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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광고시장에 주목하라
인도 광고시장에 주목하라
  • 신인섭 1929insshin@naver.com
  • 승인 2019.03.1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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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섭의 글로벌PR-히스토리PR] 2010년 이후 연 7%대 성장률, 2021년 100억 달러 넘을 전망
인도 광고시장은 2010년 이후 8년간 연 7%대 성장률을 기록했다. 

[더피알=신인섭] 인도는 어떤 나라일까?

아대륙(亞大陸), 영어로는 서브컨티넌트(Subcontinent)로 불리며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네팔, 부탄, 스리랑카 6개 니라가 있다. 세계에서 중국 다음으로 인구가 많다. 다민족, 다언어, 힌두교의 본산, 핵무기를 가진 나라 등의 수식어도 붙는다.

기준에 따라 다르지만 인도는 100년 넘게 영국 식민지로 있다가 1947년 8월 15일에 독립했다. 국어는 없고 힌두어가 공용어지만 한때 식민종주국의 말인 영어가 힌두어와 나란히 사용된다. 그리고 인구를 기준하면 세계 최대의 민주주의 국가이다. 영어로 된 일간지 중에서 인도의 더 타임스 오브 인디아(The Times of India)가 319만8000부로 최다 발행부수를 자랑한다.

인도는 1980년대까지 소련 공산주의와 미국 민주주의 중간에서 제3세계를 주도하다 1990년대 초 공산주의 붕괴와 뒤이은 걸프전쟁으로 인한 국제 유가 상승으로 국가 부도에 직면했다. 1991년 IMF 구제금융으로 경제는 다시 살아났다.

그리고 공산주의와 결별하고 자본주의 경제체제로 전환한 뒤 급속한 경제 발전을 이뤘다. 특히 2010년 이후 지난 8년간의 성장률은 연 7%대에 달한다.

가파른 경제성장과 함께 광고 시장이 급성장한 것은 말할 것도 없다. 프랑스 퍼블리시스(Publicis) 계열 매체전문회사인 제니스옵티미디어(ZenithOptimedia. 이하 제니스)에 따르면, 2010년만 해도 약 38억 달러(약 4조2750억원)였던 광고비가 2018~2021년에는 100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인도 광고비 전망

단위: 억 루피(US 1달러=70루피) 자료: ZenithOptimedia 2018년 12월 *필자가 계산함
단위: 억 루피(US 1달러=70루피)
자료: ZenithOptimedia 2018년 12월 *필자가 계산함

그 결과 올해는 프랑스와 오스트레일리아, 인도네시아 등을 제치고 세계 10위권 광고비 보유국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4년 사이에 광고비는 매년 10%씩 성장이 점쳐진다.

1990년 국제광고협회(IAA) 자료에 의하면 인도의 광고비는 당시 8억9580만 달러로 세계 21위였다. 그해 한국 광고비는 28억3000만 달러로 세계 12위, 중국은 5억2300만 달러로 27위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다.

미국 다음으로 세계 2위 경제대국에 오른 중국의 광고비(866억 달러)와 인도 광고비는 아직 격차가 크다. 그러나 12억 인구를 보유한 인도가 지금과 같은 경제성장률을 계속 기록하면 앞으론 어떻게 될지 모른다. 특히 다종교, 다문화, 23개 공용어, 1600여개의 방언을 수용하는 ‘세계 최대의 민주주의’ 국가가 바로 인도 아닌가.

커뮤니케이션 관점에서 봤을 때 인도의 숨은 힘은 인구 12억 중 1억2500만명이 영어를 구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글로벌로 확장하기가 상당히 용이한 구조다. 세계에서 인도보다 영어하는 인구가 많은 나라는 미국뿐이다.

이미 언급한 대로 세계 최대의 영자일간지는 영어가 모국어인 나라가 아니고 힌두어가 모국어인 인도의 타임스 오브 인디아(TIMES OF INDIA)라는 점이 많은 의미를 함축한다.

