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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위기, 거듭된 사과에도 ‘밈’으로 번져
유니클로 위기, 거듭된 사과에도 ‘밈’으로 번져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19.07.24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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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롱조 해석본 등 온라인서 공유, 사과 타이밍 아쉬워
유니클로 매장 앞에서 일본제품 불매운동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뉴시스
유니클로 매장 앞에서 일본제품 불매운동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뉴시스

[더피알=안선혜 기자]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유니클로가 두 번째 사과를 했지만 여론을 쉽사리 돌려세우지 못하는 모습이다. 사과문 자체가 ‘밈’(meme·온라인 상에서 재미난 말을 적어 다시 포스팅하는 일종의 패러디) 소재가 되며 이슈관리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 

유니클로는 지난 22일 자사 홈페이지 및 SNS 계정을 통해 일본 본사인 패스트리테일링과 한국법인인 FRL코리아 공동명의 사과문을 올렸다. 본사 임원의 발언이 문제가 된 이후 본사 측의 명확한 사과가 없다는 한국 내 비판 목소리를 의식한 처사로 풀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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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측은 실적 발표 중 문제가 됐던 임원의 발언 전체를 싣고 부족한 표현으로 의미가 곡해됐다고 해명했다. 

본 의도는 “(불매운동 영향이 오래가지 않기를) ‘바란다’”는 것이었는데, ‘생각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마치 불매운동을 폄하하는 듯한 발언으로 잘못 전달됐다는 것. 아울러 “한국의 많은 고객님들께 불편한 감정을 느끼게 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죄송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유니클로의 거듭된 사과도 국내 소비자들의 불매 화력을 진화하긴 쉽지 않아 보인다. 오히려 온라인상에선 유니클로의 사과문을 조롱하듯 속마음 해석본이 밈으로 확산되고 있다.

일부에선 ‘유니클로하다’는 신조어를 만들어 “사과하기는 죽도록 싫은데 돈은 벌고 싶다”는 의미라고 비꼬아 받아들이기도 했다.

온라인에서 공유되고 있는 유니클로 사과문 해석본.
온라인에서 공유되고 있는 유니클로 사과문 해석본.

온라인 이슈관리에서 패러디물이 출몰하기 시작하면 해당 위기는 진화가 어려운 지점이라 평가되곤 한다.

이슈 발생 시기에 비해 늦어진 사과 타이밍과 좀처럼 접점을 찾지 못하는 한일 갈등이 유니클로의 위기를 키우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유니클로의 이번 위기는 한 임원의 말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는 점도 눈여겨 볼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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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 재무책임자(CFO)인 오카자키 타케시 씨가 지난 11일 결산 설명회에서 “한국 불매운동이 장기간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이 기름을 끼얹었다. 한국법인이 16일 언론을 통해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성난 여론을 잠재우지 못했고, 결국 약 일주일 만에 본사의 공식 사과문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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