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실험장 폐쇄, 진정성 보이려면
北 핵실험장 폐쇄, 진정성 보이려면
  • 이윤주 기자 (skyavenue@the-pr.co.kr)
  • 승인 2018.05.14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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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리뷰] 23~25 폭파 후 지상시설 철거 예고…세계일보 “‘영변 쇼’ 전철 밟아선 안돼”
주요 이슈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논평, ‘미디어리뷰’를 통해 한 눈에 살펴봅니다.
Today: 북한 핵실험장 폐쇄 발표 

 

김의겸 대변인이 13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발표와 관련해 청와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김의겸 대변인이 13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발표와 관련해 청와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더피알=이윤주 기자] 북한이 오는 23~25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 위치한 핵 실험장을 폭파해 영구 폐쇄한다고 12일 발표했다.

북한의 이번 발표는 6‧12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표현하는 조치로서 의미가 있다. 특히 우리나라와 미국을 포함한 5개국 기자단을 불러 핵 실험장 폐쇄 과정을 공개하기로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폐쇄 현장에 핵 전문가들이 함께해 확인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일보: ‘완전 비핵화’ 합의 가능성 높이는 北 핵실험장 폐쇄 예고

한국일보는 “북한의 발표는 4ㆍ27 남북 정상회담 당시의 약속을 실제로 이행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서 6‧12 북미 정상회담에서의 ‘완전한 비핵화’ 합의 전망을 한층 밝게 했다고 평가할 만하다”고 봤다.

한국은 “이는 앞으로의 북미 비핵화 협상을 염두에 둔 원칙의 재확인이라고 할 수 있다. 국제사회 전문가들에 의한 구체적 검증 절차는 ‘전면적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북미 양측이 주고 받을 행동 대 행동 속에 들어갈 것이지, 특별한 상응 조치를 요구하지 않는 북한의 일방적 의지 표명에 적용할 일은 아니”라면서도 “북미가 기존 핵 문제의 해결 방안 일부를 논의했다는 국내외 보도는 이 문제 또한 꽉 막힌 게 아님을 일깨운다”고 밝혔다.

△중앙일보: 핵실험장 폐쇄 … 진정한 비핵화 초석돼야

중앙일보는 “지난 9일 방북 때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김정은에게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하면 제재 완화와 체제보장에다 경제보상까지 패키지로 제공하겠다’고 말했다는 설을 뒷받침하는 ‘초대형 당근’ 제안인 셈”이라며 “북한의 핵실험장 폭파가 북·미 간 신뢰를 쌓아 폼페이오 장관의 제안이 실현되는 초석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중앙은 “그러려면 갈 길이 먼 것도 사실이다. 미국은 북한이 비핵화를 완료하면 즉각 전례 없는 대규모 경제지원에 나서겠지만, 그에 앞서 비핵화 여부를 검증하는 작업 역시 유례없이 강력하게 실시할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며 “김정은 위원장의 어깨에 달렸다. 핵실험장 폐쇄 결단으로 첫 삽을 잘 뜬 행보를 계속 이어가길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세계일보: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 ‘영변 쇼’ 전철 밟아선 안 된다

세계일보는 “이번 핵실험장 폐쇄 발표가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처음 행동으로 나타낸 것이기는 하지만 아직 안도할 계제는 아니”라면서 “북한은 그동안 국제사회와의 약속을 수없이 뒤집은 ‘양치기 소년’ 행태를 반복해 왔다. 2008년 비핵화 의지를 보여준다며 영변 5㎿ 원자로 냉각탑을 폭파하는 쇼를 벌인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고 지적했다.

세계는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로 시작될 비핵화 작업도 영변 전철을 밟을 공산을 배제할 수 없다”며 “북의 조치가 반갑지만 성급한 기대는 금물”이라고 경고했다.

△조선일보: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전문가 참여해 ‘핵 흔적’ 조사해야

조선일보는 “풍계리에 남아 있을 핵 흔적은 앞으로 북핵 검증 과정에서 폐기돼야 할 핵 물질과 핵무기가 어느 정도인지 판별해주는 하나의 판단 근거가 된다는 점에서 이렇게 폐쇄돼야 하는지 의문”이라며 “그런 점에서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현장에 외국 기자들만이 아니라 국제사회의 핵 전문가들이 들어가 현장을 면밀히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조선은 “극적인 TV 쇼도 좋지만 그에 앞서 ‘단기간 내 진짜 핵 폐기’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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