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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짜리 신서유기’서 보는 방송의 미래
‘5분짜리 신서유기’서 보는 방송의 미래
  • 홍두기 기자 tospirits@the-pr.co.kr
  • 승인 2019.09.27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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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5분 편성-유튜브 20분 풀버전 공개
양플랫폼 넘나들며 상호 시너지 도모
'신서유기 외전 : 삼시세끼 - 아이슬란드 간 세끼'의 5분 방송은 TV 채널에선 이례적인 편성이다.
'신서유기 외전 : 삼시세끼 - 아이슬란드 간 세끼'의 5분 방송은 TV 채널에선 이례적인 편성이다.

[더피알=홍두기 기자] 나영석 PD 사단이 새 프로그램을 내놓았다. 신서유기 시리즈의 다섯 번째 외전. TV 편성 시간은 단 5분이다. 20분 남짓한 풀버전은 유튜브로 공개한다. 이쯤되면 어떤 게 본편인지 헷갈린다. TV와 유튜브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좀 더 정확히 표현하면 생존을 위한 방송사들의 몸부림이다.

‘신서유기 외전 : 삼시세끼 - 아이슬란드 간 세끼’(이하 아간세)의 5분 편성은 그 자체만으로 화제를 불러왔다. 금요일 밤 10시40분부터 45분까지 단 5분만 방송된다.

프로그램이 끝난 직후엔 유튜브 ‘채널나나나(나영석 PD 사단 유튜브 채널)’에 풀버전 영상이 업로드된다. 파격적인 이 실험은 단발성 이벤트가 아니라 10부 내내 같은 방식으로 이어진다.

TV 방송답지 않은 대단히 짧은 구성이지만 광고도 붙었다. 프로그램 전후로 1개씩 총 2개의 15초 광고가 송출된다.

아간세는 의류와 식품 브랜드, 숙박 업체의 협찬도 받았다. 방송 일주일 전에는 협찬사를 대놓고 홍보하는 유튜브용 예고편을 내기도 했다. 방송법 때문에 TV에서는 하기 힘든 상업 활동을 유튜브에서 진행한 것이다. 협찬사 중 하나인 네파 관계자는 “(첫 방송 이후) TV와 온라인 모두에서 브랜드 노출이 많이 되고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아간세의 ‘선5분TV-후20분유튜브’는 급물살을 타고 있는 방송사의 유튜브 러시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것으로 평가받는다.

방송사들이 유튜브를 경쟁 관계로 보고 지금껏 공생보다는 배척하는 쪽으로 갔다면 이제는 대세를 인정하고 방향성을 선회한 분위기다. 주정민 전남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TV 시청자를 모바일로 끌어오면서 (온라인 플랫폼과) 상호 시너지를 내려는 것 같다”면서 다만 “‘유튜브 콘텐츠가 TV에서 통할까’라는 확신이 아직 없기 때문에 (편성을) 이렇게 가져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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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영석 PD는 아간세 첫 방송을 기념해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으로 본방 사수 라이브를 진행했다. TV 방송 10분 전부터 온라인 시청자와 만난 그는 본 방송이 시작되고도 여전히 활발한 실시간 채팅창을 보고선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요새 TV 없으신 분이 굉장히 많구나. 우리 직업의 미래가 굉장히 어두워. 이리로 옮겨가야 되나 진짜.”

지난 20일 첫 방송된 아간세는 유료플랫폼(케이블, IPTV, 위성 통합)에서 최고 시청률 5%를 기록하며 종편, 케이블 포함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유튜브로 공개된 풀 버전도 최초 공개 당시 2만여명이 동시에 지켜봤다. 일주일이 지난 지금은 200만 조회수를 올렸다. 방영 전 11만명이던 구독자는 방영 이후 사흘만에 40만명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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