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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경험한 효과 좋은 기업 콘텐츠는…”
“내가 경험한 효과 좋은 기업 콘텐츠는…”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18.06.11 14: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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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담 ③] 온라인 바이럴의 최종 단계는 ‘유희화’, 주요 키워드에 모멘텀 더해야
(왼쪽부터) 현석 CJ 부장, 박선희 코카콜라 차장, 한현정 SK텔레콤 매니저, 오원택 한화 과장. 사진: 서영길
(왼쪽부터) 현석 CJ 부장, 박선희 코카콜라 차장, 한현정 SK텔레콤 매니저, 오원택 한화 과장. 사진: 서영길

[더피알=안선혜 기자] ‘기업미디어’ ‘콘텐츠 마케팅’ ‘뉴스룸’ ‘브랜드 저널리즘’… 운영 주체나 목적에 따라 다르게 불리곤 하는 이 얄궂은 용어는 디지털 업무를 관장하는 커뮤니케이터라면 주시할 수밖에 없는 대세 흐름이 됐다.

뉴미디어에 관심을 보이며 나름대로 얼리어답터의 길을 걸어왔던 담당자들과 모임 직전까지 열강을 펼치고 합류한 상대적 뉴비까지, 자사 미디어 영향력 확대를 위해 고군분투 중인 이들과의 만남.

참석자 (가나다 순)
박선희 한국코카콜라 차장
오원택 한화그룹 과장
한현정 SK텔레콤 매니저
현   석 CJ그룹 부장

[방담 ①] 브랜드 저널리즘을 추구하는 사람들
[방담 ②] 브랜드 콘텐츠 유통, 우리는 이렇게 한다에 이어..

요즘 효과가 좋은 콘텐츠들은 뭐예요?

현 부장: 올 초 드라마 ‘호구의 사랑’에서 나온 “물감이랑 마음이랑 다 똑같아. 아끼지 마. 그러다 굳어버려”란 대사를 게재한 적이 있어요. 보통은 서로 태그하고 ‘누구야 이거 봤지? 아끼지 말고 사랑해줘’ 같은 의도했던 반응들이 일어나요.

그런데 이슈도 그렇고 항상 온라인 바이럴의 최종 단계는 ‘유희화’라고 이야기하곤 하거든요. 그냥 완전 유머로 바뀔 때. 호구의 사랑이 특이 케이스였는데, 미대생 커뮤니티가 들어오기 시작한 거죠.

드라마 ‘호구의 사랑’ 대사를 활용한 채널CJ 게시물. 미대생 커뮤니티가 개입하면서 콘텐츠 폭발력을 더했다.
드라마 ‘호구의 사랑’ 대사를 활용한 채널CJ 게시물. 미대생 커뮤니티가 개입하면서 콘텐츠 폭발력을 더했다.

“물감 굳으면 물 끓여서 튜뷰째 넣으면 바로 녹는데… 학원샘이 안 가르쳐줬나 보네”라는 댓글이 달렸는데, 좋아요가 어느 순간 몰리면서 막 유입이 됐어요. ‘누구 생각나니 그때 학원 다녔던 거’나 자기 노하우들이 막 나오더라고요. ‘감성파괴ㅋㅋㅋㅋㅋ’라면서 친구도 태그하고요. 다른 독자가 만든 파생 콘텐츠가 유머로 소비되는 컨버세이션이 일어난 거죠. 당시 팬수가 12만명 가량 됐는데, 도달이 19만명을 넘었으니 엄청났죠.

그래도 고민은 있어요. ‘이게 컨버세이션만 일어났지 CJ랑 어떻게 연결돼?’ ‘그냥 CJ 드라마 대사만 사용했지 이게 정말 좋아? 좋은 콘텐츠야?’ 스스로 반문하거든요. 한 번은 저희가 후원하는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금상 수상자 스토리를 페이스북에 소개했어요. 그랬더니 우승자가 감사하다며 직접 댓글을 달았어요. 그 친구 팬들도 들어와서 댓글을 달고 공유하면서 콘텐츠가 쫙 퍼졌거든요.

