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뉴스룸 KPI는 ‘스토리’에 있다
삼성 뉴스룸 KPI는 ‘스토리’에 있다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19.01.1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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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 집중→스토리 전달, 내부 측정 기준 바꿔
삼성전자 뉴스룸은 스토리 단위 전달을 중요시한다.
삼성전자 뉴스룸은 스토리 단위 전달을 중요시한다.

‘가치’. 삼성 뉴스룸을 취재하며 가장 빈번하게 등장한 단어였다. 기업이 직접 미디어가 돼 메시지를 전달하는 브랜드 저널리즘의 개념조차 생소하던 시기 ‘기업미디어’란 화두를 들고 나왔던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의 도전이 올해로 10년차를 맞는다. 삼성 뉴스룸의 진화 과정을 살펴봤다. 

① 10년 전 시스템 지속하는 이유
② 삼성전자 뉴스룸의 KPI는?

[더피알=안선혜 기자] 삼성전자 뉴스룸은 현재 20여명의 인력이 투입돼 운영되고 있다. 일주일에 한 번씩 주간회의를 거쳐 아이템을 선정하고 평균 주 10여건의 콘텐츠를 발행하고 있다. 매일 1~2건의 콘텐츠를 게재하려 노력한다. 30여개국에서 운영 중인 해외 뉴스룸은 현지 운영 인력이 별도로 있지만, 국내에서도 해외 업무를 담당하는 인력이 5명가량 된다.

해외 매체들의 경우 삼성전자 뉴스룸에서 내용을 참고했을 땐 항상 기사에 뉴스룸 인용 링크를 걸곤 한다. 영·미 매체들의 특징으로 한해 6000~7000건 가량이 인용되고 있다. 심지어 국문 뉴스룸에 게재된 내용을 구글 번역기를 돌려 뉴스로 만들기도 한다. 글로벌 홍보와 콘텐츠 확산 시 뉴스룸이 첨병 역할을 하는 셈이다.

뉴스룸 운영 세월이 쌓이면서 달라진 모습도 있다. 예전엔 뉴스룸 아이덴티티 자체를 광고해 방문하도록 했지만, 이제는 스토리 단위별로 하고 있다.

“뉴스룸 자체 광고는 타깃 소비자에게 밸류(가치)가 없어요. 일반 사람들에게 뉴스룸에서 봤다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검색해서 보든 SNS에서 보든 전달받는 스토리가 중요하죠. 페이스북 등에 광고를 집행할 때도 스토리 단위로 타깃팅하는 게 훨씬 효과가 좋습니다.”

성과측정 시에도 뉴스룸 방문자수 KPI(Key Performance Index·핵심성과지표)는 없다고 보면 된다.

“내부적으로 측정 기준을 바꿨어요. 전체 뉴스룸 조회수가 아니라, 이 이야기가 얼마나 전달됐고 얼마나 호응이 있었는지를 보는 것으로요. 지표를 관리하는 순간 매년 증가만 해야 하는데, 분모를 갑자기 줄이거나 하는 방식으로 얼마든지 장난칠 수 있는 위험이 커요. 실무자들의 스트레스일 뿐이에요. 그 앞단 본질이 흔들리지 않아야 합니다.”

뉴스룸 조회수는 사이트가 건강하게 작동하는지를 체크하는 수준에서 활용하고 있다. 가령 평균 3만이던 조회수가 5000 정도로 떨어졌다면 뭔가 문제가 생겼다는 신호다. 콘텐츠 전략이 잘못됐다거나 사이트 문제 발생 여부를 확인하는 건강성 척도로써 의미를 지닌다.

롱테일 전략과 궁극의 목적

뉴스룸에 사람들이 열광하는 콘텐츠만 올라가는 건 아니다. 인기로 따지자면 언팩(신제품 공개)이나 신제품 관련 콘텐츠에 대한 관심도가 확연히 높지만, 관심이 덜 하더라도 반드시 전달해야 하는 이야기들이 존재한다.

“가령 수원 사업장에 가면 사원증을 태그하는 기계가 있어요. 한 번 태그할 때마다 1000원씩 기부금이 빠져나가는 시스템이에요. 그 기부금이 몇 억이 쌓였어요. 삼성 규모로 볼 때 사실 큰 금액은 아니죠. 그런데 그게 우리 기업문화에요. 그걸 담담하게 이야기하는 거죠. 이런 콘텐츠는 롱테일이에요. 언팩같은 행사보다 조회수는 안 나오죠. 하지만 이런 이야기들이 쌓이고 쌓여 우리의 진정성 있는 문화를 보여줄 거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초창기부터 꾸준히 지속해온 이슈와 팩트 코너도 일종의 아카이빙 역할을 한다. 현재 일어난 일에 대한 대응인 동시에 미래를 대비하는 작업이다.

“특정 이슈를 겪고 몇 년이 지나 검색을 했을 때, 언론보도만 있으면 우리 입장을 소비자들이 명확히 알 수가 없어요. 당시 언론에 다 설명하고 내용을 전달했겠지만 기자의 해석이 들어가기도 해서 기업 입장에서는 답답한 부분이 있어요. 우리 흔적을 남겨 놓는 게 다 기록이라 의미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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