시점에서 공개하기는 조심스럽다”며 말을 아꼈다.

독립 신생매체로서 이 시장에 뛰어든 매체도 있다. 중견 언론인 출신이 만든 <블록미디어>가 그것이다. 서울경제 기자로 시작해 이데일리 창간멤버였던 최창환 대표가 이끄는 만큼 블록체인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된다.

신생 매체인 블록미디어 페이스북 페이지 화면.

지난해 인터넷신문 등록을 마친 블록미디어는 아직은 페이스북과 네이버포스트 등 소셜미디어를 주 채널로 사용하지만, 이달 말부터는 본격적으로 홈페이지를 가동해 콘텐츠를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LA특파원을 포함해 10명의 경력 및 신입기자가 활동하며 기사를 만들고 있다.

최창환 대표는 “우선 암호화폐나 블록체인에만 전념해 이 분야에 독보적인 전문지로 포지셔닝 하려 한다”고 매체의 방향성을 밝혔다.

아직 가시화되진 않았지만 언론계 안팎에선 조선일보와 머니투데이 등도 블록체인과 관련한 전문 미디어 창간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이 가져온 창간 열풍 속에서 전문성을 갖춘 신생 매체들의 약진도 주목할 부분이다.

그중 눈에 띄는 곳은 <토큰포스트>다. 기존 더블록체인이란 이름에서 지난해 2월 해당 제호로 교체하며 언론사로 등록했다. 지난 1년여 간 주로 경제지와 협업해 블록체인에 관련한 행사를 이끌며 존재감을 키워왔다.

토큰포스트 홈페이지 메인 화면.

미국 뉴스위크에서 사업개발 분야를 맡았던 권성민 대표가 이끄는 토큰포스트는 현재 4명의 블록체인 전문가가 기자로서 활동하고 있다.

권 대표는 “블록체인과 관련해 기성 매체들보다 훨씬 빨리 나선 데다, 전문가들로 기자들을 꾸린 만큼 전문성에 특화해 매체력을 키울 것”이라고 자신했다.

암호화폐, 블록체인과 관련한 주요 기사를 모아 정보를 제공하는 <ICO뉴스>도 있다. ICO뉴스는 언론사라기보다 뉴스 큐레이션 서비스를 해주는 포털사이트에 가깝다. 기사 제목과 요약문장을 보여준 뒤 관련 언론사 홈페이지에서 기사를 직접 읽을 수 있도록 하는 아웃링크 방식이다.

이 같은 분위기에 편승해 언론사 홈페이지인 것처럼 꾸민 온라인 사이트도 등장했다.

<비트웹>이란 사이트는 ‘블록체인&암호화폐 전문 커뮤니티 매거진’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고, <블록인프레스>는 ‘블록체인 전문 미디어’를 강조하고 있다.

특히 비트웹의 경우 자사 홈페이지에 발행인이나 편집인 등을 명기하고, 기자 바이라인까지 달아 뉴스 형식으로 콘텐츠를 게재하고 있지만, <더피알>이 확인해 본 결과 문화체육관광부에 등록되지 않은 ‘유사언론’이었다.

이에 대해 최진순 한국경제 차장(건국대 언론홍보대학원 겸임교수)은 “암호화폐 시장이 초기인 만큼 이해관계자들이 (일반 사이트를) 언론사로 표방해 공신력을 얻고, 자신들에 유리한 쪽으로 여론을 호도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실제로 비트코인으로 대변되는 암호화폐는 현재 우리사회에서 가장 ‘핫’한 아이템으로 통하는지라 관련 기사 하나에도 시세가 요동치는 등 투기성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가 크다. ▷관련기사: 기자 신상터는 암호화폐 투자자들, 위험수위 넘었다

최 차장은 “(이런 현상을) 역으로 생각해 보면, 제도권 매체들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라고 진단하며 “대중엔 암호화폐나 블록체인과 관련된 정보 니즈가 넘치는데, (기성) 언론들이 이런 부분에 전문성을 갖고 적시에 정보 욕구를 해소해 주지 못한 책임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를 계기로 우리 언론이 퀄리티 저널리즘에 초점을 맞춰 나아가야 한다. 언론사 내부적으로 새로운 기술에 대한 선제적이고 전문화된 기자 교육 시스템을 조속히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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