35년 전 인도 캘커타의 추억

1984년 6월 우리나라는 최초의 국제 광고제인 제14차 아시아광고회의를 주최했다. 1958년 일본 도쿄에서 시작된 아시아 여러 나라의 광고산업 인사들이 모이는 격년 국제회의였다. 장소는 서울역 근처의 신축 힐톤 호텔 국제회의장.

필자는 어쩔 수 없이 사무총장이라는 ‘거창한’ 감투를 썼다. 광고를 알고 영어와 일본말이 통하며 아시아 여러 나라에 친구가 있다는 이유였다.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아시아에서 광고회의를 개최할 때 일본이 빠지면 행사하기가 매우 힘들었다)

국제회의 성공에는 세 가지 요건이 필요하다.

첫째, 종잣돈이 있어야 한다. 광고회의 수입은 등록비와 스폰서십 등 크게 두 가지다. 그런데 이 수입 모두 행사가 시작하기 몇 달 전에야 생긴다. 그 때까지 인건비를 포함한 행사 사무, 판촉용 등을 위한 각종 비용 즉, 종잣돈이 필요하다.

둘째, 행사에 사람을 끌어 모으려면 볼거리가 있어야 하는데 그것이 저명한 연사요, 프로그램이다. 유명인사 스케줄은 아무리 늦어도 1년 전에 예약해야 된다.

셋째는 이 두 가지가 갖춰졌을 때 손님을 끌어 모으는 광고, 판촉 활동이다. 1984년까지 한국 정부에는 광고를 담당하는 부처가 없었다. 해외여행을 하려면 여권이 있어야 하고 여권을 발급 받으려면 정부부처 추천이 있어야 하는데, 광고 관련 국제 행사 참가를 추천하는 부처는 없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광고 주무과가 생긴 것은 1987년이다)

가장 중요한 손님 끌어 모으는 데는 판촉 여행, 흔히 말하는 로드쇼(Road Show)다. 필자는 홍콩,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 파키스탄을 방문했다. 인도는 작은 대륙이다. 따라서 최대 도시이며 상업 중심지인 봄베이(뭄바이), 수도 뉴델리, 캘커타의 3대 도시를 찾는 것이 일반적이다. 거의 예외 없이 3~4명이 한 팀이 돼 판촉 방문을 하는데 우리는 돈이 없어 나 혼자 했다. (처량했고 고생 많이 했다)

서울을 떠나기 전 각 국가에서 사전 연설 준비를 하는데, 캘커타에 가서 무슨 이야기를 할까 생각 끝에 그곳 출신으로 인도가 낳은 노벨 문학상 수상 시인 타고르(Tagore. 1861-1941)가 1929년에 기고한 ‘한국: 동방의 등불(Korea: The Lamp of the East)’을 찾았다. 판촉 연설은 타고르에 대한 감사로부터 시작했다. 타고르를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 다만 그가 1929년에 쓴 동방의 등불이란 시가 한국 신문(동아일보 1929.4.2.)에 실렸다는 사실은 아무도 몰랐다. 나는 ‘낭낭한 목소리’로 이 시를 낭송했다.

The Lamp of the East 
동방의 등불

In the golden age of Asia
일찍이 아시아의 황금시기에

Korea was one of its lamp-brearers
빛나던 등촉의 하나인 조선

and the lamp is waiting to be lighted once again
그 등불 한번 다시 커지는 날에

for the illumination in the East
너는 동방의 밝은 빛이 되리라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6월에 한국이 주최하는 아시아 광고대회는 아시아의 황금시대에 등불이 다시 켜지는 행사가 됐다. 발표가 끝난 뒤 나를 반기며 맞아 준 사람이 있었다. 캘커타 최대의 일간지 편잡국장이었던 사르카르(Sarkar)씨로, 그는 동아일보 김상만 회장과 서울대학교 김규환 교수를 안다는 말을 하며 명함에 이름을 써 주었다.

숫자는 잊었으나 인도 대표는 일본 다음으로 많은 수였다. 단장은 더타임스오브인디아의 사장 Ram Tarneja 박사였다.

기념품을 주는 더 타임스 오브 인디아 Ram Tarneja 사장(오른쪽). 필자 제공
기념품을 주는 더 타임스 오브 인디아 Ram Tarneja 사장(오른쪽). 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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