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앞으로 다가온 총선, 20대들의 생각은?
코앞으로 다가온 총선, 20대들의 생각은?
  • 전승현 (jack5404@hanmail.net)
  • 승인 2020.04.06 12: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심 있는 정책은 일자리, 경제와 주거
선거 무관심 넘어 정치 거부감 여전
불신-수동적 태도-정책 배제 악순환 끊어야
자’에 참여한 연예인들의 모습. (이미지를 클릭하면 해당 영상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자’에 참여한 연예인들의 모습. (이미지를 클릭하면 해당 영상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평상시에 정치에 별 관심이 없어요. 그래서 이번 선거도 별 관심이 안 생기네요.

두 번째 총선 참여를 앞둔 20대 K씨

[더피알=전승현 대학생 기자] 제 21대 국회의원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좀처럼 선거 분위기가 만들어지지 않고 있다. 그래서인지 안 그래도 정치와 거리가 먼 젊은 유권자들은 냉담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주변의 20대들이 접하는 정치는 포털 메인에 뜨는 뉴스 정도다. 가끔 클릭해서 읽어보거나, 그나마 정치에 관심 있는 이들은 신문이나 뉴스보다는 쉽게 풀어낸 뉴스레터를 읽거나 짧은 영상을 본다고 했다.

후보자들이나 정당의 공약도 굳이 찾아보기보다는 집으로 발송되는 선거 공보물 정도만 확인하겠다는 이들이 대다수였다. 그럼에도 ‘투표를 할 것’이라는 20대들에게 정당들의 공약 중에서 어떤 분야를 제일 관심있게 보는지 물었다.

20대 초·중반은 대부분 일자리 공약을 제일 먼저 언급했다. 대학교 4학년인 L씨는 “곧 취업을 해야 하니까 아무래도 도움이 될 공약을 보게 된다”며 “단순히 일자리 확대뿐만 아니라 채용에 있어 공정함도 보장돼야 하고 복지 또한 중요하다”고 말했다. 양질의 일자리를 늘리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반면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20대 후반은 일자리보다는 본인들이 체감할 수 있는 민생경제를 우선시 했다. 직장인 J씨는 “경제적으로 독립하게 되니까 역시 경제 분야가 가장 밀접하게 관련되는 것 같다. 또 주거 관련 공약도 본다”고 했다.

공약 자체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적지 않았다. H씨는 “어차피 어떤 공약이든 크게 지켜질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 항상 듣기 좋은 약속들은 많았지만 실질적으로 잘 이행되지는 않았던 것 같다. 슬쩍 봐도 너무 비현실적인 공약도 있다”고 전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 선거연수원이 주관한 '2019 유권자정치페스티벌' 개막식에서 청년유권자들이 플래시몹을 펼치고 있다. 뉴시스
중앙선거관리위원 선거연수원이 주관한 '2019 유권자정치페스티벌' 개막식에서 청년유권자들이 플래시몹을 펼치고 있다. 뉴시스

어차피 선거철 반짝할 뿐인 공약들은 20대를 더욱 선거에 무관심하게 만든다. 이 때문일까. 개정된 선거법에 대해서도 제대로 알고 있는 젊은층이 없었다. 비교적 또래의 이야기인 생일이 지난 만 18세 고등학생도 선거권을 갖게 된 것만을 안다고 답했다.

새로운 비례대표 선거 방식인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비례대표 의석수를 제한하는 ‘30석 캡’ 등 개정된 선거법에 대해서는 처음 듣거나, 들어는 봤지만 잘 알지 못하고 있었다.

평소 정치에 관심이 많은 이들이라면 바뀐 선거법을 어렵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지만, 무관심한 이들에게는 생소한 용어일 뿐만 아니라 더욱 이해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기존의 선거 방식에서 큰 틀은 변한 게 없기에 일부 전문가들은 굳이 선거법에 대해 공부하거나 고민할 필요없이 원래대로 투표하면 된다고 말한다. 하지만 유권자 입장에서는 무언가 찜찜한 것도 사실이다.

이에 선거제도에 대해 거리감을 느끼는 2030을 이해시키기 위한 다방면의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 알기 쉽도록 이미지를 활용한 가이드북 형태나 재미있게 할 수 있는 게임 형태가 나타난다. 또 공공에서는 페스티벌이나 여러 프로그램을 활용해 관심을 갖게 하고, 정책에 대해 여러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장을 마련한다.

▷관련기사: 정치와 선거가 재밌다? 고정관념 깨는 손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를 바라보는 시선은 왠지 모르게 부정적이다. 주변 20대들을 인터뷰하면서 느낀 점은 그들이 정치나 선거에 관심이 없다 해도 대체로 부정적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다. 뚜렷한 정치적 성향을 갖고 있지 않은 이들도 이미 ‘정치인’과 ‘정당’ 자체를 불신하고 거부감을 가지고 있었다.

지난 총선을 되돌아보면 20대부터 70대 중에서 20대 투표율이 30대 다음으로 낮았다. 2030세대의 투표율은 50%를 겨우 넘겼고, 중장년 투표율에 비해 한참 저조한 모습을 보여줬다.

20대들이 정치와 선거를 무관심과 불신으로 바라보는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 하지만 본인들에게 해당되는 선거 공약과 제도가 지속적으로 개선되려면 수동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관심을 갖고 투표를 해야 한다.

저조한 투표율은 20대의 정치적 관심과 참여성을 대변하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소외되는 것은 물론이고 정책의 우선순위에서도 계속해서 밀려날 수밖에 없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