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이 목포에 가져온 ‘힙플레이스’ 효과
손혜원이 목포에 가져온 ‘힙플레이스’ 효과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19.02.07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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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1만 관광객 ‘특수’…투기 논란 이후 국민적 주목도 급등
목포 시내에 걸린 손혜원 의원 지지 현수막. 설 연휴 기간 목포 근대역사문화거리에는 약 1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간 걸로 추산된다.
목포 시내에 걸린 손혜원 의원 지지 현수막. 설 연휴 기간 목포 근대역사문화거리에는 약 1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간 걸로 추산된다.

[더피알=안선혜 기자] “DJ(김대중 전 대통령)도 박지원도 못 한 걸 손혜원이 해냈다고들 한다.”

민족의 대이동 시즌인 설 연휴, 고향 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목포민이 전한 현지 분위기다.

거리 곳곳에 플래카드를 내걸고 손혜원 의원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히는가 하면, 몰려든 관광객 덕에 임시 관광안내소까지 설치됐다니 잔뜩 상기된 모습이 일견 이해되기도 한다.

사실 목포는 쇠락해가는 도시 가운데 하나였다. 1990년에 인구 25만 정점을 찍고 지금은 근 20년째 23만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항구도시,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 등 목포하면 떠오르는 연상어들이 몇몇 되지만, 이마저 요즘 젊은 세대는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다.

별 관심을 받지 못하던 도시에 돌연 기자들이 몰려오고 이름깨나 있는 정치인들이 줄지어 방문하도록 만든 게 바로 손 의원인 셈이다. 설 연휴 동안 손 의원 조카가 운영한다는 창성장 등 근대역사문화거리를 방문한 관광객은 1만명 가까이로 추산된다.

주요 관광코스이자 유료 박물관인 목포 근대역사관 방문객만 총 7886명이라 한다. 언론이 붙인 ‘손혜원 특수’라는 타이틀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다. 정치적 공방이나 투기 의혹을 떠나 손 의원이 보인 공격 행보들이 일종의 노이즈 마케팅 효과를 가져왔다.

“손혜원만큼 (목포를) 이슈 메이킹시킨 사람이 없다. 뻘(개펄) 속에 묻혀 있던 목포를 뻘 바깥으로 빼냈다”는 지역민의 평가 역시 이를 대변한다. 투기 여부보다는 이슈가 된 ‘힙플레이스’에 대한 궁금증이 더 파급력 있게 작용한 결과다.

쇠락한 항구도시로 머물러 있던 목포를 근대문화유적지로 주목받게 하는 데 성공했다면 남겨진 건 이를 발전시키는 과정이다. 이는 구성원들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한 영역이다.

“목포 사람들의 생각이 달라졌다. 사실 목포가 가진 문화·관광지로써의 스토리가 많은데도 그간 방치됐던 측면이 많은데, 이젠 굴뚝 있는 공장이 아닌 관광도시로의 가능성에 사람들이 눈을 떴다. 손혜원이 그 단초를 제공했다.”

설 연휴 고향을 찾아 가족·친구들과 대화를 나눠본 방문객의 감회다. 이 정도면 손혜원식 PR 효과라 불러도 될 성싶다.

논란은 차치하고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는 그 어렵고도 지리멸렬한 과정을 일관된 ‘센 언니’ 포스로 해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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