전환이나 구매로 이어진 건 아니지만 CJ가 하는 CSV 활동을 전혀 인식하지 못했던 친구들에게 대화를 일으키고, CJ를 인식하게끔 커넥트시킨 면이 홍보 차원에서 참 좋다 생각했어요. 그럼에도 내부에서는 임팩트가 있어야된다 하시더라고요. 동영상 조회수가 됐든 뭐가 됐든 임팩트가 있어야 되겠더라고요.

오 과장 : 저희는 딱딱한 이야기를 맛있게, 재미있게 하기 위해 MSG 친다고 했었잖아요. 거기에 M이 하나 더 붙으면 다 터져요. 바로 모멘트(Moment)예요.

앞으로 기획을 좀 고도화하려는 게 제 개인적인 방향입니다. 모멘텀이 한 번씩 붙으면 엄청나거든요. 한화에서 매해 불꽃축제를 진행하는데 제 전임자와 선배님들이 우리 채널 초창기에 기획하셨던 게 불꽃축제 명당자리, 유형별 명당자리 이런 걸 블로그, 페이스북에 비주얼로 보여주는 것이었는데요, 이 콘텐츠가 사람들 사이에 쫙 퍼져나갔어요. 

검색어에도 한화불꽃축제 같은 주요 키워드들이 올라가고 자동완성 검색어로 뜨고 했어요. 그런 모멘텀들이 하나씩 붙어주면 굉장히 효과가 좋더라고요.

한화데이즈 페이스북에 올라온 경주 한화 리조트 관련 게시물. 당시 유행한 핑크뮬리 사진을 활용해 인기를 끌었다.
한화데이즈 페이스북에 올라온 경주 한화 리조트 관련 게시물. 당시 유행한 핑크뮬리 사진을 활용해 인기를 끌었다.

소소하게는 작년에 좀 흥했던 게 핑크뮬리(벼과 식물 일종)예요. 당시 경주에서 그 사진이 엄청 흥했는데, 저희 경주리조트 위치 소개하면서 핑크뮬리 사진을 쓴 거죠. 이것도 특정 모멘텀을 활용해 얻은 반응이에요. 저희가 원하는 메시지에 모멘텀이 될 만한 소재를 차용하면 터지더라고요.

앞으로의 과제, 방향성은.

한 매니저 : 성과측정 부분이 어려워요. 내부적으로 ‘방문자 500만이 무슨 의미야?’ ‘어떤 성과냐’ 등에 대한 고민이 계속 있어요. 또 고객도 끌어들여야 하고 SK텔레콤도 잘 알려야 하는데, 인기 많은 콘텐츠와 기업 정보 콘텐츠 비중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돼요.

향후에는 YT(영타깃)에 조금 더 집중해서 커뮤니케이션하려고 준비하고 있어요. 이 일환으로 ‘와이T연구소’라는 사이트를 오픈했어요. ‘너도 알지 못하고 나도 알지 못하는 본격 20대 탐구 프로젝트’에요. 접근 채널이 온라인인데 YT들을 위한 활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에서 시작했어요.

SK텔레콤이 지난 4월 오픈한 ‘와이T연구소’
SK텔레콤이 지난 4월 오픈한 ‘와이T연구소’

어쨌든 SK텔레콤도 지금 변화와 혁신, 뉴 ICT 리더에 대한 고민을 계속하고 있고 그 방향으로 가고 있거든요. 그런 이미지를 저희 콘텐츠를 통해서 계속 전달할 거고, 그래서 고객들도 보시면서 정보를 얻고 ‘내가 이런 준비를 좀 해야겠다, 앞으로 미래 사회에’ 이런 인사이트를 받으신다면 가장 좋을 것 같아요.

현 부장 : 저희도 아까 임팩트 말씀드렸는데, 결국 효과 측정과도 관련이 있는 것 같아요. (결과가) 어떻게 측정되고 어떤 걸로 어필할 것인지 실무자로서 고민이죠. 스토리텔링을 말씀드렸는데 콘텐츠나 메시지 유통 채널을 조금 더 확장할 생각을 하고 있어요.

