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사 매출실적, 종합지-경제지 희비 엇갈려
신문사 매출실적, 종합지-경제지 희비 엇갈려
  • 서영길 기자 (newsworth@the-pr.co.kr)
  • 승인 2018.02.12 14:4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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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조사 결과 11개 종합지 단기순익 전년대비 43%↓, 8개 경제지 19%↑…“중앙일보 미래 암울해질 수 있어”
11개 종합지의 2016년 전체 매출은 전년보다 감소한 반면, 8개 경제지는 2012년 이후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사진) 뉴시스

[더피알=서영길 기자] 디지털 환경으로 언론산업이 격변기를 맞는 가운데에서도 국내의 경우 신문사별로 희비가 갈리고 있다.

전국을 취재 범위로 두는 11개 종합일간지의 2016년 전체 매출은 전년보다 감소한 반면, 8개 경제일간지는 지난 2012년 이후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종합지 중 중앙일보는 최근 몇 년 동안 매출액 증감이 큰 폭으로 요동치며 상대적으로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최근 발표한 ‘신문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11개 종합지의 2016년 매출은 1조4091억원으로 전년(1조4573억원)에 비해 3.31% 하락했다. 11개사는 경향·국민·내일·동아·문화·서울·세계·조선·중앙·한겨레·한국(가나다 순)으로, 이들 종합지의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무려 42.54% 감소해 689억원을 기록했다.

조·중·동으로 불리는 상위 3사의 2016년 매출액을 보면 조선일보가 약 3300억원, 중앙일보가 약 2903억원, 동아일보가 약 2872억으로 집계되며 1~3위를 차지했다. 이는 11개 종합지 총매출의 64%에 달하는 수치다. 매체 광고시장의 쏠림현상이 나타나는 대목이다.

이어 서울신문(약 850억원), 경향신문(약 840억원), 한겨레신문(약 801억원) 등의 순이었으며, 가장 적은 매출을 올린 종합지는 내일신문으로 약 280억원이었다.

이 중 특히 중앙일보는 지난 2012년 조사 이후 5년 동안 매출액 증감률 폭이 상대적으로 커 경영 상황이 불안정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를 진행한 이상기 부경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홍석현 회장이 돌연 사퇴함으로써 경영위기가 증폭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과의 관계회복으로 인한 광고의 안정적 확보가 이어지지 않는다면 중앙일보의 미래는 암울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교수는 “이는 지난 몇 년간 중앙그룹의 사업보고서를 들여다보면서 들었던 직관적 판단의 결론이기도 하다”며 “중앙그룹은 경영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오히려 인수합병을 통해 너무 많은 자회사를 두고 있다. 조속한 구조조정 등 특단의 경영 대책이 요구된다”고 언급했다.

전국종합일간지의 매출액 추이와 증감률

자료제공: 한국언론진흥재단

조선일보와 내일신문은 3년 연속 매출이 하락했다. 특히 내일신문의 경우 5년 전과 비교해 매출액이 27% 가량 크게 줄어든 모습이었다. 조선일보도 경영성과를 볼 수 있는 당기순이익 추이가 정체 국면이라는 점에서 상황이 낙관적이지 않다.

이와 관련해 이 교수는 “TV조선이 조건부 재승인 판정을 받은 까닭에 향후 신문 수익의 더 많은 부분이 TV조선으로 흘러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하며 “TV조선이 밑 빠진 독에 머물지, 조선일보의 대체 수익원이 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동아일보는 종합지들의 뚜렷한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당기순이익에서 3배 이상(약 84억원→약 266억원) 성장하며 분전했다. 하지만 이 교수는 “(동아일보가) 461억원에 달하는 유형자산을 처분한 결과로 해당 연도만의 단기성과로 머물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즉, 콘텐츠 판매나 부대사업 등으로 인한 경쟁력 제고에 따른 결과물이 아니라는 얘기다.

이와 함께 경제일간지는 8개사가 총 6689억원(전년대비 0.69% 증가) 가량의 매출을 달성했고, 약 482억원(18.88% 증가)의 당기순수익을 남겼다. 하지만 2015년 4.70%의 매출 신장과 비교한다면 2016년 증가율은 미미한 수치로, 언론시장의 전반적인 침체 분위기를 엿볼 수 있다.

인터넷신문 10여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

8개 경제지로는 매일경제·머니투데이·서울경제·아시아경제·이데일리·파이낸셜뉴스·한국경제·헤럴드경제가 조사 대상이었다.

상대적으로 경제지가 선방한 것에 대해 이 교수는 “지면분석을 해봐야 정확하겠지만, 경제 관련 매체가 종합지보다 기업 CEO 인터뷰 등을 네이티브 애드로 잘 활용하며 매출 신장을 이뤄낸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또한 이 교수는 “경제지의 안정성 지표는 서울경제를 제외하고 대부분 양호했다”며 “이데일리와 헤럴드경제의 부채비율이 다소 높은 것을 제외하고는 유동비율, 고정비율, 부채비율 모두 안정적이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인터넷신문의 경우 10여년 만에 처음으로 증가세가 꺾였다.

2005년 286개였던 것에서 2015년 6605개로 정점을 찍은 후 2016년엔 6360개로 -3.71% 마이너스 성장했다. 또 전체 등록 정기간행물 수 대비 인터넷신문 비율도 2015년 35.3%에서 2016년 34.26%로 처음으로 감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정기간행물 중 3분의 1 이상을 인터넷신문이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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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기사~ 2018-02-19 18:23:22
흥미로운 기사 잘 읽었습니다. 기자분들...제발 갑질 좀 그만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