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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거킹, 알고보면 ‘광고 맛집’이네
버거킹, 알고보면 ‘광고 맛집’이네
  • 정수환 기자 meerkat@the-pr.co.kr
  • 승인 2020.01.16 1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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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와의 라이벌 구도로 바이럴 효과 극대화
제품으로 사회 흐름 반영…한국선 비교광고 대신 ‘모델전략’ 구사

[더피알=정수환 기자] 광고를 내놨다 하면 화제가 된다. 버거킹 이야기다. 세계 각지에서 재치 있는 아이디어로 광고 자체가 엄청난 바이럴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어떤 요소가 사람들의 흥미를 유발하는 것일까.

드랍 더 비트, 버거킹 vs 맥도날드

가장 두드러지는 포인트는 경쟁사인 맥도날드를 이용해 소위 ‘어그로’를 끄는 전략이다. 라이벌 구도가 흥하고 디스 문화가 통용되는 서구권에서 주로 이뤄진다. 

영국 버거킹 역시 맥도날드 하나로 톡톡히 재미를 봤다. 최근 선보인 광고를 보면, 2019년 촬영했던 모든 광고 속 와퍼 뒤에는 맥도날드 빅맥이 있다. 

빅맥 사이즈가 너무 작아 와퍼 뒤에 놓여도 어떤 존재감도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을 이야기한 것이다. 이 사례는 온라인을 중심으로 금세 전 세계로 퍼지며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세계적으로 흥행한 영화 ‘조커’가 인기를 끌자 버거킹은 “우리는 광대가 얼마나 성가신 존재인지 잘 압니다”라는 문구를 통해 맥도날드를 자극했다.

맥도날드를 대표하는 캐릭터 ‘로날드’를 저격하며 성가신 맥도날드 대신 버거킹을 이용하라는 의미였다.

다른 버거킹 광고에서 로날드가 버거킹 와퍼를 주문하는 모습이 포착돼 웃음을 준 적도 있다.

심지어 버거킹 러시아는 영화 ‘그것(IT)’이 개봉했을 때 “그것(IT)에 나오는 ‘페니 와이즈’가 로날드를 연상시킨다. 영화가 맥도날드를 홍보한다”며 상영금지를 신청하기도 했다.

맥도날드 캐릭터인 로날드가 버거킹에 있는 광고
맥도날드 캐릭터인 로날드가 버거킹에 있는 광고.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빅맥같은데, 이건 실제로 더 큼’, ‘빅맥이 되고자 했던 버거’, ‘약간 빅맥 같은데 더 육즙있고 맛있음’, ‘빅맥빼고 다 있음 (빅맥과 정반대인 치킨버거)’, ‘빅맥풍 직화구이 버거’.

이 모든 설명문구는 작년 2월 유럽에서 빅맥이 상표권을 상실했을 때, 버거킹 스웨덴이 실제로 패러디해 내놓은 메뉴다. 버거킹을 방문한 고객들은 주문시 의도치 않게 빅맥을 언급하며 버거를 시켜야 했다.

일시적으로 진행된 버거킹 스웨덴 빅맥 메뉴
일시적으로 진행된 버거킹 스웨덴 빅맥 메뉴.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맥도날드 매장 주변에서 버거킹 앱을 통해 와퍼를 주문하면 1센트에 구매할 수 있는 ‘와퍼 디투어’ 캠페인도 화제가 됐다.

버거킹은 해당 캠페인을 통해 단기간에 최고 매출을 올렸다. 네티즌들은 “얄미울 정도로 맥도날드를 잘 이용하는 것 같다. 기억에 남는 마케팅이다”며 유쾌하게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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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버거킹은 1000시간 분량의 자사 광고를 인공지능에게 보여주고 광고 각본을 쓰게 한 뒤, 그대로 광고를 촬영해 웃음을 줬다. 또 버거킹 일본은 “도쿄 시모키타자와에 버거킹을 만들어 달라”는 한 트위터리안의 트윗을 매장 오픈 전에 전시해 자체적으로 하나의 ‘밈(meme)’이 되기도 했다.

시모키타자와 버거킹이 오픈하기 전 모습
시모키타자와 버거킹이 오픈하기 전 모습.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사회에 접근하는 방식

재미를 추구하는 동시에 사회적 필요에 부응하고 있다는 반응도 존재한다.

가장 이목을 끌고 있는 건 채식주의자를 위한 버거, ‘임파서블 와퍼’다. 소고기가 아닌, 식물성 식재료로 만든 패티를 제공하면서 맛까지 챙겼다. 비건 음식에 대한 편견을 깼다고 시식을 한 사람들이 말할 정도다.

미국 버거킹의 임파서블 와퍼. 공식홈페이지 캡처.
미국에서 출시한 임파서블 와퍼. 출처: 공식홈페이지

지난해 우리나라에서도 선보인 반려견들을 위한 간식 ‘독퍼’ 또한 눈길을 끌었다. 와퍼의 불맛을 살린 이 음식은 주인이 버거를 먹는 동안 애처롭게 바라보는 강아지들을 위해 개발됐다고 한다.

실제로 독퍼를 반려견에게 건네준 한 네티즌은 “육포 줄 때보다 강아지들이 더 좋아한다. 정식 상품으로 개발됐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남기기도 했다.

미국에서 ‘망중립성’이 폐지됐을 때, 어려운 개념을 와퍼로 설명한 버거킹의 다큐멘터리 광고도 호응을 얻었다.  버거킹은 돈을 많이 낸 손님에게 와퍼를 더 빠르게 제공한다는 콘셉트로 ‘와퍼 중립성’을 폐지한 후 시민들의 반응을 지켜봤다. 그러면서 “인터넷도 와퍼처럼 모든 사용자에게 공평한 접근권을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왕따 당하는 친구들을 모른 척 하지 말고 도와주자’는 취지로 만든 사회 실험 다큐멘터리를 광고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사회와 접점을 만들고 있다.

국내선 모델 전략으로 화제성 

해외와 달리 국내에선 버거킹 광고가 무난한 수준이다. 한국적 정서를 고려했을 때 맥도날드와 라이벌 마케팅을 진행하기 어렵다는 게 버거킹 코리아 측의 설명이다. 사회 이슈를 다루는 광고도 별로 없다.  

다만 한국 시장에선 온라인상에서 유행하는 캐릭터를 발빠르게 모델로 발탁해 젊은 소비층에 소구하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영화 범죄도시에서 장첸역을 한 윤계상, 드라마 야인시대 속 4딸라를 외치는 김두한의 김영철, 영화 타짜에서 곽철용을 연기한 김응수 등이 대표적인 예다. 

버거킹 코리아 관계자는 “제품의 특징을 직관적으로 묘사하는 것은 물론, 사회문화적인 트렌드와 콘텐츠를 반영한 광고로 고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며 “앞으로도 제품뿐만 아니라 버거킹만의 위트있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광고와 마케팅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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