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결산] 이용자 움직인 페이스북 콘텐츠
[2018 결산] 이용자 움직인 페이스북 콘텐츠
  • 이윤주 기자 (skyavenue@the-pr.co.kr)
  • 승인 2018.12.28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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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북지기 고뇌 담긴 8가지 유형

[더피알=이윤주 기자] 브랜드 페북지기는 크게 두 가지 스타일로 나뉩니다. 최근 이슈를 콘텐츠에 녹여내 유행을 선도하는 사람. 그리고 트렌드를 캐치해 발 빠르게 따라가는 사람. 이들의 노력 덕분에 올해도 수많은 이용자가 페이스북 타임라인에서 각양각색으로 노닐었습니다.

페북지기의 고뇌가 담긴 콘텐츠 중 눈에 띄는 유형을 8가지로 정리했습니다.

*2018.1.1.~2018.11.25 동안 더피알에 소개된 470개 빅풋(bigfoot9.com) 콘텐츠를 바탕으로 분류.

이거 없으면 인싸 아님

2018년 브랜드 페이스북을 통해 소개된 관종 아이템들. 

‘정말 가지고 다닐 수 있어? 아니, 정말 팔긴 해?’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 아이템이 유난히 많이 소개됐습니다. G마켓, 11번가, 옥션, 인터파크 등 오픈마켓들은 앞다퉈 ‘관종 아이템’을 쏟아냈습니다.

페디큐어와 스타킹을 결합한 ‘페디스타킹’, 물놀이 필수템인 ‘오리손 부스터’, 마술봉으로 된 ‘세일러문 우산’ 등 존재 자체가 신기한 제품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네요.

판매를 위한 콘텐츠 소개라기보다는 재미난 아이템에 대해 웃고 떠들 판을 깔아주는 역할을 한 것 같은데요. 인사이더의 줄임말이자 무리에 잘 섞여 노는 사람을 뜻하는 ‘인싸’가 유행어가 되면서 ‘인싸템’이란 수식어가 붙기도 했네요.

우리 사람은 우리가 챙긴다

승헌씨 생일광고를 위한 KT의 공모. KT 페이스북 페이지

기업 또는 브랜드가 케어할 대상이 꼭 소비자만일까요? 광고모델이나 직원 다른 이해관계자들도 많습니다. 그런 만큼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자사 광고모델의 생일, 앨범 발매 등을 알리는 역할을 톡톡히 하기도 합니다.

KT는 웹시트콤 ‘느껴, 지니’에 출연한 유튜버 ‘승헌쓰’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플랜카드 메시지 응모를 받기도 했죠. 단순한 축하를 넘어 팬들의 참여를 유도했습니다.

직원을 위한 이벤트를 준비하는 브랜드도 눈에 띄었는데요. 롯데리아는 고생하는 메이트 격려차 일명 ‘회식비를 부탁해’ 이벤트를 진행, 각 지점별 사연을 모았습니다. “우리 사람은 우리가 챙긴다”는 자세는 항상 옳습니다.

아무것도 안 했는데 벌써

유행하는 스마트폰 잠금화면. 처음처럼, 피츠 페이스북 페이지

유행하는 놀이가 있다하면 ‘우리 채널에 적용할 방법이 없을까’를 먼저 고민한다는 페북지기들. 스마트폰 잠금화면 놀이를 그냥 지나칠 리 없죠. 시간이 나타나는 자리를 비워둔 잠금화면에 시간을 활용한 센스 있는 문구를 적는 건데요.

엠앤엠즈 초콜릿은 시험기간에 폰을 붙들고 있을 학생들을 향해 ‘기말공부 안 할 거니? 벌써 --:-- 이야...’라며 팩폭을 합니다.

또 처음처럼은 “술이 제일 맛있을 때가 바로 --:-- 이야!!”라고 외쳤고, 피츠는 “괜찮아 더 마셔도 돼 아직 --:-- 이야!”라고 음주를 권장합니다. 각자 브랜드에 맞는 문구로 팬들에게 배경화면을 선사했네요.

웅성웅성

설빙 신상품 민트초코빙수를 소개하는 방법. 옥션 페이스북 페이지

여러 사람이 모여 떠드는 소리를 표현한 ‘웅성웅성’을 활용한 콘텐츠도 유행했습니다. 신제품을 소개할 때 이용자들의 반응을 셀프묘사한 건데요. 사람 이모티콘을 이용해 주목도를 더욱 높였네요.

