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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노마드가 된 기자들
디지털 노마드가 된 기자들
  • 이윤주 기자 skyavenue@the-pr.co.kr
  • 승인 2018.06.18 13: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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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스타트업들의 국내외 도전기 눈길…각 분야서 실제 경험으로 속속 연결, 워라밸 향한 욕구와 닿아 있어
한달 간 서울을 떠나 콘텐츠로 실현된 '노마드 실험'은 어땠을까.
콘텐츠 생산을 업으로 하는 기자들의 '디지털 노마드'는 어떤 결과물을 가져왔을까.

[더피알=이윤주 기자] ‘노트북만 챙겨서 경치 좋은 곳에서 일하고 싶다’

직장인이라면 한번쯤 꿈 꿔봤을 법한 이야기다. 온라인을 통해 업무를 소화하며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디지털 노마드’의 삶이다. 

여기 디지털 노마드족을 자처한 미디어 스타트업이 있다. 한달 간 서울을 떠나 콘텐츠로 실현된 그들의 ‘노마드 실험’은 절반의 성공이라 할 만하다.  

리뷰 전문 미디어 ‘디에디트’는 지난 5월 포르투갈행을 택했다. 악플로 인한 슬럼프가 계기였다.

하경화 에디터이자 공동대표는 “이(미디어) 시장이 계속 변화하는데 발맞출 수 있을까, 사람들이 우리 콘텐츠를 계속 찾을까란 불안감이 가득한 와중에 심한 악플을 읽게 됐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불안감과 스트레스가 겹쳤고 이대로라면 계속 못 하겠다고 생각할 때쯤, 이혜민 에디터이자 공동대표가 “그럼 일단 떠나자”고 제안했다. 디지털 노마드를 준비하는 데 걸린 기간은 정확히 세 달이었다.

이들의 콘셉트는 ‘어차피 일할거라면’이다. 콘텐츠 만드는 것을 중단할 수 없고 생업을 등질 수 없다면, 멋있고 새로운 곳에서 일하자는 취지를 담은 해외 출근 프로젝트였다. 가장 먼저 한 일은 포르투에 에어비앤비를 통해 빌린 공간을 사무실로 꾸미는 것. 

하지만 여유도 찾고 힐링하겠다는 목표는 이루지 못했다고. 콘텐츠에 대한 욕심을 포기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 에디터는 “리뷰 콘텐츠만 만들다가 포르투에서 생활예능형 영상을 처음 시도했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다”며 “쉬거나 여유를 갖지 못했다. 남들 간다는 관광지도 못 가봤다”고 아쉬워했다.

다만 “서울에서 갇혀서 콘텐츠를 만들다가 떠나보니 한국에서 일어난 일들이 별 게 아니었구나는 생각이 들었다”며 “힐링은 없었지만 새로운 힘을 얻고 왔다”고 말했다.

IT 미디어 ‘바이라인 네트워크’ 남혜현 기자는 지난달 2일 제주도행 비행기에 올랐다. 남 기자는 “스타트업 취재를 맡고 있는데 서울에 없는 회사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 갈 수밖에 없다”며 “생각보다 제주에 스타트업이 많아서 겸사겸사 내려갔다”고 전했다.

남혜현 기자가 올린 카페 사진. 남혜현 페이스북
남혜현 기자가 올린 제주도 카페 사진. 남혜현 페이스북

남 기자의 디지털 노마드 일상은 그의 SNS을 통해 엿볼 수 있다. 기사를 쓰던 도중 즉흥적으로 가파도로 떠나기도 하고, 오늘의 노동처(?)를 찾았다는 경치 좋은 카페 인증 사진을 올리는 식이다. “육지 날씨는 어떻습니까?”라며 안부를 전하기도 했다.

이들의 공통적인 후기는 한 달이 짧게 느껴졌다는 것이다. 그냥 놀러가는 것이 아니라, 쉼과 일을 동시에 추구하다 보니 그 어느때보다 시간이 빠르게 흘러갔다고 한다.

남 기자는 “조금 더 길게 있었으면 어떨까 싶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현지 사람과 맺은 인연을 이어가기 위해 앞으로 자주 들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 에디터 역시 “비행기를 연장하려 했는데 비용이 비싸서 못했다”면서 “어딘가에 뿌리 내리고 속했다는 느낌을 가지기엔 30일은 짧다”고 말했다.

디지털이란 키워드가 각광받으며 수년 전부터 주목 받아온 디지털 노마드가 각 분야에서 실제 경험으로 연결되는 것은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향한 욕구와도 닿아 있다. 안정된 일상을 벗어나 새로운 공간에서 자극을 받으며 차별화된 결과물을 내놓으려는 시도의 일환이다. 여기에 ‘OOO에서 한달 살기’라는 트렌드와도 섞여 온라인상에선 각종 디지털 노마드에 대한 체험기가 올라온다.   

이에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는 아예 디지털 노마드를 위한 프로그램 ‘제주다움’으로 도정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제주다움은 디지털 노마드가 제주에 안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도내 인재들과 도외 인재들과의 커뮤니티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매달 지원자 중 14명을 선정해 한 달 숙소를 지원해준다. 아울러 제주도에서 일하기 좋은 카페, 코워킹 스페이스 등을 맵핑화한 지도를 제공한다.

제주다움 청년혁신허브팀 담당자는 “제주도민들이 도외로 나가려고 하는 현상과 도외 분들이 제주도로 유입되도 서로 연결되지 못한다는 현 제주도의 문제점에 착안해서 만들었다”며 “흩어져있는 사람들을 모아주는 구심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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