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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광고주 눈칫밥 속 유튜브의 결정
정치권·광고주 눈칫밥 속 유튜브의 결정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19.06.07 22: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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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우월주의 콘텐츠 삭제, 파트너 프로그램 중단 등 발표
카를로스 마자 이슈로 정책 일관성 의심 받기도
유튜브가 혐오·우월주의 콘텐츠에 대한 삭제 방침을 발표했다.
유튜브가 혐오·우월주의 콘텐츠에 대한 삭제 방침을 발표했다.

[더피알=안선혜 기자] 유튜브가 혐오·우월주의 콘텐츠에 대한 삭제 방침을 대대적으로 알렸다. 극우파 음모론자들을 방치하고 있다는 미국 내 비판과 브랜드 세이프티(brand safety·브랜드 안전성) 이슈에 대한 광고주들의 불안감을 잠재우기 위한 제스처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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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는 5일(현지시간) 자사 블로그를 통해 ▲혐오·우월주의 콘텐츠를 더 많이 제거하고 ▲가이드를 위반할 위험이 있는 콘텐츠에 대한 추천을 억제하는 한편 공신력 있는 콘텐츠 추천을 확대하겠다는 안을 발표했다. 또 ▲반복적으로 증오 표현 정책을 위반하는 채널은 유튜브 파트너 프로그램을 중단시키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조치들은 기존에도 유튜브에서 기본 정책으로 삼고 있던 것들이지만, 이를 보다 강화했다는 데 유튜브 측은 의미를 부여했다.

유튜브 관계자는 “증오성 발언에 대한 범위를 확대하고 구체적으로 적시했다”고 밝혔다. 노골적으로 폭력을 부추기지 않더라도 차별, 분리 또는 배제를 정당화하기 위해 인종, 종교, 성적 지향 또는 기타 집단이 우월하다고 주장하는 콘텐츠는 삭제된다는 설명이다.

유튜브가 이번 결정을 공개하며 많은 주목을 받았지만, 정책 일관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불거지고 있다. 발표 불과 하루 전 유튜브가 미국 인터넷 매체 ‘복스’의 영상 프로듀서 카를로스 마자의 인종과 성적 취향에 대해 공격한 영상을 삭제할 수 없다고 밝히면서다. 해당 영상들은 극우주의 유튜버 스티븐 크라우더가 쿠바계 미국인이자 성소수자인 카를로스 마자를 희롱하는 내용들을 담고 있다. 

카를로스 마자는 공개적으로 이 문제를 제기했지만 유튜브는 지난 4일(현지시간) “분명히 상처받을만 했지만, 게시된 비디오가 우리 정책을 위반하지는 않는다”고 답변했다. 다만 스티븐 크라우더가 영상에 광고를 붙이는 건 막겠다고 알렸다. 이 때문에 카를로스 마자는 이번 발표가 광고주를 의식한 조치일뿐 가짜 정책이라며 평가절하하기도.

유튜브는 이같은 비판을 의식했는지 자사 블로그에 “사이트에 공격적인 비디오를 남기기로 결정한 건 다른 사람을 괴롭히고 비하하는 이들을 옹호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며 “그러나 잠재적으로 모욕적인 콘텐츠를 모두 삭제한다면 권력자에게 질문하고 문화·정치적인 대화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가치 있는 발언을 모두 잃게 될 것”이라 설명했다.

유튜브의 이번 발표에 앞서 페이스북 역시 반(反)유대주의자, 극우파 음모론자 등 ‘유명 위험인물’로 지명된 계정을 자사 플랫폼에서 삭제한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내에서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에 대해 허위사실을 퍼뜨리는 계정이 증가하면서 플랫폼 사업자들이 이를 방조한다는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유튜브의 이번 조치 역시 동일 선상에서 취해진 조치로 풀이된다.

또 극단주의 영상이나 소아성애자 영상에 광고가 노출되면서 광고주들의 잇단 보이콧 문제를 겪은 바 있던 터라 이에 대한 방비 노력 차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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