기존 우리 채널에만 소개하는 게 아니라 최근에 생긴 많은 (페이스북) 페이지들에 관심을 갖고 있어요. 각 페이지마다 특성이 있고, 언론사도 만들고 있고요. 우리가 전달하려는 메시지나 콘텐츠가 어떤 페이지와 합이 맞는지 살펴봐야죠. 콘텐츠 유통에 대한 설계가 과제인 것 같아요.

기업미디어를 꾸려 나가는 과정에서 맞닥뜨리는 과제와 고민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 서영길 기자
기업미디어를 꾸려 나가는 과정에서 맞닥뜨리는 과제와 고민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 서영길

박 차장 : 저희는 글로벌 플랫폼을 쓰다 보니 한국 사정에 최적화 돼 있지 않은 면이 있어요. 본사 페이지를 보면 스크롤 압박이 엄청나거든요. 그리고 느리고. UI(사용자환경) 같은 것도 변경 불가능한 시스템이에요. 폰트 하나 바꾸는 것도 설득하는데 거의 2~3개월 걸렸어요. 영문으로는 예뻐도 한글로 전환했을 때는 약간 안 맞는 부분이 있거든요.

아무튼 일련의 과정을 거쳐서 저희는 완전 심플하게 바꿨어요. 스크롤도 최소화하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이트 내에서 길을 잃을 수 있는 UI를 갖고 있어요. 매번 저니에서 이것저것 스토리를 보다가 어느 순간 ‘어? 나 여기 와 있네’ 할 때가 있어요. 이게 저니가 표방하는 스토리 여정인건가 이러면서.(웃음) 조금 더 최적화해 어떻게 심플하게 바꿀지 계속 고민하는데, 그걸 못 바꾼다면 콘텐츠로 승부를 봐야죠.

이제 몇 달 안 된 ‘베이비’(코카콜라 저니 지칭)를 어떤 아이덴티티로 키워낼 것인지 많이 고민하고 있어요. 왜냐하면 이제 모든 기업들이 저널리즘을 하고 있잖아요. 이게 유행처럼 번지고 있기 때문에 여기에서 어떻게 우리만의 색깔을 가져갈 것인가가 굉장히 큰 고민거리고 과제예요. 아까 말씀하신 성과 분석이나, 공들여 만든 콘텐츠를 어떻게 더 많은 사람들이 보게 할 것인가는 공통된 숙명의 과제인 것 같아요.

오 과장 : 정말 숙명인데, 그런 욕심이 있어요. 예쁘게 잘 만들면 댓글이랑 공유 수는 진짜 많이 올라가죠. 아까 서로의 댓글이 댓글을 불러 많이 쌓이더라도 거기에 CJ가 남느냐고 말씀하신 것처럼 콘텐츠 독자들에게 한화라는 이름을 남기는 게 과제예요.

그 다음이 한화가 하고 있는 업을 알리는 거예요. 한화는 알아도 우리가 뭘 하는 회사인지 모르는 사람도 많거든요. 회사 정체성을 알려줘야 하는데, 그걸 한 방울만 더 타면 인게이지가 확 떨어져요. 어느 선이 가장 적정한가에 대해 공부를 많이 해서 계속 육성해나가는 게 목표예요.

두 번째는 플랫폼 안에서 어떻게 보면 전셋집에 살고 있잖아요. 집주인이 집 허물어버리겠다고 하면 그 안에서 쌓아놓은 것들이 날아가 버리는데, 어떤 집으로 들어가든 원칙적으로 가져야 하는 콘텐츠 철학을 분명하게 해 놓아야겠다는 생각이에요.

지금까지는 플랫폼이 가파르게 성장해오면서 이 안에서 잘 적응하기 위해 노력해왔잖아요. 그런데 이게 한꺼번에 변경됐을 때, 더 이상 사람들이 이 광장에 모이지 않을 때 대책을 세워야 하는 거죠. 어떤 플랫폼으로 가더라도 적응이 쉽도록 어떤 걸 몇 방울로 섞어서 커뮤니케이션해야 한다는 기본 원칙이 확립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마지막으로는 플랫폼 안에서 생태계를 계속 촘촘히 만들어나가는 현실적인 숙제까지 바라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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