가령 옥션은 설빙 신상품 민트초코빙수를 소개하며 “...웅성웅성......민트초코빙수라니?.....웅성웅성...이건 혁명이야.....웅성웅성.......오늘 설빙각?.........웅성웅성......웅성웅성..”이라는 멘트를 넣었습니다.

누가 먼저 시작한 유행인지는 알 수 없지만 독특한 홍보법입니다. ‘소비자들의 반응이 이랬으면’하는 마케터 마음의 소리를 듣는 것 같죠?

태그로 뽑힌 너, 당첨

엠앤엠즈 친구 뽑기.엠앤엠즈 페이스북 페이지

페이스북 기능 중 태그(@)를 이용한 놀이가 등장했습니다. 댓글창에 ‘@’을 치면 나타나는 친구를 뽑아 지목하는 일명 ‘태그뽑기’입니다. 가위바위보, 사다리타기, 제비뽑기…. 술래 한 명을 고르기 위해 흔히 했던 게임의 현대판인 셈이죠.

엠앤엠즈는 “@눌렀을 때 맨 위에 뜨는 친구가 엠앤엠즈 쏘는거임!”이라며 초콜릿을 강매(?)하기도. 응용 버전으로는 “@해서 3번째 있는 친구 OOO임”, “@해서 5번째 있는 친구에게 릴레이 질문하기” 등이 있습니다.

이용자들은 누가 뜨는지 궁금해 댓글을 남겨봅니다. 만약 태그한 페친이 친하지 않다면!? 그 또한 나름의 어색한 재미가….

내 재능, 여기에 뽐내볼래

'만약.. 롯데리아 T-REX가 사람이라면..? 이벤트에 참여한 작품들. 롯데리아 페이스북 페이지

페이스북 이벤트라고 하면 게시물 공유, 응원 댓글, 좋아요 등이 일반적이죠.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이용자의 재능을 커밍아웃하게 하는 참여형 이벤트도 있습니다. 그림을 그리게 하고 삼행시를 유도하고 심지어는 창의적 문구도 요합니다.

롯데리아는 신제품 티렉스버거를 알리기 위해 “만약... 롯데리아 T-REX가 사람이라면..?”이라는 질문을 던져 참여를 유도했습니다.

교육출판 미래엔은 ‘교과서 프로낙서러’를 찾아 요즘 세대 학생들의 드립력과 과목에 대한 생각을 엿봤고요. 참여하기 귀찮을 것 같다고요!? 아이템이 재밌으면 참여율은 보장되는 듯 하네요.

어디선가 많이 봤는데

내 월급 관리해주던 그놈 썰 웹툰. 뱅크샐러드 페이스북 페이지

“왜 이렇게 매일 따라다니면서 챙겨주는 거야? 우리 무슨 사이인 건지 확실히 했으면 좋겠어.”

위 대사를 보고 어느 드라마의 한 장면이 생각나셨나요? 올해 큰 인기를 끌었던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속 대사입니다. 가계부 어플 뱅크샐러드는 ‘내 월급 관리해주던 그놈 썰’이라는 제목의 웹툰을 제작해 호응을 불러왔습니다.

패러디 콘텐츠는 스테디셀러로 통합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드라마, 영화, 광고 등을 응용하는 사례가 넘쳐났는데요. 무엇보다 원작을 얼마나 재미있고 뻔하지 않게 뒤틀었느냐가 관건이랍니다.

속이고 속아주는 그날

(왼쪽) 명란맛우유와 장어싸만코. 각 페이스북 페이지

매해 돌아오는 만우절은 브랜드의 크리에이티브를 뽐내는 연례행사로 자리 잡았습니다. 합법적으로(?) 거짓말할 수 있는 날이기에 별별 시도를 다 하는데요. 뛰는 브랜드 위에 나는 이용자 있다고 독특한 신제품 소식에 놀라긴커녕 능숙하게 속아줍니다.

만우절에 등장을 예고한 몇몇 제품은 실제로 출시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는데요, 때문에 신제품 출시 전 이용자들의 반응을 살피는 직간접적인 창구가 페이스북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올해는 100% 가짜 콘텐츠인 것 같죠?

버거킹 초콜렛 와퍼, 제주항공 수하물 다이어트 머신, 바나나맛우유 명란맛, 참장어싸만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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